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QuOCD5DjvU8?start=3" title="YouTube video player" frameborder="0"></iframe></p> <p> 1996년 아버지를 잃은 아이.</p> <p>사랑 독차지 한 막내 곁 떠나시던 날.</p> <p>믿기지 않고, 꿈 같은, 꿈이기를 바랐고</p> <p>그 다음 날, 엎드린 나. 푹 꺼지던 땅.</p> <p>기억해 아파트 계단 앞 모여준 내 친구들.</p> <p>힘내란 말이 내 앞에 힘 없이 떨어지고.</p> <p>고맙다고 하기도 이상한,</p> <p>나만 달라진 듯한 상황 받아들이기 복잡한</p> <p>위로의 말, 기도를 아마 그 때 처음 했어</p> <p>아빠가 다시 낚시터 데리고 가면 이제는 절대</p> <p>지루한 티 안낼께 3545 번호</p> <p>주차장에 세워진거 다시 보여줘.</p> <p>우리 가족. 적어진 웃음. 저녁 식탁에</p> <p>모여 앉은 시간에 조용해지는 집안.</p> <p>달그락 거리는 설거지 소리.</p> <p>원래 그 쯤엔 내가 아버지 구두를 닦아드렸지.</p> <p>1000원을 주셨지. 구두는 엉망인데도.</p> <p>현관앞엔 신발이 다섯에서 네켤레로.</p> <p>우리 민호. 이제 집에 하나있는 남자네?</p> <p>니가 엄마 지켜야지, 빨리 커라 강하게.</p> <p> <br></p> <p>난 아들. 아빠의 아들</p> <p>그날이 아니었다면 내 삶은</p> <p>지금하고 달랐을까.</p> <p>성격도 지금 나 같을까.</p> <p>난 아들. 자랑스럽게.</p> <p>내 길을 걸어왔네</p> <p>내 길을 걸어가네. 내 길을 걸어가네.</p> <p> <br></p> <p>국민학교 4학년.</p> <p>내 도시락에 반찬을 같은 반친구들하고 비교하네.</p> <p>얼마나 못 돼빠진일인지도 전혀 모르고</p> <p>다른 거 좀 싸달라면서 엄마를 조르고.</p> <p>새 옷 못사고 언니 옷 물려입던 작은누나.</p> <p>장녀인 큰 누나는 늘 전교에서 3등안을 지켰지.</p> <p>자기가 엄마를 도와야 되니까.</p> <p>셋 중 제일 먼저 돈 벌수있는게 자기일테니까.</p> <p>누나들의 사춘기는 남들보다 몇배 힘들었을거야</p> <p>난 그걸 알긴 너무 어렸네</p> <p>편모는 손들라던 선생님의 말에</p> <p>실눈 뜨고 부끄러워 손도 못든 난데.</p> <p>편모인 우리 엄마는 손가락이 아파.</p> <p>식당에 일하시면서 밀가루 반죽 하느라.</p> <p>아빠도 없는 주제라고 쏴붙인 여자애 말에</p> <p>아무 대답도 못하고 가만있던 난데.</p> <p> <br></p> <p>난 아들. 엄마의 아들.</p> <p>그날이 아니었다면 내 삶은</p> <p>지금하고 달랐을까.</p> <p>성격도 지금 나 같을까.</p> <p>난 아들.자랑스럽게.</p> <p>내 길을 걸어왔네</p> <p>내 길을 걸어가네. 내 길을 걸어가네.</p> <p> <br></p> <p>안 버리고 그 자리 그대로 둔 아빠 책상엔 책이 가득해.</p> <p>돈이 없어 서울대를 못갔대.</p> <p>퇴근 후에도 늦은 밤에 책상앞에 계셔</p> <p>난 어른이면 당연히 저러는 건가 했고.</p> <p>몇가지 없는 기억.</p> <p>일요일이면 아버진 무릎위에 날 올리시고 내 때를 밀어 그 시간이 지루했었는데</p> <p>냄새와 소리까지 기억하는 몇 안되는 장면이네.</p> <p>혼자가는 목욕탕. 익숙해지고.</p> <p>열다섯 이후론 아버지 없다는 얘기도 먼저 꺼냈지.</p> <p>애들이 아빤 뭐하냐 묻기전에.</p> <p>묻고나서 당황하는 표정들이 싫었기에.</p> <p>어쩌면 아버지의 굽어가는 허리를</p> <p>안보고 살테니 그거 하난 좋다 여기고</p> <p>난 최고였던 아빠의 모습만 알고 있어</p> <p>소원이 있다면 아빠와 술 한잔 하고 싶어.</p> <p>지금 날 본다면 해메던</p> <p>이십대의 나를 보셨다면.</p> <p>이제는 결혼한 누나들의 가족사진을 본다면.</p> <p>아들과 딸들의 아들과 딸들을 본다면.</p> <p>난 아들. 엄마와 아빠의 아들.</p> <p>그날이 아니었다면 내 삶은</p> <p>지금하고 달랐을까.</p> <p>성격이 지금 나 같을까.</p> <p>난 아들. 자랑스럽게.</p> <p>내 길을 걸어왔네</p> <p>내 길을 걸어가네. 내 길을 걸어가네.</p> <p><span class="style-scope yt-formatted-string" style="margin:0px;padding:0px;border:0px;background:rgb(255,255,255);color:#0f0f0f;font-family:Roboto, Arial, sans-serif;font-size:14px;white-space:pre-wrap;"></span><span class="style-scope yt-formatted-string" style="margin:0px;padding:0px;border:0px;background:rgb(255,255,255);color:#0f0f0f;font-family:Roboto, Arial, sans-serif;font-size:14px;white-space:pre-wrap;"></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