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91군번 육군 병장 10호봉 전역자입니다.</div> <div>당시에는 대학 교련교육이 민주화되면서 철폐되어 대학생들도 30개월 꽉 채우고 전역했죠.</div> <div>(뭐 곧바로 우리 밑 기수들은 26개월 복무감축되서 순차적으로 차등 적용받았지만... 불행히도 저는 30개월 만땅)</div> <div><br></div> <div>우리때는 매년 100만명씩 태어나서, 사실 동기중에서 현역 제대로 다녀온 이가 절반도 안됩니다.</div> <div>몸 엄청 튼튼해도 눈만 살짝 나쁘면 죄다 방위 빠졌으니까요... 저는 튼튼하지 못했지만 흠잡을 때가 없어서 다행히 현역.</div> <div><br></div> <div>본론으로 들어가죠.</div> <div><br></div> <div>요즘 남녀 이퀄리즘, 패미니즘 이야기 많이 나옵니다.</div> <div>그리고 그런 여성 지위 향상에 대응해서 이번에 '여성 의무복무제' 이야기 나왔지요?</div> <div><br></div> <div>제가 지켜보니까 이거 "나도 좆됐으니까, 니들도 좆돼바라." 딱 이거 같습디다?</div> <div>조금 혼란스러운게 군대 의무복무할 수 있는 남성우월의식까지 막 겹치면서 종잡을 수 없더군요.</div> <div>이런 논리가 과연 바람직할까요?</div> <div>우월하기 싫은 남성, 평등해지고 싶은 남성인데 여성이 짊어지는 국방의 의무가 전시가 아닌 평시에 무엇이 있는지?</div> <div><br></div> <div>근저에 깔려있는 근본 문제 의식을 따로따로 분리합시다.</div> <div>지금 군대 의무복무 문제는 시스템 문제입니다. 군대 가는 게 큰 고역이고, 불평등이니까요.</div> <div>군가산점도 없고, 노예처럼 착취당한다는거 다들 아실겁니다. 저 조차도 군대 이야기만 하면 사회에 욕 나옵니다.</div> <div>그럼 지금껏 군대 안가는 특혜(?)를 누린 여자들도 군대 잡아다 쳐넣으려면... 그 심보는 뭘까요?</div> <div>군대부터 제대로 고친 다음에 보내야 할 거 아닌가요? 여자가 약하다는 생각 가지고 이러는거 아닙니다.</div> <div><br></div> <div>본인</div> <div><br></div> <div>내가 억울하게 당했다고, 남들도 당해봐라 심보는 정말 아니올습니다.</div> <div>국방의 의무가 정말 성스런 의무처럼 느껴지려면... 군대가 군대같이 변해야 겠죠.</div> <div>다들 지금 군대, 개판인거 아시잖아요? 감옥이 따로 없고, 신분제 사회입니다. 그런 곳에 여성 사병 집어넣으면 무슨 일 생길 지 아시면서.</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 여성 의무복무 제일 반대하는 집단이 아이러니 하지만 군부라고 김종대 의원이 그러더군요.</div> <div>그들은 신분제가 붕괴하는 걸 제일 싫어한다고... </div> <div><br></div> <div>여성 의무복무제 좋습니다. 그러기 이전에 제 또래에서 군대 안간 절반 가량, 그리고 지금 복무기간 한참 줄어서 그나마 힘겨움 덜한 세대들...</div> <div>그런 분들께 제가 모두 공평하게 30개월 빡빡 굴러보시라~ 이러는것과 똑같이 보입니다. 저는 사회 시스템 원망은 하지만, 안갔던 사람들 욕은 안해요.</div> <div>하나씩 바꾸면 됩니다.</div> <div><br></div> <div>참고로 여성들 일부도 병신력보전의 법칙에 따라 등신들 있습니다. 남자들도 마찬가지고요.</div> <div>일부의 문제를 놓고 전체로 확대하는 것은 최악의 모순입니다. 당신의 어머니, 누나, 여동생, 딸도 군대 한번 가서 다른 남자들 틈에서 굴러봐라.</div> <div>생각해보시면 될겁니다. 왜 못보내는 지, 뭐가 염려되는지 당신들도 아시잖습니까? 여자들도 보낼 수 있는 군대부터 만들어보세요.</div> <div>저야 민방위도 끝난지 한참 이고, 자식도 없어서 여자들 군대가던 말던 상관없습니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