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view_tit"> <span class="tit_loc"> 광해군일기[중초본] 20권, 광해 1년 9월 25일 계묘 3번째기사 <span> 1609년 명 만력(萬曆) 37년<br><br></span></span> <h3 class="search_tit ins_view_tit">강원도에서 일어난 기이한 자연현상에 대해 강원 감사 이형욱이 치계하다</h3> <p><br></p> <p class="paragraph"> 강원 감사 <span class="view_info_wrap tooltip2" title="李馨郁"><a class="idx_wrap idx_person btn_viewinfo">이형욱(李馨郁)</a></span>이 치계하였다. </p> <p class="paragraph">"<span class="idx_wrap idx_place">간성군(杆城郡)</span>에서 8월 25일 사시 푸른 하늘에 쨍쨍하게 태양이 비치었고 사방에는 한 점의 구름도 없었는데, <br></p> <p class="paragraph">우레 소리가 나면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해 갈 즈음에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 보니, <br></p> <p class="paragraph">푸른 하늘에서 연기처럼 생긴 것이 두 곳에서 조금씩 나왔습니다.</p> <p class="paragraph"> 형체는 햇무리와 같았고 움직이다가 한참 만에 멈추었으며, 우레 소리가 마치 북소리처럼 났습니다.</p> <p class="paragraph"><br></p> <p class="paragraph"> <span class="idx_wrap idx_place">원주목(原州牧)</span>에서는 8월 25일 사시 대낮에 붉은 색으로 베처럼 생긴 것이 길게 흘러 남쪽에서 북쪽으로 갔는데, <br></p> <p class="paragraph">천둥 소리가 크게 나다가 잠시 뒤에 그쳤습니다.</p> <p class="paragraph"><br></p> <p class="paragraph"> <span class="idx_wrap idx_place">강릉부(江陵府)</span>에서는 8월 25일 사시에 해가 환하고 맑았는데, 갑자기 어떤 물건이 하늘에 나타나 작은 소리를 냈습니다.</p> <p class="paragraph"> 형체는 큰 호리병과 같은데 위는 뾰족하고 아래는 컸으며, 하늘 한 가운데서부터 북방을 향하면서 마치 땅에 추락할 듯하였습니다. <br></p> <p class="paragraph">아래로 떨어질 때 그 형상이 점차 커져 3, 4장(丈) 정도였는데, <br></p> <p class="paragraph">그 색은 매우 붉었고, 지나간 곳에는 연이어 흰 기운이 생겼다가 한참 만에 사라졌습니다.</p> <p class="paragraph"> 이것이 사라진 뒤에는 천둥 소리가 들렸는데, 그 소리가 천지(天地)를 진동했습니다.</p> <p class="paragraph"><br></p> <p class="paragraph"> <span class="idx_wrap idx_place">춘천부(春川府)</span>에서는 8월 25일 날씨가 청명하고 단지 동남쪽 하늘 사이에 조그만 구름이 잠시 나왔는데, 오시에 화광(火光)이 있었습니다.</p> <p class="paragraph"> 모양은 큰 동이와 같았는데, 동남쪽에서 생겨나 북쪽을 향해 흘러갔습니다. <br></p> <p class="paragraph">매우 크고 빠르기는 화살 같았는데 한참 뒤에 불처럼 생긴 것이 점차 소멸되고, <br></p> <p class="paragraph">청백(靑白)의 연기가 팽창되듯 생겨나 곡선으로 나부끼며 한참 동안 흩어지지 않았습니다. <br></p> <p class="paragraph">얼마 있다가 우레와 북 같은 소리가 천지를 진동시키다가 멈추었습니다.</p> <p class="paragraph"><br></p> <p class="paragraph"> <span class="idx_wrap idx_place">양양부(襄陽府)</span>에서는 8월 25일 미시(未時)에 품관(品官)인 전문위(全文緯)의 집 뜰 가운데 처마 아래의 땅 위에서</p> <p class="paragraph"> 갑자기 세숫대야처럼 생긴 둥글고 빛나는 것이 나타나, 처음에는 땅에 내릴듯 하더니 곧 1장 정도 굽어 올라갔는데, <br></p> <p class="paragraph">마치 어떤 기운이 공중에 뜨는 것 같았습니다. <br></p> <p class="paragraph">크기는 한 아름 정도이고 길이는 베 반 필(匹) 정도였는데, 동쪽은 백색이고 중앙은 푸르게 빛났으며 서쪽은 적색이었습니다. <br></p> <p class="paragraph">쳐다보니, 마치 무지개처럼 둥그렇게 도는데, 모습은 깃발을 만 것 같았습니다. 반쯤 공중에 올라가더니 온통 적색이 되었는데, <br></p> <p class="paragraph">위의 머리는 뾰족하고 아래 뿌리쪽은 짜른 듯하였습니다. <br></p> <p class="paragraph">곧바로 하늘 한가운데서 약간 북쪽으로 올라가더니 흰 구름으로 변하여 선명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br></p> <p class="paragraph">이어 하늘에 붙은 것처럼 날아 움직여 하늘에 부딪칠듯 끼어들면서 마치 기운을 토해내는 듯하였는데, <br></p> <p class="paragraph">갑자기 또 가운데가 끊어져 두 조각이 되더니, 한 조각은 동남쪽을 향해 1장 정도 가다가 연기처럼 사라졌고, <br></p> <p class="paragraph">한 조각은 본래의 곳에 떠 있었는데 형체는 마치 베로 만든 방석과 같았습니다. <br></p> <p class="paragraph">조금 뒤에 우레 소리가 몇 번 나더니, 끝내는 돌이 구르고 북을 치는 것 같은 소리가 그 속에서 나다가 한참만에 그쳤습니다. <br></p> <p class="paragraph"><이때 하늘은 청명하고, 사방에는 한 점의 구름도 없었습니다.>"</p></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