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게의 여성 유저분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나 대부분의 글들이 여성vs남성 구도가 아닌 국가vs국민 구도로 가자고 말씀하시는 듯 합니다. <br><br>물론 옳으신 말씀입니다. 남녀갈등은 해결책이 될 수 없죠. 그러나 갈등이 해결책이 될 수 없는것과 갈등을 피하기 위해 논의조차 제외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글들의 결론을 보면 결론적으로는 '나는 충분히 관심가지고 행동하고 있으니 여성이 아닌 국가에게 말하라'가 됩니다. 물론 남성과 여성의 관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 속을 잘 살펴보면 군대문제는 국가vs국민이 아닌 국가vs남성의 구도로 남겨두고 여성은 이에서 빠져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당연합니다. '의무가 없으니까요'<br><br>결론만 놓고보면 결국 '여자한테 따지지 말고 국가에다 따져라'라는 페미니스트들의 주장과도 크게 동떨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왜 정책의 시행에 있어 국가에 따지지 않고 시위를 하고 토론장을 만들며 사람들에게 정책에 필요성을 역설할까요? 결국 일반 사람들의 동조와 이해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br><br>군대 문제의 경우 매우 특수합니다. 국민의 절반이 아예 해당사항이 없고 나머지 국민의 절반은 매우 불합리한 상태에 놓여있죠. 그렇다고 해당사항이 없는 이들이 그 군대의 편익을 받지 않느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무를 나눠지자 하거나 비용을 조금 더 걷어 처우개선을 하자 하면 거기에 동조할 여성들이 많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공감해주시는 분들도 있겠죠. 이곳에 오신 몇몇분들도 충분히 공감해 주셨습니다.<br><br>그러나 여기에 오셨던 분들 중에도 막상 자기가 가야한다면 죽어도 싫다는 분도 계셨고, 내돈을 써서 처우개선 한다면 반대한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저는 실제로 이 담론이 공론화될 경우 반대하는 여성분들이 결코 소수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해관계가 걸려있고 그게 바른 길일 지언정 자신이 현재 상태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면 그렇게 반응하는 사람이 적은 것이 오히려 이상하죠.<br><br>그것이 가장 단적으로 드러난 것이 군 가산점 폐지이고, 스타벅스 불매운동입니다. 군 가산점 폐지의 경우 대다수의 여성들은 아니었으나 소수의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헌법소원하여 폐지시킨 것은 사실이고 동조하는 이들도 꽤나 많았습니다. 이는 이 문제가 국가와 국민이 아닌 여성과 남성의 구도가 필연적일 수 없음을 방증한다고 봅니다. 스타벅스 무료커피와 같은 아주 작고 사소한 부분에서도 자신들이 손해를 본다고 혹은 타인이 자기보다 조금 더 이득을 본다고 반대하는 모습은 지금에 와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br><br>그래서 여성징병제가 주장되는 것이고 초점이 여성에게 맞춰지는 것입니다. 부조리를 개선하고 처우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민의 절반이 그 영향범위 안으로 들어와야 하거든요. 여성징병이 없는 처우개선이란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결국 그 처우를 개선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이들은 여성들이거든요. 반대가 있을 수 밖에 없고 국민의 절반이라는 힘은 사회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br><br>물론 전적으로 여성징병이나 군 내 처우개선에 동조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군 가산점 폐지의 예를 보듯 진심으로 자신의 손해를 감수할 수 있을만한 분은 많지 않고,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자 하지 않는 소수의 힘이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서 국가vs국민의 구도에만 이를 한정하는 것은 상당히 무책임한 주장이라 생각을 합니다. 위에서 말했듯 결국 국가vs남성의 구도가 될 뿐이니까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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