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 영화 국제시장 관련 글이 많이 올라오네요.</div> <div>글을 쓰려다 말려다 고민하다 결국 쓰네요. 아마도 반대폭풍 먹고 멘탈이 가루가 되겠지만,</div> <div>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악플은 자제해 주세요.</div> <div><br></div> <div> 일단 영화를 보는 시각부터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div> <div>관객 혹은 독자가 문학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에 제한은 없습니다.</div> <div>(영화도 문학성을 띈 장르라고 판단하고 쓰겠습니다.)</div> <div>감독의 의도가 어떠했든 관객은 멋대로 해석 할 자유가 있습니다.</div> <div>다만 일부러 의도를 왜곡하고 선전 등에 이용하는 것은 안되겠지만요.</div> <div><br></div> <div> 위와 같은 시각으로 보자면 국제시장이 정치적이다, 아니면 휴먼 드라마다 라고 말할 자유는 모두에게 있습니다.</div> <div>문학은 작가가 의도한 대로만 해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div> <div>'깨어진 거울의 눈'이란 말이 있는데요.</div> <div>작품은 깨진 거울이고, 거기 비친 독자의 눈은 깨진 조각만큼 비친다는 것을 표현한 말입니다.</div> <div>같은 작품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의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div> <div>그리고, 깨진 거울의 갈라진 틈새는 독자가 채운다는 해석도 있습니다.</div> <div>문학 작품은 독자가 함께 해야 완성 할 수 있다는 의미지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 의미에서 현재 게시판에서 일어나는 국제시장에 대한 논란 자체가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좋은 얘기는 여기까지고, 반대먹을 얘기 좀 할게요.</span></div> <div>논란의 시작은 국제시장이 정치적이다! 할 때가 아니었습니다.</div> <div>감동적이고 아버지를 떠올리게 됐어요. 라는 글에 반대가 달렸을 때도 아니었습니다.</div> <div>진짜 시작은, </div> <div>"왜 국제시장 좋게 얘기하면 닥반인가요?"</div> <div>"난 정치색 모르겠던데요?"</div> <div>"나도 역사 많이 아는데 대체 정치색이 어딨나요?"</div> <div>라는 문장들이죠.</div> <div><br></div> <div> 사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이전부터 이런 문장들이 너무 싫었기 때문입니다.</div> <div>자신이 이 영화가 좋다면 그냥 좋은 이유만 쓰면 됩니다.</div> <div>일단 문장 자체가 의문문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가려던 사람도 멈추게 만들죠.</div> <div>그리고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고민할 겁니다.</div> <div>하지만 비꼬는 듯한 문장에 의견도 다른 사람의 글에 진중하게 댓글을 달고 싶을까요?</div> <div>그냥 반대 하나 주고 난 동의 안해라고 말하는 겁니다.</div> <div>애초에 반대를 부르는 글을 써놓고 왜 반대주냐고 하는데 끝이 날리가 없죠.</div> <div><br></div> <div> 또, 저 글들 자체가 이전의 글과 의견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겁니다.</div> <div>국제시장의 정치색을 지적하는 글들을 베이스에 깔고 시작했죠.</div> <div>그런데 상대를 설득하거나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문장은 없습니다.</div> <div>나는 안 그런데 너는 왜 그러냐? 라는 질문만 던지면서, </div> <div>거기에 반대가 달리면 해석의 자유 운운하며 방어하죠.</div> <div>그럼 애초에 국제시장을 비판한 사람들의 해석의 자유는 어디로 갔나요?</div> <div>모순적은 글과 논리로 분란을 조장하는 것처럼도 보입니다.</div> <div><br></div> <div> 그리고 하나 더요.</div> <div>왜 나꾸 나는 안보이는데 너는 그러냐고 묻는 데,</div> <div>그럼 저도 묻죠. 그렇게 뻔히 보이는 데 왜 못 보나요?</div> <div><br></div> <div>통진당이 현수막에 '진보당 해산 절대 안됩니다.'란 글이 그냥 통진당 해산 안된다고 하는 걸로 보이나요.</div> <div>전 단순히 통진당 하나가 아니라 진보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봐달란 의미로 보이는데요?</div> <div>새누리당이 현수막에 '복지예산 증액했습니다.'라고 쓴 게 진짜라고 생각하나요.</div> <div>전 실제 법안으론 예산을 다 깎아놓고 거짓말 하는 꼴로 보이는데 그렇게 안보이세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님들은 기업에서 광고하면 그 말 다 믿나봐요?</span></div> <div>기업에서 연말에 실적 몇십프로 증가했다고 홍보하면서, </div> <div>말단 직원들 연봉 동결하고 계약직 자르는데 뭔가 이상하지 않으세요?</div> <div>단통법이 시행되면 휴대폰 값이 싸질 거라고 통신사가 엄청 홍보했는데,</div> <div>막상 안팔리니 말 바꿔서 보조금 다시 나오는 거 보고 이상하지 않으세요?</div> <div><br></div> <div>남은 보는 데 나는 못 보는 게 살면서 한 번도 이상하지 않았어요?</div> <div>세상에 나도는 문장들이 오로지 하나의 의미와 의도만 있다고 생각해요?</div> <div>그리고 그 답은 나는 아는데 너는 모르는 이상한 세상이고요?</div> <div>질문하니까 짜증나죠? 그럼 반대주면 되겠네. 근데 왜 반대주나요?</div> <div><br></div> <div>저는 윗 문단의 물음표를 달기 위해,</div> <div>고민하면서 그 위에 문장들을 쓰는 노력을 했습니다.</div> <div>절 욕하실 분들은 얼마나 노력할 건가요?</div> <div>본인이 욕했던 사람들 처럼 반대만 주거나 짧은 문장으로 비꼬고 갈건가요?</div> <div>아니면 제대로 의견을 피력해 제 생각이 바뀌도록 노력해 볼건가요?</div> <div><br></div> <div>PS. '나만 그런가요?'란 문장도 싫어요. </div> <div>'여러분도 그런가요?'라고 하면 좋겠어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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