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승리호 긍정 평가. <p>특별한 내용은 없으니까 간단히.</p> <p> </p> <p>1. 그래픽 괜찮음</p> <p>2. 한국인이 SF에 나온다는 위화감이 아주 없진 않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봐줄만한 수준으로 잘 녹였다고 봄.</p> <p>오히려 외국인 배우들이 어색했음. 차라리 한국인 캐릭터 위주로 등장할만한 상황으로 설정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함.</p> <p> </p> <p>본격 리뷰... 에 앞서 할 이야기가 있음.</p> <p>좀 긴데 승리호가 왜 뭔가 나사빠진 작품이 되었나 이해하는데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함.</p> <p><br></p> <p> </p> <p> </p> <p>나무위키에 보니까 '가오갤이랑 비슷하다'거나 '가오갤이랑 비슷해서 뻔히 예측가능한 진부한 전개'라는 식의 설명이 눈에 띄던데,</p> <p>이건 명작 스페이스 오페라인 가오갤에 대한 모독임.</p> <p> </p> <p>스페이스 오페라에도 기본 공식이 있음.</p> <p>공식이라기보단 스페이스 오페라가 필연적으로 따라야 하는 제약조건에 가까움.</p> <p><br></p> <p>1.우주선을 주된 배경으로 삼음..</p> <p>우주선은 인간이 지구를 벗어나 우주 저 먼곳까지 어디든 갈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인 동시에,</p> <p>광활한 우주를 누비는 동안 인간이 머무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에,</p> <p>우주선의 내부 외부 묘사는 매우 중요한 요소임.</p> <p> </p> <p>자연히 우주선은 주인공들의 이동수단이자 집이 되고,</p> <p>여기에서 다음의 특성이 도출됨.</p> <p><br></p> <p>2. 스페이스 오페라는 우주판 로드무비.</p> <p>탈것인 우주선에서 살아가는 주인공들은</p> <p>필연적으로 집과 지구를 떠나 우주 이곳저곳을 누벼야하는 여행자의 운명을 타고 나게 됨.</p> <p>주인공들의 직업이나 성격도 떠돌이에 맞게 설정됨.</p> <p> </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ex)</span></p> <p>스타트렉 - 엔터프라이즈호 -  새로운 행성과 문명을 발견하는 탐험가</p> <p>스타워즈 - 밀레니엄 팔콘 - 레지스탕스, 밀수꾼</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카우보이 비밥 - 비밥호 - 현상금사냥꾼</p> <p>로스트 인 스페이스 - 인류 거주지를 탐색하는 개척민</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무법자, 암살자, 현상금사냥꾼</span></p> <p>승리호 -  우주 청소부</p> <p>등등.</p> <p>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3.대체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반드시는 아니지만 여러 이유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배경으로 삼는 경우가 많음.</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환경파괴, 자원고갈은 지구를 떠나 우주로 향해야만 하는 강력한 동기유인을 제공하며,</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우주의 광활한 스케일 때문에 공권력이 미치지 못해 발생하는 무법지대는 액션 활극의 훌륭한 무대이자</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극을 이끌어갈 갈등 요소의 텃밭이고, 현실적인 사회비판적 메세지를 담기에도 좋다.</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br></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위와 같은 제약 요소들을 따르다보면, 스페이스 오페라들은 어느 정도 서로 닮은 모습을 띌 수 밖에 없고,</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래서 스페이스 오페라들은 클리셰와 재탕, 오마주의 범벅인 경우가 많다.</p> <p>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로드무비는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다루지만 정작 그 목적이나 목적지 자체는 중요하지는 않고,</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아예 목적 자체가 불분명한 도피와 방황인 경우도 많음.</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스페이스 오페라의 경우 우주적 스케일에 걸맞게</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환경파괴로 인한 인류 생존의 위기, 우주를 지배하려는 거대 제국의 음모, 행성을 통째로 날려버릴수 있는 무기 같이</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인류나 우주 단위의 위협에 맞서 싸우는 것이 여행의 목적으로 설정되는 것이 흔한 클리셰이지만,</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결국 그러한 목적은 여행의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맥거핀에 불과해 막연히 위협적이고 중요한듯이 연출할 뿐,</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세세한 설정에 집착 하지는 않는 것이 보통.</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대신 로드무비와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여행을 통해</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낯선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이뤄지고, 그 사람들 사이에서 사건이 발생하고,</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사건을 해결해 나가며 뭔가를 얻어가는 과정임.</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가오갤 역시도 저마다 개성과 사연을 가진 우주 떠돌이들이 여러 사건을 통해 만나</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행성 파괴급 무기를 이용하려는 악의 세력을 저지하기 위해 뭉친다는</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스페이스 오페라의 공식을 따른 클리셰 덩어리의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지만</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핵심적인 요소는 스토리라인 그 자체가 아니라 개성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만남과 상호작용이기에</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런 점은 그다지 부각되는 단점은 아님.