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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73432
    작성자 : 맞아요
    추천 : 4/7
    조회수 : 651
    IP : 116.125.***.37
    댓글 : 25개
    등록시간 : 2017/04/28 01:46:43
    http://todayhumor.com/?military_73432 모바일
    객관적으로 보는, 군게가 사드를 맞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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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 군게에서 글 하나 댓글 하나 쓰고 어제까지 차단을 먹은 사람입니다. 다시 저의 글을 돌아보니 가시돋친 말들이 너무나도 많아 읽고 계시는 군게 여러분들 입장에선 심히 마음이 좋지 않았을 거란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먼저 군게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는 그런 가시돋친 말이 아닌 최소한 순화된 말을 쓸 것을 당부드리면서 글의 서론을 띄웁니다.

    이제부터 제가 하려는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군게가 참 시끄럽습니다. 페미 문제부터 시작해서 무효표를 날리겠다, 왜 우리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것이냐, 시게는 사드게시판이냐 말까지 나올 정도니 근래 군대게시판이 이렇게나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께서 조금만 자신을 뒤돌아보신다면 왜 군게가 사드를 맞는지 바로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시게 때문이라고요?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저는 딱히 시게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고는생각하지 않습니다. 몇 가지 이유를 들어보겠습니다.

    첫째, 기본적으로 여러분들은 인기가 없습니다. 이건 단순히 공감/비공감을 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조회수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간단한 스크린샷을 떠보겠습니다.
    112.PNG
    윗 짤은 12시 30분 기준으로 베스트 5페이지에 있는 베스트게시물 세 개를 캡쳐해 놓은 것입니다. 시게의 조회수가 군게의 4배이고, 뷰게는 군게의 2배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건 단순히 이 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어느 군게 글을 비교하더라도 평균 타 게시판 베스트 조회수보다도 현저하게 떨어지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군게 글은 58개라는 높은 추천수와 61개라는 많은 댓글을 얻고 베오베로 갔죠. 이는 조회수에 비해 충성심(?)이 높은 유저들로 구성된 인원들이 추천수를 올려준 것이다라는 결과로 도출이 됩니다. 이 결과는 상당한 의혹을 가지게 하지만, 그 말은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하죠. 그렇다면 왜 이렇게 인기가 없는 것인가? 여기서 두 번째 이유가 드러납니다.

    둘째, 여러분들의 말엔 가시가 돋쳐 있습니다. 아무리 듣기 좋은 말이라도 3번 이상 들으면 짜증이 난다지요, 군게가 주장하는 의견과 논리가 아무리 정당하더라도 저의 이전 글처럼 그 말에 가시가 돋쳐 있다면 누가 그 글을 보고 싶어하겠습니까? 몇몇 분들은 시게의 분탕에 가시가 돋쳤다고 주장하시겠지만, 그 사람들이 낮게 가더라도 군게는 높게 가야죠. 설득을 하려면 오히려 좋은 말과 유한 태도를 보여야 시게가 그런 말을 하면 할수록 시게만 코너에 몰릴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지는 건데 군게는 그런 걸 해본 적이 있나요? 최소한의 자정작용이라도 해본 적은 있나요?

    군게가 싫어하는 페미니스트들이 국민의 정부 초기 시절 호주제 관련해서 폐지운동을 벌일 때 가장 반대하던 사람들이 유림이었습니다. 대놓고 방송에 나와서 '호주제를 폐지하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쌍놈이 된다!'고 일갈하던 '진짜' 선비들을 페미니스트들은 어떻게 설득했을까요? 간단합니다. 웃는 얼굴로 매일같이 유림과 문중을 방문하고, 몇년씩 설득해서 정권이 바뀌고 참여정부 말기 때쯤에는 서로 팔짱도 끼고 사진까지 찍을 정도로 가까워졌습니다. 결국 호주제는 폐지되었지요. 신체발부 수지부모라며 머리대신 목을 내밀던, 부러질망정 휘어지지 않는 다는 그 꼿꼿한 선비들도 꾸준한 유화와 설득에 결국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게끔 도와준 것입니다. 

    여기 오유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끔 군게 사람들이 여길 두고 문빠 커뮤니티다 문슬람이다 하는데, 여기 문빠 커뮤니티 맞습니다. 그것도 이명박근혜 9년동안 노무현 문재인 덕질만 해온 악성 문빠 커뮤니티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두고 그 사람들이 가장 고대해 왔던 대선 시즌에서 무효표라는 자신들의 위험한 입장을 관철시키려면 최소한 그동안 군게가 해왔던 것처럼은 하지 말았어야죠.

    여러분들이 9달동안 짜장면을 먹고 싶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못 먹게 되다가 최근에서야 집들이에 와서 겨우 짜장면을 시킬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칩시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엄청 좋아하겠죠? 짜장면 생각만 해도 입에서 침이 고이고 마치 짜장면이 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아른아른거리고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누가 옆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아 나는 짜장면 염분이 많아서 싫어, 나는 안먹을래. 다이어트 중이야. 뭐? 너는 짜장면 먹는다고? 장난하냐? 거기에 있는 염분이 얼마나 널 돼지로 만들지 알아? 아니 나는 안먹겠다는데 왜 니가 질알이야 돼지새끼야 ㅗㅗ' 이러면 여러분 입에서 좋은소리 나올까요? 지금 오유 사람들이 딱 그런 생각입니다. 그러니 그런 가시돋친 말들만 추천을 줘서 베스트로 보내는 시게 글은 들여다보지도 않지요. 아마 베스트보기에서 삭제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봅니다. 

