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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도서관 (Down the rabbit hole)
지하의 책방이나 헌책방은 가 본 적이 있지만
이제껏 지하 도서관은 가본 적이 없었다.
'기상~! 기상~!'
스피커에서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에 몸을 벌떡 일으켜 세웠다.
언제나 그러했듯 눈비빌 새도 없이 재빠른 손놀림으로 침낭을 둘둘 말아 침낭보에 집어 넣고
베개와 함께 침낭을 관물대에 가지런히 두었다.
오늘은 연대 훈련이 있는 날이다.
재빨리 씻고나서 전투복을 갈아입고 전투화를 신고 총기보관대로 가서 K1소총을 꺼내 들었다.
어제 분대원과 최종정비를 마친 K1A1 땅크 녀석이 있는 막사 뒷 쪽으로 바쁜 걸음을 옮겼다.
CH-1 지점에서 첫번째 사격을 완료한 뒤
두번째 사격을 하기 위해 CH-2 언덕으로 가는데,
지난해와는 달리 약간 다른 방향으로 비포장 산길을 올라가다가 탱크에 뭔가 걸렸는지 멈추었다.
내려서보니 흙이 점점 밑으로 쓸려내려가고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굴 같은 것이 보인다.
후레쉬를 비춰 자세히보니 안쪽으로 난 계단이 보인다.
"이거 뭐지~??"
"병장님, 이거 중대장님에게 보고해야되는거 아닌가요?"
"야~ 있어와 일단 함 들어가보자. 따라와 봐."
왠지모를 이끌림에 분대원들과 계단을 내려가는데 엘리베이터 하강할 때처럼 그런 기분이 순간 들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계속 계단을 내려가자 나무 문이 있는 곳에 다다랐다.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적당한 밝기의 빛이 있고 눈앞에 수많은 책들이 꽂혀있는 책장들이 가득했다.
오래된 흔적의 책들이 있는 도서관같았다.
어릴쩍 보았던 잡지책, 만화책들도 있다. 어릴쩍 문방구에서 50원주고 뽑기했던 잡다한 것도 책장 옆 나무 상자에 담겨 있다.
여러 책과 물건들에 우리들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수다를 떨었다.
분대원들과 도서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고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잠시 뒤 사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키가 크고 조금 마른 체격의 남자가 어디에선가 내려온 듯 나타났다.
수수한 차림의 짙은 곤색의 정장 안에 흰색 셔츠를 받쳐 입은 그.
서로 짧막한 인사와 대화가 오고 갔다.
그는 나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지만, 난 어렴풋이 어디선가 본 듯, 익숙한 모습이다.
우리는 계속 도서관을 둘러보며 구경했다.
한 분대원이 낙서의 흔적을 찾고서는 나를 부르길래 낙서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 곳에서 비뚤비뚤한 글씨로 쓰여진 내 이름을 발견한다.
그 순간 나는 어릴 쩍 동네 친구들이랑 이상한 도서관에 들어와서 친구들이랑 놀았던 기억을 되살린다.
곧 낙서에서 옛 친구의 이름들을 발견한다.
'아 저 분은 그 때 보았던 분이구나!'
반가운 마음에 그를 찾았지만 그사이 어딘가로 사라지고 없다.
그리고 한 쪽 벽면엔 수많은 문들이 일렬로 2미터 가량의 간격을 유지하며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 곳엔 '▧▨▩' 라는 글씨가 적혀있다.
'▧▨▩'는 부대에서 동쪽으로 80km 떨어진 바닷가 도시 이름이다.
또 다른 문을 찾았다. 그 문엔 '▩▤▦'라는 도시 이름이 적혀있다.
'▩▤▦'는 부대에서 남서쪽으로 50km 떨어진 내륙의 도시 이름이다.
그외 발견한 다른 문들에도 도시의 이름이 적혀있다.
분대원들과 '▧▨▩' 도시 이름이 적힌 문을 열고 들어갔다.
계단을 조금 올라가니 이제는 엘리베이터 타고 살짝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계단을 계속 올라가니 출구가 보인다.
그 곳은 무성한 수풀이 우거진 언덕에 난 굴이다.
그리고 수풀사이로 언덕아래로 멀찌기 바닷가 도시가 내려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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