</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나는 그루트다' 밖에 말 못하는 식물인간 그루트와, 말하는 너구리 로켓의 현상금 사냥꾼 듀오는</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 존재 자체로도 흥미를 유발하는 매력적인 마스코트임.</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농담을 이해할 수 없는 종족인 드랙스는 딸과 아내를 살해당한 복수를 위해 집념을 불태우는 진지한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가오갤 최고의 개그캐릭터라는 반전을 가지고 있음.</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자칭 전설의 무법자 스타로드는 지구 출신으로, 그의 복고풍 음악 감성은 가오갤의 경쾌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핵심 소재이며,</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이 음악들이 불러오는 향수는 스페이스 오페라의 전성기 시대와도 맞닿아 있어서 클리셰를 키치적 감성으로 녹여내는데 기여함.</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빌런의 딸로 자란 암살자 가모라가 스타로드의 연인이 된다는 것은 전형적인 로미오와 줄리엣 스토리로 어쩌면 가오갤에서 가장 진부한 요소라고 볼 수 있지만,</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경쾌한 유머와 재치로 가득한 가오갤에서 이 정도 진부함은 극의 전개를 위해 불가피한 요소 정도로 봐줄 수 있음.</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가오갤1편은 좀도둑, 암살자, 현상금사냥꾼, 복수귀인 주인공들이 만나 '우주의 수호자'들이 되기까지의 활극을 그리는데 상당한 분량을 할애함.</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이들이 난동을 피우다 잡히고 감옥에서 만나 탈옥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성격과 과거를 묘사하면서도 스토리를 매끄럽게 진행함.</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히어로로서 '가디언즈'의 표면적인 여행 목표는 우주를 파괴하려는 빌런을 저지하는 것이지만,</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정말 핵심적인 주제는 각자 사연을 가진 루저들이 만나 팀을 결성하고 우정을 쌓는데 있고,</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캐릭터들의 성격과 만남을 묘사하는 전반부와 빌런을 저지하는 후반부가 일관적으로 이러한 주제의식으로 이어짐.</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렇기에 1편의 결말부에서 그루트가 자신의 몸을 던져 동료들을 구하는 장면은 눈물을 짜내기 위한 억지 신파가 아니라,</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나는 그루트'만 반복해서 말도 안통하던 그루트가 영화 내내 함께 쌓아온 케미를 통해</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통하는 관계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극적이고 감동적인 장면이 될 수 있었던 것임.</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이제 드디어 승리호를 리뷰해 보겠음</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승리호 역시 스페이스 오페라의 클리셰들을 충실히 따르고 있음.</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명령불복종으로 나락으로 떨어진 전직 엘리트 군인인 조종사 김태호,</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천재 기술자이자 젼직 우주해적 장선장, 전직 갱단두목 박씨,</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피부이식이 꿈인 전직 군용로봇 업동이.</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나름 독특한 개성을 가진 승리호의 선원들은 모두 사연을 가진 현상수배범으로,</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각자 자신의 목적을 위해 돈을 마련하려고 3D업종인 우주 청소부를 하고 있지만</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사고뭉치들이라 버는 것보다 잃는게 더 많음.</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런 그들이 어마어마한 현상금이 걸린 꽃님이를 만나면서 모험이 시작되고,</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지구를 통째로 날려버리려는 설리반을 저지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남.</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여기까지 보면 좀 진부하긴 해도 그럴듯한 캐릭터들과, 적당한 여정의 동기를 내세우고 있는데,</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문제는 이야기의 초점과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식임.</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장선장은 천재 기술자로 19세 이전에 EMP지뢰 등 여러 기술을 개발하고, 승리호를 괴물같은 스펙으로 개조하는 능력자임.</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게다가 우주해적단을 결성해 보스인 설리반을 암살 시도한 경력도 있음.</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이런 캐릭터의 개성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나?</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승리호를 괴물같은 스펙으로 개조 했다는 것은 태호의 독백을 통해,</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19세도 안되어서 여러 기술을 개발한 천재 엔지니어이자 설리반 암살을 시도한 전직 해적이라는 것은</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UTS의 뉴스 보도를 통해 설명으로 퉁치고 끝.</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이런 캐릭터 특성이 사건에서 드러난 부분은?</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날아든 폭탄을 장선장이 알아보고 "EMP지뢰...!!" 라고 외치는 장면 뿐임.</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타이거박은 온몸에 문신을 하고 그래핀 티타늄 도끼를 휘두르는 전직 마약왕임</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의 과거도 뉴스보도 형식으로 소개할 뿐이고,</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도끼를 들고다니는 것 외에는 스토리 전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음.