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요즘 군게가 핫하고 댓글도 갑론을박하는 말씀들이 많아서 저도 제 이야기 + 경험담을 써볼까 합니다</div> <div>베스트나 베오베 가신 분들 글처럼 조리 있는 글솜씨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 문맥이나 문장이 이상할수 있으니 이 점 참고해주세요 ㅎ</div> <div> </div> <div>전 올해 나이 서른셋 된 청년(아직은 청년이라고 해줘요 ㅠ)입니다</div> <div>07년 군번이며 파주에 있는 백마부대 예하 대대급에서 복무했습니다</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지금도 체중이 많이 나가지만, 스무살 처음 신검 받았을때</div> <div>체중 + 시력(색약) + 악관절이상(부정교합) 으로 신체등급 3등급을 받아서 현역을 가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사실 지금 기억은 잘 안나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22세에 "처음"(밑에 더 쓰겠지만 아직 2번의 입영이 더 남았습니다) 입영을 하게 됐죠</div> <div>2006년 7월, 지금은 사라진 춘전 102 보충대로 현역 입대하게됐죠.</div> <div>부모님께서는 하나뿐인 아들 멀리 보낸다고 연월차 내셔서 기차를 타고 춘천으로 갔죠</div> <div>(지금 생각해도 보충대 앞 닭갈비는 정말 맛이 없었어요 ㅠㅠ)</div> <div>그리고 눈물의 입영을 합니다</div> <div> </div> <div>여긴 누구? 나는 어디?</div> <div>이런 말도 안되는 첫날밤을 지내고 다음날 입소대 신검을 받았는데</div> <div>여기서부터 병맛 퍼레이드가 시작됩니다</div> <div> </div> <div>군의관 : 엥? 너 간이 왜 이렇게 안 좋냐? 병무청에서 너 공익으로 왜 안뺐냐?</div> <div>저 : ?? 그런 말 듣도 보도 못했는데요?</div> <div>군의관 : 너 지금 상태로 들어가면 훈련 다 받기도 전에 쓰러져. 일단 집으로 돌려보낼테니 재신검 신청해.</div> <div>저 : ?! 집으로 가라구요? (아싸 개꿀) </div> <div> </div> <div>저 때는 집으로 돌려보내준다니 신나서 집으로 돌아갔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저게 얼마나 ㅄ같은 생각이었는지 깨달았죠</div> <div>여튼 집으로 가니 어머님이 이게 무슨 일이냐며 부으신 눈으로 맞이해주셨죠</div> <div>이래이래 저래저래 해서 돌아오게됐다, 치료를 받고 다시 재입대를 하던 신검할때 의사 소견서 같은거 들고 가서 공익을 가던지 해라</div> <div>라고 말을 들어서 일단 아버지께 말씀을 드리니</div> <div>그래도 일생에 한번밖에 안가는 군대 갔다 오는게 낫지 않겠냐라고 말씀을 해주셔서</div> <div>(이때 왜 강력히 어필하지 않았는지 후회가 되긴 합니다)</div> <div>그때부터 약물 치료와 함께 다이어트를 병행하게 됩니다</div> <div>알바를 구하려 했으니 3~4개월 있다가 군대 간다 하니 받아주시는 데도 별로 없고</div> <div>단기 알바도 하루 이틀이지... 이리 저리 힘들게 눈칫밥 보면서 생활 했습니다</div> <div> </div> <div>3개월 후, 병무청 재검을 받으러 갑니다</div> <div>(입소후 재신검은 최소 3개월이랍니다)</div> <div> </div> <div>병무청 : ?? 너 이정도면 갈수 있어. 음? 왜 그랬지 거기는? </div> <div>저 : 네</div> <div> </div> <div>....네. 진짜 ㅄ같은 대답었죠. 그땐 몰랐지만;;</div> <div>나중에 알고 보니 병무청하고 실제 군 내에서 적용하는 기준이 다른거였어요</div> <div> </div> <div>재신검 후 1개월 후(2006년 11월), 이번엔 논산으로 "두번째" 입영을 하게 됩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결과는 처음과 반복.</div> <div> </div> <div>이쯤되니 저도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이쯤 되면 군대 안가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하게 됩니다</div> <div>병원측에서도 진단서를 작성해주면서, 간이 좀 나아지긴 했다만은 군 내에서 그정도로 판단하는거면</div> <div>이번에 나오게 되면 아마 공익판정을 받게 될거라며, (그렇다고 과장 및 허위로 진단서를 작성해주진 않으셨습니다)</div> <div>저도 기대에 부푼 맘을 안고(?)</div> <div> </div> <div>2007년 3월, 의정부 306보충대로 "세번째" 입영을 하게 됩니다</div> <div>(이때는 부모님도 안오시고 지하철 타고 혼자 입소대에 들어갔습니다 ㅋㅋ)</div> <div> </div> <div>저 : 저 이정도인데 갈수 있나요?</div> <div>군의관 : ㅇㅋ 이정도면 쓰러지지 않을만큼은 할수 있겠다. 들어와</div> <div>저 : ...... 네</div> <div> </div> <div>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보시오 군의관 양반 이건 아니잖소 </div> <div>사실 설마 들어가겠어 하는 기쁜 맘으로 룰루랄라 하면서</div> <div>입소식하면서 여기저기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말 나누며 눈물 훔치는걸 보며</div> <div>'훗 난 이제 나갈거당~' 라는 말은 가슴속에만 둔채 들어왔는데...ㅠㅠㅠ</div> <div> </div> <div>그리고 자대 배치 받고 훈련 도중에 쓰러져</div> <div>제가 과호흡 증후군이란걸 알게 되고, 거기에 나중에 알게 되지만 5, 6번 디스크 퇴행까지..(진행중이랍니다)</div> <div>이런 저도 저지만.. 제 후임중에는 천식 호흡기 없으면 연병장 한바퀴 "걷기"도 힘든 녀석도 들어왔고...</div> <div>말 못 할 경우가 참 많습니다</div> <div> </div> <div>군대 내에서 지금은 웃으며 말할수 있는 추억거리도 있지만</div> <div>제 인생에 있어 여러가지 큰 일들을 경험한 순간이었죠. 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일입니다</div> <div>저도 특이한 경우긴 하지만 저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못하지 않은 경우도 많을겁니다</div> <div> </div> <div>본의 아니게 경력단절(이 표현을 맘에 안들어하시는 분도 계실수 있겠습니다만)을 당했고</div> <div>불합리함을 보고도 참아야 했던 날들이 있었고</div> <div>그런 상황 속에서 징병제의 폐혜에 피해를 본 젋은 남성 청년들이 제대로 된 권리를 누리지 못함에</div> <div>이제서야 울분을 토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것 같습니다</div> <div> </div> <div>지금 군대 게시판 보면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div> <div> </div> <div>지금 대한민국 2~30대 젊은 청년들이</div> <div>사회적 제도와 불합리한 면이 있는 법제 체계 때문에</div> <div>지금까지 이어져 온(싫든 좋든) 개개인의 영역에 피해를 입게 될까봐</div> <div>논쟁을 벌이는것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를 하는 바 이지만, </div> <div>언제까지고 소모성 논쟁을 하는것을 원하지는 않습니다</div> <div> </div> <div>사회제도와 법, 그리고 우리의 인식을 조금씩이나 바꿔나가면서 </div> <div>남성과 여성, 분명 서로가 건드리지 못할 영역은 있겠습니다만은</div> <div>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남겨봅니다</div> <div> </div> <div>두서 없는 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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