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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ovie_77944
    작성자 : 찰리원
    추천 : 1
    조회수 : 465
    IP : 14.54.***.1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0/06/27 13:12:42
    http://todayhumor.com/?movie_77944 모바일
    영화 속 춤과 사랑 이야기
    뉴욕의 가을



    행복이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음을 나누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영화는 아름다운 뉴욕의 가을 풍경을 하늘에서부터 시작하여 비행하며 지상을 따라 오랫동안 펼쳐 보여준다. 비행하던 카메라는 공원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주인공 윌에게서 멈추었다. 그는 뉴욕 최대의 레스토랑 대표이자 호남형으로 여자가 주변에 끊이지 않는 바람둥이.

    윌은 데이트 약속을 하고 여인을 기다리는 중에도 다른 여자에게 자연스럽게 작업을 걸기도 하고, 여자가 만나기 싫어지면 언제든지 바로 헤어지자고 이야기를 했다.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웃으며 하는 윌에게 "우리 이제 만난 지 겨우 3주 밖에 안 되었는데? 감정은 서서히 익어 가는 거니까 헤어지지 말자"고 여자 쪽에서 애원을 해도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 라며 차갑게 말을 하는 그런 사람이다.

    그런 윌에게 같은 레스토랑에 근무하는 친한 친구가 있는데 윌은 여자가 바뀔 때마다 그 친구에게 자랑삼아 이야기를 했다. 만나던 여자와 헤어지게 되면 ‘케이크를 다 구웠어’라고 그럴 때마다 친구는 ‘오븐에 새 반죽을 다시 넣겠군’이라며 걱정을 했다.

    윌은 사랑 없이 오직 육체만 탐하는 최고의 바람둥이다. 어느 날, 윌의 레스토랑에서 옛 연인의 딸인 샬롯이 친구들과 함께 생일 파티를 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다.

    윌(리처드 기어)은 샬롯(위노나 라이더)의 생일 파티에서 그녀가 모자 디자이너라는 것을 알고, 그녀를 찾아가 자기 여자 친구와 파티에 갈 때 필요하다며 선물로 줄 독특한 모자를 주문한다.

    샬롯은 모자를 만들어 가지고 윌을 찾아오는데 윌은 여자 친구가 갑자기 약속을 취소해 모자가 필요 없어졌다면서 혹시 샬롯에게 어이없겠지만, 그럴 리 없겠지만 같이 갈 수 있으면 파티에 가자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지? 내가 좀 나이가 많지? 라며 윌이 이야기하자, 아니요, 나는 골동품을 좋아해요, 좀 비싸 못 사지만요, 라며 샬롯은 지혜롭게 승낙을 했다.

    샬롯은 윌이 여자 친구에게 선물로 주기로 한 모자와 드레스를 입고 파티장에 참석을 했다. 그녀에게 모자와 드레스는 너무 잘 어울렸다. 알고 보니 윌은 처음부터 샬롯을 위해 준비했던 것이었다.

    잔잔한 재즈 음악이 흐르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파티장에 참석한 두 사람은 누가 봐도 눈에 띄는 아름다운 연인의 모습. 음악이 흐르고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블루스를 춘다. 지금 기분이 어때요? 방긋 미소를 지으며 윌에게 물어보는 샬롯.

    품에 안긴 샬롯을 바라보며 둥둥 떠다니는 것 같다며 윌은 달콤하게 속삭인다. 윌의 속삭임에 "저도 그래요, 어릴 때 아빠가 저를 발등에 올려놓고 춤을 가르쳐 주었는데 저도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았어요"라고 대답하는 샬롯의 눈빛이 사랑에 젖어 반짝거렸다.

    조용히 흐르던 재즈 음악이 흥겨운 왈츠 음악으로 바뀌자 두 사람도 3/4박자 왈츠 음악에 맞추어 신나게 왈츠를 추었다. 춤을 추는 윌과 샬롯의 사이에서 그들의 사랑도 함께 춤을 추었다.

    춤추는 사람은 말을 하지 않아도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함께 잡고 있는 손에서, 심장 가까이 들리는 호흡에서, 마주 보는 눈빛에서,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마음의 소리는 여기저기에서 감지가 된다. 춤을 추면서 윌과 샬롯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충분히 느꼈다.

    파티가 끝나고 정원을 걸으며 윌이 이야기한다. 다른 여자들은 어떻게 나올지 미래가 다 예측이 되는데 너는 도저히 예측이 안 되네? 그런데도 그런 너의 모습이 더 좋다며 말을 한다.

    윌의 말에 샬롯은 걸음을 멈추고 한쪽 벽에 기대어 윌을 가까이 오게 부른다. "더 가까이 와요. 더 가까이" 가까이 다가선 윌에게 "이젠 자석처럼 끌릴 거야, 이럴 땐 어떡하죠?"라며 윌을 유혹한다.

