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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usic_32581
    작성자 : 낯익은생경
    추천 : 3
    조회수 : 472
    IP : 122.46.***.6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1/12/09 15:57:33
    http://todayhumor.com/?music_32581 모바일
    넥스트 - 아버지와 나 Part I
    <object style="height: 390px; width: 640px"><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7f-0K942CA4?version=3&feature=player_embedded"><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always"><embed src="http://www.youtube.com/v/7f-0K942CA4?version=3&feature=player_embedded"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fullscreen="true" allowScriptAccess="always" width="640" height="360"></object>


    아주 오래 전 내가 올려다본
    그의 어깨는 까마득한 산처럼 높았다
    그는 젊고 정열이 있었고
    야심에 불타고 있었다 나에게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내 키가 그보다 커진 것을 발견한 어느 날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그가 나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이 험한 세상에서 내가 살아나갈 길은
    강자가 되는 것뿐이라고 그는 얘기했다.

    난 창공을 나르는 새처럼 살거라고 생각했다.
    내 두 발로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라
    내 날개 밑으로 스치는 바람 사이로
    세상을 보리라 맹세했다.

    내 남자로서의 생의 시작은
    내 턱 밑의 수염이 나면서가 아니라
    내 야망이, 내 자유가 꿈틀거림을 느끼면서
    이미 시작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저기 걸어가는 사람을 보라 나의 아버지,
    혹은 당신의 아버지인가 ?
    가족에게 소외 받고 돈벌어 오는 자의 비애와,
    거대한 짐승의 시체처럼 껍질만 남은
    권위의 이름을 짊어지고 비틀거린다.

    집안 어느 곳에서도 지금
    그가 앉아 쉴 자리는 없다.
    이제 더 이상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내와
    다 커버린 자식들 앞에서
    무너져 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한
    남은 방법이란 침묵뿐이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아직 수줍다.
    그들은 다정하게 뺨을 부비며
    말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그를 흉보던 그 모든 일들을
    이제 내가 하고 있다.

    스폰지에 잉크가 스며들 듯
    그의 모습을 닮아 가는 나를 보며,
    이미 내가 어른들의 나이가 되었음을 느낀다.

    그러나 처음 둥지를 떠나는
    어린 새처럼 나는 아직도 모든 것이 두렵다.
    언젠가 내가 가장이 된다는 것
    내 아이들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무섭다.

    이제야 그 의미를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그 두려움을
    말해선 안 된다는 것이 가장 무섭다.
    이제 당신이 자유롭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나였음을 알 것 같다.

    이제 나는 당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랜 후에 당신이 간 뒤에
    내 아들을 바라보게 될쯤에야 이루어질까
    오늘밤 나는 몇 년만에 골목길을 따라
    당신을 마중 나갈 것이다.
    할 말은 길어진 그림자 뒤로 묻어둔 채
    우리 두 사람은 세월 속으로
    같이 걸어갈 것이다 -
    낯익은생경의 꼬릿말입니다
    그 누구에게도 그 두려움을
    말해선 안 된다는 것이 가장 무섭다.
    이제 당신이 자유롭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나였음을 알 것 같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12/09 17:12:59  211.39.***.251  
    [2] 2012/02/24 14:51:12  125.141.***.51  
    [3] 2012/09/08 14:18:38  121.175.***.221  감성청년-  259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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