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예상 했겠지만 군에서 먹었던거임.</div> <div> </div> <div>00년 겨울 화악산</div> <div> </div> <div>그해 겨울에는 4일동안 눈이 내릴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눈이 때려 부었고 </div> <div> </div> <div>난 화생방은 물론이고 신교대 일정의 2/3는 제설작전에 투입되어 뺑이가 뭔지 느꼈고</div> <div> </div> <div>따뜻한 남쪽나라에 살면서 눈한번 제대로 못보고 자란 나에게 똥이 하늘에서 내린다는걸</div> <div> </div> <div>몸으로 느끼게해준 해였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신교대에 가끔 나왔던 육개장 컵라면은 미지근한 물에 퉁퉁 불려서 먹어야 했기에 </div> <div> </div> <div>느끼한 msg의 맛에 라면이 싫어 질정도였습니다</div> <div> </div> <div>끓인 라면을 먹는게 소원이 될쯤 자대 배치를 받아 앞으로 2년간 살아야 될</div> <div> </div> <div>막사 앞에 버려졌고 몇일간은 관심 사병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어린 아이처럼 </div> <div> </div> <div>여기 저기 끌려 다녔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첫 야간 근무를 나갔고 새벽 2시반 배운대로 선임병의 근무복을 챙기고 </div> <div> </div> <div>선임병이 일어날때까지 기다렸습니다.</div> <div> </div> <div>얼마후 선임병이 일어났고 근무를 나가 선임병의 질문에 따라 내가 사회에서 했던일 살아왔던일 따위를</div> <div> </div> <div>이야기 하며 한시간을 보내고 내무반으로 돌아와 선임병의 근무복을 정리하고 자려고 하던 찰라</div> <div> </div> <div>"니 뽀글이 먹어 봤나?"</div> <div> </div> <div>처음온 군대에 뽀글이를 먹어 봤을리가 있나...</div> <div> </div> <div>못먹어 봤다고 하니 무심하게 먹으라며 물을 부어주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곤...</div> <div> </div> <div>"나도 짬이 안되서 여서 먹으란 이야기는 못하겠다 막사 뒤쪽에 가서 먹고 와라"</div> <div> </div> <div>그렇게 뽀글이를 들고 막사 뒤에 갔더니 온통 눈... 여기도 눈! 저기도 눈!</div> <div> </div> <div>그나마 키에 맞추려고 방화수통위에 눈을 치우고 거기에 뽀글이를 올려두고 먹었는데...</div> <div> </div> <div>와~! 핵존맛. 개꿀맛. 유레카!!!!!!!!!!!!!!!!!!</div> <div> </div> <div>근데 X발 눈에서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