    셋째, 뭐든 시게 탓으로 돌립니다. 솔직히 사드게시판 이야기 나왔을때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대체 어딜 보면 시게가 군게 베스트를 닥반했다고 정의내릴 수 있나요? 오유 시스템은 반대를 표한 유저가 자주 가는 게시판을 보여주기는 커녕 아이피도 못 보게 합니다. 그런데도 무슨 관심법을 타고나셨는지 군게 베스트가 반대를 먹고 내려가면 무조건 시게 탓을 합니다. 시게 욕하는 군게 베스트가 어마어마하게 올라왔죠? 정작 군게 관련해서 시게에 글을 쓰는 사람들은 베스트로 가기 전에 거기 사람들에게 '게시판 분란조장은 하지 맙시다. 그런 의미에서 비공드렸습니다'라고 미리 반대를 먹는데 말이죠.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여러분들은 인기가 없습니다. 조회수도 얼마 없는 베스트글에 반대가 그렇게 많이 쌓였다는 것은, 솔직하게 말하자면 군게의 자업자득입니다. 여기 오유 사람들, 9년동안 이 날만 기다려왔습니다. 명박산성, 소고기 파동, 천안함, BBK, 나꼼수, 대선 여론조작, 부정선거, 국정원, 세월호, 메르스, 국정교과서, 테러방지법, 최순실 게이트까지, 이명박근혜 9년동안 나라가 망가지는 걸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이빨만 뿌득뿌득 갈았던 사람들이 이제 겨우 순풍을 만나 자신들이 원하는 대통령 만들자고 하는데, 여러분들이 페미 문제 하나 들고나와서 무효표 운동을 하자고 하고, 반대수가 쌓여서 내려간 걸 아무런 근거도 없이 특정 게시판 하나의 탓으로 돌리고 있으면, 솔직히 여러분들이 오유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요?

    아니, 여러분들은 인기가 없는 걸 넘어 스스로 의심받을 짓만 골라서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게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이해한다, 동의한다, 같이 가자'라는 스탠스를 취하고 정치인들도 '파악했습니다. 의논해보겠습니다.'고 몇번이나 말했는데도 여러분들은 그저 '어쨌든 무효표 던질거임, 어쨌든 시게는 사드게시판임' 소리를 고수하고 있지요. 이번에 온 공보물에서 여성할당제를 포함한 더민주의 여성공약이 상당수 빠진 것은, 솔직하게 말하자면 군게 여러분들을 포함한 20대 남성들의 목소리가 반영이 된 것이라고 봅니다(저희 집에는 공보물이 안 왔지만 여성할당제가 빠져있다고 들었습니다. 확실한 팩트체크 바랍니다). 그럼에도 계속 무엇이 억울한지 자꾸만 우리 목소리를 반영 안해준다. 그래서 무효표 던진다고 계속 말하시는 분들은 지금 상황에선 솔직히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무효표 분석을 통한 지지자들의 니즈 파악은 정말로 애매합니다. 애매할 수밖에 없습니다. 투표용지엔 이름, 나이, 성별 기입란이 없습니다. 그러니 무효표 분석을 하는 것 또한 가지각색의 아전인수판이 되어버립니다. 당장에 20대 남성 무효표를 구구주먹식으로 분석해본다고 하면 군게 입장에선 반페미 무효표라고 주장할 것이고 정의당 입장에선 개선된 성 정체성 관련 의식을 가진 청년들이 무효표를 던진 것이라 볼 것이고 자유한국당 입장에선 최순실 게이트를 겪은 소신있는 청년보수들이 부끄러움에 못이겨 던진 표라고 해석할 것이 뻔합니다. 무효표 분석을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정치인들은 그런 것보다 자기가 받은 표 분석이 훨씬 중요합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날 뽑아준 다수의 특정 지역 계층 성별의 지지자를 위해 힘을 쓰는 것이 이후 지지율에 좋을까요, 아니면 날 뽑아줬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불특정 소수를 위해 힘을 쓰는 것이 이후 지지율을 위해 좋을까요? 시게 사람들이 홍준표라도 뽑으라고 하는 게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돼지발정제 홍준표를 뽑으면 최소한 나는 여성정책에 관심이 없다고 주창하는 거나 다름없으니까요.

    지금껏 1시간동안 글을 썼는데요,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도 이제는 그만 싸우고 서로를 존중하자는 의미에서였습니다. 제 글에 반감을 가지실 분들은 역시 반대를 눌러주셔도 좋습니다. 신고를 해서 차단을 하셔도 좋고요. 하지만 저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여기 군게를 바라보려 노력했고, 그저 바라는 건 여러분들이 제 정성을 봐서 글이라도 찬찬히 읽어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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