    그날 밤, 두 사람은 사랑을 나누고 연인이 되지만 윌은 "이건 옳지 않아, 난 너무 나이가 많고, 넌 너무 어리다"며 괴로워한다. 윌은 사랑스러운 샬롯을 보며 사실 파티에 참석할 여자 친구는 처음부터 없었고 그녀에게 접근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었다고 고백을 한다. 샬롯 역시, 모자 주문이 아니었더라도 이미 당신에게 반해서 윌이 고백했으면 받아줬을 거라고 이야기 한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첫눈에 반했던 것이다.

    48살 윌은 22살 샬롯과 사귀는 것이 뭔가 잘못하는 일 같다고 하자, 샬롯은 자기는 심장병으로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윌은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샬롯의 주치의를 만나보고 길어야 살날이 1년밖에 안 남은 걸 알게 된다.

    뜨겁게 사랑하는 윌과 샬롯이 사랑을 나누고 서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남녀의 사랑이란 섹스 없이는 저렇게 행복할 수 없는 것일까?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샬롯과 만나면서도 윌은 바람둥이 기질을 버리지 못한다. 할로윈데이 행사로 레스토랑에서 같이 근무하는 친구 집에서 파티를 하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옛 애인을 만난 윌은 잠시 사라진다.

    샬롯은 옛 애인과 윌이 옥상에서 섹스를 하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 화를 내며 질문을 한다. "나를 사랑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과 섹스를 할 수 있나요?"

    샬롯의 질문에 윌은 "사랑 없이도 가능해, 어린아이처럼 그러지 마"라고 대답하자, 샬롯은 어이없어하며 바로 헤어지자고 말을 한다.

    그사이 윌이 어려서 버렸던 딸이 다 커서 윌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윌로부터 아무런 대답이 없자. 집으로 찾아와 딸을 버린 아빠이지만 그래도 자신을 한 번쯤은 찾아 주길 바랐다며 서운해 한다. 딸과 헤어져 있던 시간들, 샬롯과 사랑했던 시간들 그리고 지금 모두와 헤어져 있는 시간들이 겹쳐지면서 윌은 혼란스러워한다.

    한 번도 이별을 통보받아본 적이 없는 윌, 샬롯과 헤어지고 샬롯의 건강이 걱정되는 스스로를 보며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죽을 것 같은 심정으로 샬롯에게 용서를 구하면서 제발 받아달라고 사정을 한다.

    사실은 샬롯 역시 남은 인생을 다 걸고 윌을 사랑했었다. 윌과 헤어지고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집으로 찾아와 용서를 구하는 윌의 마음을 보고 울면서 다시 윌을 받아준다. 두 사람은 다시 사랑을 하고 낙엽이 떨어지는 뉴욕의 공원을 산책하는데 가을의 모습도, 두 사람의 모습도,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윌은 샬롯 엄마와 어렸을 때 잠깐 사귄 적이 있었다. 당시 그녀에게 차갑게 대했던 윌. 그는 샬롯의 말과 행동 속에서 옛 연인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에 더욱 샬롯을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심장에 종양을 달고 사는 샬롯은 점점 종양이 자라서 혼수상태가 되고 윌은 어릴 적에 버린 딸의 도움으로 세계 최고의 심장병 전문의를 소개받아 수술을 부탁한다. 샬롯의 병은 심각해서 누구도 본인의 명성에 오점을 남기지 않으려고 수술을 맡겠다는 의사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그나마 다행이었다.

    한 번도 수술을 실패한 적 없었던 의사를 만나게 된 윌은 뉴욕에서 오하이오까지 헬기를 타고 다녀온다. 그날도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돌아온 줄 알던 샬롯은 윌의 행동을 알게 되고, 가질 수 없는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절망이 더 크기 때문에 수술을 포기하고 그냥 살고 싶다고 한다. 그래도 윌은 샬롯에게 끝까지 수술을 권유하고 샬롯은 윌의 사랑을 받으면서 오랫동안 살고 싶은 생각에 마침내 수술을 허락한다.

    며칠이 지나 샬롯은 혼수상태 되고, 윌은 헬기를 이용해 샬롯을 빠르게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도록 하는데, 병실에 누워있는 샬롯에게 가까이 다가간 윌은 간절한 마음으로 당신은 죽지 않을 거야, 라며 시를 들려준다.

    시간도, 새의 날갯짓을 멈추지 못하리. 하늘을 나는 어떤 것도. 종달새도. 그대도. 덧없이 죽지 않으리...

    시를 듣던 샬롯은 윌에게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죠? 내가 당신에게 무슨 짓을 했기에 나에게 이렇게 와서 사랑을 속삭이죠?"라며 묻자 윌은 웃으며 말한다. "내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었잖아, 나밖에 몰랐던 나에게 누군가를 걱정하게 하고 사랑하게 하고 눈물 나게 했으니..."

    윌의 말을 듣고 있던 샬롯. "섹스밖에 모르던 구제불능 당신을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었으니 난 당신을 구원 한 거네?"라며 연하게 미소를 짓는다. 뉴욕 최고의 바람둥이였던 윌이 한 여인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모습 앞에서 그를 구원했다고 말하는 그녀의 말은 마지막 말이 되고 수술은 안타깝게도 실패로 끝이 났다.

    뒤늦게서야 윌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음을 나누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늦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사랑할 시간이 없었다. 뉴욕의 가을은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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