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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5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병장이 5분째 이름을 부르는데 안 일어난다. 상병은 내가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모드로 병장 이름을 불러대는데도
도와줄 생각 않고 자기 옷만 입고 있다. 좀 도와줘 개XX야..
02:36 바닥을 정말정말 살짝 쳐본다. 병장은 미동도 없다. 잘 때는 죽은 듯이 잔다더니 진짜 죽은 것 같다. 차라리 죽은 거였으면 좋겠다.
02:40 근무시간 5분 전이다. 내 머릿 속에는 아직 내가 물병도 채워두지 않았다는 사실만 흘러간다. 어둠 속에 무릎앉아 자세로 10분을 앉아있으니 죽을 지경이다. 이제 마지막 남은 방법으로 병장이 덮은 이불을 들었다가 놓아보기로 한다. 이불 바람이면 깰 수 있을까...
02:41 이불을 열번 들었다 놓았다 하자 그 바람에 병장이 깼다. 성공했다. 병장이 내 전투복 칼라를 꽉 붙잡은 채 노려보고 있다는 것만 빼면... 그 상태에서 나는 근무시간 5분 전입니다라고 말한다. 병장이 더 빡친 것 같다.
02:43 근무시간 5분 전에 분대장을 깨운 덕에 근무조 분위기가 아주 안 좋아졌다. 초소 고참인 상병은 병장에게 한 소리를 듣고 있고 다른 일병들은 뭐하느라 물병도 안 채웠냐고 나에게 물어본다.
03:00 초소에 왔다. 병장에게 한 소리 들은 상병이 나에게 기나긴 가르침을 줄 참이다.
04:00 한시간동안 이야기한 상병이 졸음이 오는지 초소 안으로 들어가 잠을 청한다. 이제부터가 본 게임이다. 나는 전방을 보지 않고 후방 순찰로를 주시한다. 전화기는 한 번에 받을 수 있게 내 옆에 놓는다. 여기서 순찰차량을 못 잡으면 아마 복귀해도 잠을 못 자게 될 것이다. 손에 몰래 써놓은 암구호를 확인한다.
08:00 이제 근무가 끝날 시간이다. 나 덕분에 고참은 잘 잔 모양이다. 고참이 아침 메뉴를 물어본다. 미리 외워놔서 다행이다.
08:40 소대로 복귀해서 아침을 먹는다. 일병들과 아침 식기를 정리한다. 일병들이 나를 불러서 대체 새벽에 분대장한테 무슨 짓을 한거냐고 묻는다. 일찍 자기는 그른 것 같다.
출처 |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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