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2016년 8월 9일 상근예비역으로 훈련소에 입소했었네요 ㅎㅎ.. <div>첫날은 진짜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며 지내다가 둘쨋날부터 슬슬 입질이 오더군요...</div> <div>제가 2012년부터 우울증을 동반한 적응/공황장애가 있었어요.</div> <div>히키코모리 생활도 해봤고 약 도움 없이 버티며 자그만 대학도 졸업했고...</div> <div>참 많은걸 해내서 나름 버틸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ㅎ</div> <div>훈련소에서 날이 가면 갈수록 몸은 점점 힘이 빠지고, 정신은 혼란해졌어요.</div> <div>매일매일 소대장님과 면담을 했고 신인성검사에 각종 진료, 상담을 했어요.</div> <div>상담을 받아도 그저 아무것도 나아지는 것이 없었어요.</div> <div>얼핏 소대장님이 쓰신 종이쪼가리를 보았는데 생활관 동료들 이름이더군요.</div> <div><br></div> <div><b>221번 OOO</b></div> <div><font color="#0070c0"><b>222번 Kolon</b></font></div> <div><b>223번 OOO </b></div> <div><b>...</b></div> <div><br></div> <div>이렇게 써져있었어요... <span style="font-size:9pt;">전 관심병사였죠 ㅎㅎ..</span></div> <div>놀랄것도 없었어요.</div> <div>제가 봐도 제 상태는 굉장히 오락가락하는 상태였거든요.</div> <div>그래도 상근이라도... 병역의무를 마치고 싶어서 소대장, 중대장님께 부탁했어요..</div> <div>하루에 취침시간에 4~5번 깨고, 총쏠때마다 공황증상이 와도 참았어요.</div> <div><br></div> <div>드디어 지옥같은 7주가 지나고 수료식이 왔어요. (추석껴서 1주 추가...)</div> <div>어머니는 이혼하셔서 안계시고... 아버지만 계셔서 아버지만 오셨어요.</div> <div>저 멀리서 이빨빠진채로 웃으며 걸어오시는 아버지를 볼때였어요.</div> <div>진짜진짜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div> <div>아들이... 아버지의 아들이 버티고 버텨서 여기까지 왔어요...</div> <div>아버지도 오셔서 나이 60에... 처음으로 저를 보며 우셨어요..</div> <div>저도 진짜로... 제 병을 알면서도 이겨냈다는 것에 뿌듯했어요.</div> <div>아버지랑 처음으로 외식나가 고기도 구워먹어보았어요.</div> <div><br></div> <div>면회가 끝나고 아버지와 헤어졌어요.</div> <div>군복도 이제 얼추 저에게 딱딱 들어맞더군요.</div> <div>이등병 마크가 이렇게 값진 천쪼가리인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ㅎㅎ..</div> <div>내일이면 아버지와 집에서 보는구나.... 진짜 설렜어요.</div> <div>그날 밤,,, 소대장님이 절 부르셨어요.</div> <div>소대장님 휴대폰 너머로 친형의 목소리가 들렸죠.</div> <div><br></div> <div><b>"OO아... 진짜 미안하다... 그러려던 것은 아닌데..."</b></div> <div><br></div> <div>순간 참아왔던 서러움이 파도가 쓸려오듯 밀려왔어요.</div> <div>제 이름으로 천만원의 빚이 생겼어요!!!</div> <div>친형의 명의도용으로 말이죠 ㅎㅎ....</div> <div>더불어 아버지의 건강도 점점 악화되어갔어요...</div> <div><br></div> <div>집과 20분 떨어진 예비군중대로 배치를 받았어요.</div> <div>첫날은 진짜 적응해보려고,,, 가정일은 일하는 동안 덮어두려고 노력했어요.</div> <div>둘쨋날... 셋째날... 그렇게 2주가 지나도 적응이 안됬어요.</div> <div>가족의 짐은 저를 더 압박했고 더 불안하게 만들었어요.</div> <div>중대장님은 저를 위해 집과 가깝고 좀 한적한 다른 중대로 전출을 해주셨어요.</div> <div>그런데 전출가서도 불안증세는 더 폭발했고 더 미쳐 날뛰었어요..</div> <div>결국 원래 있던 중대로 원복했어요.</div> <div><br></div> <div>그리고 하루,,, 하루,,, 계속 불안하고 두려운 하루하루가 지나갔어요.</div> <div>중대장님이 어느 날, 저를 부르셨어요.</div> <div>중대장실에 들어가니 서류를 보여주시며 말씀하셨어요.</div> <div><br></div> <div><b>"OO아... 현부심이란게 있는데 이걸 해보는 것은 어떻니? 사회적으로 불이익은 있겠지만... 넌 치료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b></div> <div><br></div> <div>저는 엄청 많은 생각을 거듭하고 또 거듭했어요.</div> <div>과연 어떤 길을 가야할지...</div> <div>그 결과 저는 진짜 복무하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현부심절차를 밟았어요.</div> <div>심리상담도 받고... 병영생활전문상담관님의 상담도 받고...</div> <div>중대장님, 대대장님의 신속하고 친절한 처리로 2달만에 사단심사에 통과되었어요.</div> <div>일주일뒤 2작사 심사가 있었고... 통과되었어요..</div> <div>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최우선 1순위로 사단에서 작사로 올렸다고 하더라구요...</div> <div>생각보다 제 상태가 심각했단걸 조금 깨닳았어요...ㅎ;;;</div> <div><br></div> <div>그리고, 2017년 1월 13일 저는 현부심 전역(소집해제)을 했어요.</div> <div>한편으론 아쉽고,,, 한편으론 앞날이 걱정되고,,, 또 한편으론 안정을 되찾은 것 같고...</div> <div>마음이 매우 이리저리 혼란스럽네요 ㅎㅎ...</div> <div>이제 제 미래를 또 다시 설계해야 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번외로 현부심 진행하면서 그린캠프를 두번 입소했는데, 31사단 그린캠프 참 좋은것 같아요 ㅎㅎ..</div> <div>다 착하고... 친절하고... 도움도 바로바로 많이 주시고 ㅎㅎ... 같이 입소한 용사들도 착하고...ㅋ</div> <div>아마 현역이였다면, 부대에 말해서 캠프에서 전역때까지 있었을듯 싶네요...ㅋㅋ</div> <div>사회적 스트레스가 차단되고, 저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짚어 긁어주시니... 제가 원하던 장소??</div> <div>ㅋㅋㅋㅋㅋ;; 암튼.... 혹시나 31사 소속이신데 그린캠프 가라그러면 꼭 가보세요 ㅋㅋ... </div> <div>지칠때도... 좋아요...!! 진짜진짜 좋은 곳이에요..ㅎ</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번외2....</div> <div><br></div> <div>상근예비역 업무관련해서나 현부심, 31사단 그린캠프 관련해서 궁금한점 있으시면 답변해드릴게요!</div> <div>지금 약간 전역아닌 전역같은 전역을 해버려서 멍..하기도 하고.... 도움을 주고 싶기도 하고 ㅎㅎ...</div> <div>최대한 도움되어 드릴게요 ㅎㅎ..</div> <div>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