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걍 음슴체...</P> <P> </P> <P>내년에 민방위됨.ㅋㅋ</P> <P> </P> <P>근데 아직도 생각나는건...입소첫날...</P> <P> </P> <P>1.  </P> <P> </P> <P>군대 가는게 뭔 대수랴..싶어서 주변에 많이 알리지도 않고...</P> <P> </P> <P>어머니는 가게 일땜에 못오시고</P> <P> </P> <P>나랑 같이 입대하는 친구놈이랑 나랑 둘이서 털래털래 논산갔음...</P> <P> </P> <P>입소식 하기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P> <P> </P> <P>입소대 정문 앞에서 친구랑 둘이 쪼그려 앉아서 노가리까고있었음.....</P> <P> </P> <P>근데 뒤에서 누가 날 부르는거임....</P> <P> </P> <P>아버지였음;;;;;;;;;;;개깜놀;;;;;;;</P> <P> </P> <P>아버지 지방에서 일하시는데...</P> <P> </P> <P>나한테 연락도 안하시고 걍 오신거임.....</P> <P> </P> <P>그 사람 버글버글한데서 나 어떻게 찾으실려고;;;;;;;;</P> <P> </P> <P>근데 찾으셨음....</P> <P> </P> <P>같이 커피 한잔 하고 ..우리 입소대 들어가는거 보시고는 걍 가셨음...</P> <P> </P> <P>울아버지 무뚜뚝st 최강...</P> <P> </P> <P>마음이 심란해짐...;;;;...</P> <P> </P> <P>2.</P> <P> </P> <P>연병장에서 입소식을 하는데 소지품을 이것저것 갖고온애들이 있었음...</P> <P> </P> <P>손가방이나 쇼핑백같은거....</P> <P> </P> <P>나는 맨손으로 가서 편했는데</P> <P> </P> <P>걔네들은 디게 불편해 보였음...</P> <P> </P> <P>연병장 한가운데 서서 짐 놔둘데도 없지...</P> <P> </P> <P>짐은 바닥에 둔채로 이리저리 옮겨다니고 줄서고 하는데 </P> <P> </P> <P>잘 기억은 안나지만 뭐하여튼 엄청 성가셔보였음...</P> <P> </P> <P>나중에 2주차 쯤 됐을때 내무실에서 어떤애가 로션 새거를 하나 꺼냈음...</P> <P> </P> <P>그순간 내무실 모든 애들이 나좀 쓰자 나좀 쓰자 달라들어서</P> <P> </P> <P>새거가 한순간에 다 없어짐...(겨울군번이라.ㅋㅋ)</P> <P> </P> <P>로션주인 그놈은...약간 울라그랬음....약간 미안해짐...</P> <P> </P> <P>하여간 이때 기억땜에......요즘 군대가는애들한테 조언 하는게 있는데</P> <P> </P> <P>'맨손으로 가라'</P> <P> </P> <P>근데 그 '요즘 군대간' 애가 휴가나와서 하는말이</P> <P> </P> <P>요즘 훈련소에선 샴푸 세안제 로션 다 갖고와서 쓰더라...면서 나를 원망하는 눈빛을보였음...</P> <P> </P> <P>난 몰랐지..ㅋㅋ;;;</P> <P> </P> <P>3.</P> <P> </P> <P>정신없이 입소하고 피복수령하고 바로 훈련소로 들어감...</P> <P> </P> <P>(의경이라 훈련기간이 4주밖에 안되니 스케줄땜에...입소하자마자 바로 훈련소로갔던걸로 기억함..)</P> <P> </P> <P>가자마자 저녁밥을 먹었음...</P> <P> </P> <P>배가 무지 고파서 밥을 엄청 펐음..</P> <P> </P> <P>근데..몇숟갈 먹다가 갑자기 마음이 심란해져서 밥이 잘 안들어감....</P> <P> </P> <P>겨울인데다가 배식 끝물쯤에 가서 먹은거라 밥국반찬 다 식어있었음;;;</P> <P> </P> <P>게다가 어제만 해도 친구만나서 술먹고있었는데...</P> <P> </P> <P>오늘은 군인이네....싶은생각에....울적해짐</P> <P> </P> <P>그래서 걍  남길라고 했는데...</P> <P> </P> <P>그때 갑자기 머리를 스치는게...잔반남기면 혼날라나?..혼나겠지?...쳐맞겠지?...</P> <P> </P> <P>군인된지 하루도 안된....전세계의 전 군인들중 가장 낮은 짬찌주제에 잔반남기면 싸가지없다 찍히겠지?...</P> <P> </P> <P>겁이났음....</P> <P> </P> <P>그때부터 꾸역꾸역 먹느라고 체할뻔함....눈물날라함...</P> <P> </P> <P>근데 식당 출구쪽을 보니 다들 잔반 그냥 버리고 가드라...;;;;</P> <P> </P> <P>아오썅....ㅋㅋㅋㅋㅋㅋㅋ</P> <P> </P> <P>다시 내무실 들어오니 다시 배고프기 시작함;;;;;;</P> <P> </P> <P>4.