</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로봇인 업동이의 캐릭터성은 그나마 괜찮은 편인데,</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로봇 주제에 돈에 환장하고, 그 이유가 인간 같은 외견의 피부이식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고,</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경박하고 쌈마이한 아저씨 목소리면서 여성의 정체성을 가졌으며,</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결국 꿈을 이뤄서 김향기가 되었다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자신의 캐릭터성과 스토리를 확실하게 보여준 유일한 캐릭터.</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다만 아무리 군용로봇이라는 설정이기는 하지만,</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유해진의 감정이 가득 담긴 목소리 연기에 비해</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가끔 띄우는 물음표나 스마일 정도 빼면 표정을 전혀 알 수 없는 디자인은</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괴리감도 크고 매력이 너무 없다 싶은 생각이듬.</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전직 엘리트 군인 출신 김태호의 과거는 영화가 꽤 시간을 들여서 묘사하고 있는데,</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임.</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딸을 잃어버린 김태호의 과거는 태호가 꽃님이를 버리고 돈을 받느냐, 꽃님이를 구하느냐의 내적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이긴 하지만,</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결국 태호 개인의 내적 갈등에 불과할 뿐 다른 어떤 캐릭터와도 상호작용하지 않는 동떨어진 이야기일 뿐더러,</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핵심 목표인 꽃님이의 구조와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과거의 사건임.</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게다가 자신이 아이를 구조해 딸을 키웠다고 해서 갑자기 총을 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도 다소 뜬금없는데,</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 정도로 순수하고 고지식한 인간이 군에서 짤렸다고 갑자기 애를 데리고 노름판을 전전하는 인간 쓰레기가 된것도 개연성이 없음.</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렇게 술쳐먹고 노름이나 하면서 애는 안 돌보다 죽게 내버려둬 놓고 뒤늦게 시체 찾겠다고 전전하는 장면쯤 되면,</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신파를 짜내려고 애를 억지로 주워왔다가 억지로 죽여서 억지로 끼워 넣었다는 생각이 듬.</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밖에도  UTS 지니어스 프로그램의 첫번째 입양자로 UTS 수장 설리반이 직접 데려온 유일한 사람이라는 둥,</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전직 군인 시절 초엘리트였다는 '설명'이 여러번 반복해서 나오지만, 정작 송중기가 전직 엘리트 군인다운 액션을 보여주거나 하는 씬은 거의 없음.</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결국 많은 시간을 들여 구구절절히 늘어놓은 것에 비해 김태호의 캐릭터성이 선명해진 것도 아니고 사건의 전개에 영향을 준것도 아님.</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냥 뻔하고 진부한 설정 놀음에 시간낭비한 거.</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다만 설리반이 김태호를 직접 데려왔었다는 설정은, 나중에 설리반이 자신을 거역한 김태호에 대해 잔인하게 행동하는 것을 설명해주는 요소이긴 한데..</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딱히 그런 설명 없어도 이전에 기자 죽였던 행동 때문에 김태호가 아무 상관 없는 인간이라도 그런 행동 자체는 충분히 설명됨.</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애초에 설리반도 시간을 들여 묘사한 것에 비해 그닥 매력적이고 설득력있는 악당은 아님.</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독선적이고 선민의식에 가득차서 대량학살을 저지르려는 독재자는 새로울게 하나도 없는 노골적인 악당 설정이고,</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2차세계대전을 계기라고 '설명'하기는 하지만, 역시 '설명'으로 퉁치고 넘어가서 막연한 이미지임.</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결국 캐릭터 묘사에서 많은 부분을 뉴스 브리핑이나 설명으로 퉁친건데,</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나름대로 캐릭터들에 설정을 부여는 해놓고는 활용하지를 못해서</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캐릭터들 이야기가 다 따로 놀고 케미라고 할게 별로 없는데다 늘어지는 느낌까지 들게 됨.</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캐릭터 성격을 브리핑이나 설명 같은 식으로 소개하는건, 주로 이야기의 단초나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보조적 캐릭터들, 현상수배범이나 미지의 적을 소개하는데 보통 쓰는 방식이 아닌가 싶은데.</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렇게 설명으로 캐릭터 묘사에서 아낀 시간을 세계관 설명, 화성 프로젝트 설명, 나노봇 설명 같은 또다른 설명으로 채워 넣은거 같음.</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종합하면, 스페이스 오페라의 전형적 스토리를 크게 벗어났다 할 참신한 부분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닌데,</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SF를 이해시키는데 필요한 많은 부분을 설명으로 채워넣느라 정작 캐릭터성을 잘 살리지 못했다고 봄.</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래도 그래픽빨로 한국 SF치고는 스페이스 오페라 특유의 키치적인 분위기는 적당히 잘 살린거 같음.</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리뷰 끝.</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