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정리했을 뿐 선대의 분들이 만든 말입니다) <div><br><div>지금 영화 '곡성'에 대해 수많은 해석이 있고 공감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div> <div>저는 그 문화 '곡성'에 대해 '이종교배의 실패' 비슷한 댓글을 달았더니</div> <div>결과가 "추천10/비공10" 이렇습니다. (추천이 많고, 비공이 많고의 이야기가 아닙니다)</div> <div><br></div> <div>저는 이종교배의 실패로 보았습니다.</div> <div>뜬금없는 악마는 무엇이고 토속 신앙은 무엇이고 신령은 무엇입니까?</div> <div>아쉬움만 가득했다, 고 저는 보았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제가 바르게 말했다고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span></div> <div><br></div> <div>문화(소설,음악,영화,미술 기타 등등)는 본질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 몫이라는 걸 이야기하고자 합니다.</div> <div><br></div> <div>누구는 아이유의 감성이 좋고 누구는 누구의 어떤 감성이 좋고, 그런 거잖아요.</div> <div><br></div></div> <div>많은 사람의 평가와 너의 평가가 상반되니 너의 잘못이야, 라는 말은 잘못된 말입니다.</div> <div>문화는 평가하는 사람의 몫입니다.</div> <div><br></div> <div>누군가는 39 씬의 '수현'이 한 말이 가슴에 와 닿았어,라고 말할 수 있고,</div> <div>누군가는 86 씬 강아지 목덜미를 쓰다듬는 '민수'의 행동이 좋았어,라고 말할 수 있고,</div> <div>누군가는 수현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 의미없어,라고 말할 수 있고,</div> <div>누군가는 강아지는 소품이었어. 전체적인 맥락에 자장없는 클리세일 뿐이랴,라고 말할 수 있는 거잖아요?</div> <div><br></div> <div>문제는 자신의 평가가 옳다고 밀어붙이는 것이죠.</div> <div>넌 수현의 진심을 몰라?</div> <div>넌 민수가 강아지 목 쓰다듬었을 때의 가슴 아픈 사연을 45씬 부엌에서 나오던 민수 엄마의 표정과 연관을 못지어??<br></div> <div>라고 주장하는 게 잘못인 거죠.</div> <div>스토리 맥락의 이해가 아니라 스토리에 녹아드는 바람에 자신만 가지게 된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강요하는 게 문제라는 겁니다.</div> <div><br></div> <div>(물론 '스토리의 맥락'을 이해 못한 것과는 별개입니다. '감정'에 대한 이야기예요)</div> <div><br></div> <div>암튼, 바꿔 말하면 많은 분들이 이러이러하게 보았다고 해도, </div> <div>제가 보기엔 저러러한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div> <div><br></div> <div>부모가 이혼한대서 심란할 때 본 '가족 이야기'와</div> <div>부모가 결혼 30주년 한대서 기념으로 본 '가족 이야기'가 어떻게 같을 수 있겠습니까?</div> <div><br></div> <div>문제는 내가 본 것을 너는 왜 못보니?</div> <div>다수가 말하고 있는 것을 너는 왜 납득하지 못하니?라고 획일화 지으려는 것이 문제죠.</div> <div>문화의 다양성을 죽이는 행위입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떻게 문화에서도 양극단을 치닫게 됐는지 아쉽습니다.</span></div> <div><br></div> <div>어느 시사회에서 방금 보고 나온 일반 관객들에게 인터뷰하는 장면을 본 기억이 납니다.</div> <div>모두 제법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말하더군요.</div> <div>그러나 모두 마지막엔 한결 같은 어미를 씁니다.</div> <div>"~~~라서 참 좋았던 것 같아요"</div> <div>"~~의 연기가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div> <div>"~~ 장면에서 펼쳐진 사극 분위기가 진짜 좋았던 것 같요"</div> <div><br></div> <div>~~ 같아요는 확신이 없을 때 쓰는 말입니다.</div> <div>그 범인 아까 언뜻 본 것 같아요.</div> <div>살짝 배가 아픈 것도 같아요...</div> <div><br></div> <div>이럴 때 쓰는 말이지 자신의 감정을 자신없어 할 때 쓰는 말이 아니란 거죠.</div> <div>어떻게 자신이 느낀 감정 마저 겁이 나서 발을 빼야하는 것일까요?</div> <div><br></div> <div>"~~라서 참 좋았어요" (당신이 맞습니다)</div> <div>"~~의 연기가 정말 좋았어요"</div> <div>"~~장면의 사극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div> <div><br></div> <div>문화에 대한 감정은 당신의 것이고, 당신의 감정은 남에게 맞출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div> <div>겁먹지 말아요, 모두.</div> <div><br></div> <div>다만, 나와 다르다고 욕하지도 말구요.</div> <div><br></div> <div>제게 곡성은 '다시 한 번 보면서 연구해야겠어'할 정도의 영화가 되지 않습니다.</div> <div>어설펐습니다.</div> <div>그래서 많이 아쉬웠습니다.</div> <div>이건 그냥 제 의견입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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