</P> <P> </P> <P>담날이 토요일이었나?...기억잘안나는데 군데리아가 나왔음...</P> <P> </P> <P>맛있었음...</P> <P> </P> <P>빵, 스프, 패티, 소스, 샐러드, 삶은계란, 포도잼...</P> <P> </P> <P>포도잼?......뭐지?...</P> <P> </P> <P>이것도 먹으라는건가?...</P> <P> </P> <P>일단 빵에 패티, 소스, 샐러드, 포도잼 까지 다때려넣고 먹었음;;;</P> <P> </P> <P>군대란 참 신기하구나 싶었음..세상천지에 햄버거에 잼을 발라먹는데도 있구나..싶어서.ㅋㅋ..</P> <P> </P> <P>나름 맛있었음...</P> <P> </P> <P>근데 알고보니 원래 빵 2개 주는거라함...하나는 햄버거 만들어 먹고 하나는 잼발라먹고 하는데..</P> <P> </P> <P>그날은 빵이 좀 모자라서 1개씩밖에 안줬다함...</P> <P> </P> <P>아오썅..ㅋㅋㅋㅋㅋㅋㅋ</P> <P> </P> <P>5.</P> <P> </P> <P>아침부터 햄버거 먹고 속이 부대껴서 삶은계란은 남겼음...</P> <P> </P> <P>짬 남겨도 되니까.ㅎㅎ</P> <P> </P> <P>잔반 버리러 가는데 짬통 앞에서 기간병이 막 뭐라뭐라 함...</P> <P> </P> <P>정신이 없어서 뭐라하는지는 못알아듣고....혼자 생각에</P> <P> </P> <P>'아 삶은계란은 만드는데 어려우니까 다 먹어야되는구나...' </P> <P> </P> <P>'아..이제 군생활 1일차인 나같은 짬찌가..하늘같은 취사병느님들이 새벽부터 삶은 계란을</P> <P> </P> <P>막 버릴라고 했구나....ㅜㅜ'</P> <P> </P> <P>그래서 짬통 옆에 서서 계란 까서 또 꾸역꾸역 먹었음...</P> <P> </P> <P>체할라함...눈물남....</P> <P> </P> <P>근데 알고보니 기간병형아가 한 말은..</P> <P> </P> <P>'계란껍데기는 잔반통에 버리면 안되니까 계란안먹을꺼면 껍데기 까서 알맹이는 짬시키고 껍데기는 쓰레기통에 따로 버려라'</P> <P> </P> <P>였음....</P> <P> </P> <P>아오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지금생각해보면 그 기간병도 혼내는 톤이 아니라 걍 얘기 한건데...</P> <P> </P> <P>내가 괜히 쫄아서 잘못알아들은거임.....</P> <P> </P> <P>근데..체하진않음..ㅋㅋ</P> <P> </P> <P>내무실오니 역시 배고파짐...</P> <P> </P> <P>이때까지는 몰랐음</P> <P> </P> <P>3일정도 뒤엔 내가 계란껍데기는 물론 식판까지 먹을 기세로 핥아먹는 개거지가 될줄은.....</P> <P> </P> <P>6.</P> <P> </P> <P>일과시간에 뭘했는지는 기억안나는데..</P> <P> </P> <P>이것저것 하고 밤이 되서 점호받고 자려고 누웠음...</P> <P> </P> <P>하루가 무지 길게느껴졌음...</P> <P> </P> <P>아이고..이제 드디어 긴하루가 끝났구나....</P> <P> </P> <P>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이제 군생활 1일째임....</P> <P> </P> <P>앞으로 얼마나 이런날들을 보내야 집에가나...싶은생각에 머릿속이 아득해짐....</P> <P> </P> <P>하지만 이런날은 첫날만 그랬음..</P> <P> </P> <P>담날부터 정신없이 바쁘고....</P> <P> </P> <P>밥때만 기다리고....</P> <P> </P> <P>식은밥?..포도잼?.. 삶은계란?...없어서 못먹고....</P> <P> </P> <P>점호끝나면 피곤해서 쳐자기 바쁘고...</P> <P> </P> <P>자대가면 혼나고 쳐맞기 바쁘고 </P> <P> </P> <P>정신없이 지내다보니 </P> <P> </P> <P>영원히 끝날거같지 않던 입소첫날밤의 그 아득함은...</P> <P> </P> <P>이렇게 10년이 지나서야 여유롭게 집에서 맥주한잔 하면서 다시 추억해보고있음....</P> <P> </P> <P>곧 입대하는 청년들이여..</P> <P> </P> <P>머리를 비우고 입대하시라...</P> <P> </P> <P>시간은 어떻게든 감....</P> <P> </P> <P> </P> <P>덧..</P> <P> </P> <P>훈련소에서 큰걸음 할때 다리와 팔이 같은쪽이 올라가는</P> <P> </P> <P>놀라운 현상을 경험하게될거임..</P> <P> </P> <P>너무 멘붕하지는 마셈....</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