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상처를 주려고 글을 쓰고 분노를 토해내지 않았을 거에요.  <div><br></div> <div>그래요. 저는 고작 군생활 2년밖에 안한 04군번입니다. </div> <div><br></div> <div>저보다 더 먼저 군생활을 한 대부분의 형들은 2년 2개월이었고, 그전에는 3년까지 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과거부터 지금껏 이어저 내려오는 징병제도. </div> <div><br></div> <div>하지만 그간 징병제의 굴레에 있던 남자들 누구도 군대가기 싫다, 뺄 수 있으면 빼고 싶다 이야기 하면서도 </div> <div><br></div> <div>그 누구도 여자도 군대가라고 외치지 않았습니다. </div> <div><br></div> <div>과거엔 지금처럼 여자들의 사회진출의 문이 넓지 않았으니까요. </div> <div><br></div> <div>2년 2개월이던, 3년이던간에 그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고, 결국은 오랜시간 견디다보면 남자들과의 경쟁이었으니까요. </div> <div><br></div> <div>모두가 같은 패널티를 안고 가는 길이었기에 누구도 불만을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은 어떤가요? </div> <div><br></div> <div>여성의 사회 진출이 90년대 이후로는 그 이전과 많이 다릅니다. </div> <div><br></div> <div>80년대 초반생인 저만 하더라도 주변에 엄마가 직장을 다니는 경우는 정말 희귀한 케이스였습니다. </div> <div><br></div> <div>특히나 저희 어머니처럼 정장을 입고 출퇴근을 하는 친구들의 엄마는 본 적이 없었습니다. </div> <div><br></div> <div>대부분 당시의 회사들은 여직원이 결혼과 임신을 하면 퇴사를 하는 조건으로 입사했다고 어머니께 들었습니다. </div> <div><br></div> <div>다행인지 저희 어머니는 외환은행 여성 공채 1기셨고, IMF로 명퇴하기 전까지는 외환은행내 여직원 상위 랭킹 10위 안에 드셨고 </div> <div><br></div> <div>전행원중에서도 꽤나 높은 직위인 부지점장까지 하셨습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버지 때문에 빚이 많아 당시 명퇴하셨습니다. 은행은 돈을 만지는 곳이어서 빚이 있는 사람들이 명퇴 1순위였다고 들었습니다.) </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군대 게시판에서 남녀 모두 병역의 의무를 지자고 주장한 것중 가장 큰 것은 </div> <div><br></div> <div>인구 절벽으로 인해 징집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에 의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여자도 같이 병역의 의무를 부과하자는 것이었을테고 </div> <div><br></div> <div>더불어 그를 통해 여전히 남아있는 남녀간의 차별과 간극도 메우자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div> <div><br></div> <div>하지만 글삭튀와 분탕러의 등장에, 필요없는 분노가 생기고 누군가를 공격하게 되었지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요. 지금 2,30대 남자들에게는 가부장적 남성우월주의 따위는 없습니다. </div> <div><br></div> <div>과거와 달리 남자라고 더 사회진출이 더 용이하지도 않고, 여성할당제라는 이름 하에 오히려 문이 더 좁다 느낄 수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과거의 남자들이 잘못했던 것을 왜 현재의 우리가 죄값을 치뤄야 하냐며 말 할 수 있을 만큼 힘들지요. </div> <div><br></div> <div>하지만 어쩌겠어요? 한국에서 태어난 것을.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남녀 모두가 동등한 선에서 출발하고, 동등하게 경쟁하고, 동등하게 사회 진출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div> <div><br></div> <div>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최소 2년 (입대 준비 기간과 제대 후 사회 적응기간 포함하여)의 공백이 생겨버리는데, </div> <div><br></div> <div>남자들은 그것을 당연한 듯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보상을 받는 이들도 극소수고요. </div> <div><br></div> <div>더군다나 사회는 이렇게 변화하는데, 군대는 과거의 한 시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명박근혜시대를 겪으며 개혁이 멈춰버렸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과거엔 몇년의 시간을 군대에 허비한다 하더라도 충분히 메꿀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div> <div><br></div> <div>지금은 몇년의 공백으로 인해 도태가 되어버린다는 공포가 자리잡고 말았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래서 분노가 누군가를 상처주게 만들었다고 생각 됩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그 시간을 보상해달라는 말은 하지 않을겁니다. 보상해준들 2년은 돌아오지 않아요. 그리고 저는 팔자려니 순응하는 사람이니까요. </div> <div><br></div> <div>하지만 가끔씩은 이것은 부당한 사회적 차별이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div> <div><br></div> <div>나는 겪었지만, 어린 친구들과 앞으로 이나라에 태어날 아이들을 위해서요. </div> <div><br></div> <div>이대로 이어져, 공론화 되지 않아 우려하는 것처럼 징병기간이 3년, 4년이 된다면 그 아이들이 사회로 복귀 했을 때의 </div> <div><br></div> <div>사회적 비용은 또 어떻게 할 생각인가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상처 받았을 분들께 부탁합니다. </div> <div><br></div> <div>우리 좀 도와주세요. </div> <div><br></div> <div>지금 당장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 좀 도와 주세요... 부탁드려요. </div> <div><br></div> <div>제발요...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