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94군번 <div>일시 : 병장 2호봉 때</div> <div>상황 : 병공통과제 측정</div> <div>보직 : 연대본부 작전과 상황병/문서작성병</div> <div><br></div> <div>2일차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div> <div>연병장에서 수류탄 투척연습 중이었습니다. </div> <div><br></div> <div>한 20미터 전방에다 1미터 정도되는 대나무가지 박아놓고</div> <div>모래 채워놓은 껍데기 수류탄 던져서 맞추기였는데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고참들부터 차례대로 했는데</span></div> <div>행정병이라 다들 개판...ㅋㅋ</div> <div><br></div> <div>그 때 뒤에서 주임원사 할배가 어슬렁거리면서 다가왔습니다.</div> <div><br></div> <div>말년병장들 하는 거 보고 있더니 한심했던지</div> <div><br></div> <div>"야! 니들은 무슨 그런 기본적인 것도 못하냐?"</div> <div>"지금부터 저거 한방에 맞춘 놈들은 3박 4일 휴가증 바로 준다"</div> <div><br></div> <div>그러더군요. </div> <div><br></div> <div>저는 속으로 "아싸"를 외쳤지요. </div> <div><br></div> <div>원래 해안소초 소총수하면서 필드에서 굴렀던 몸이거든요.</div> <div><br></div> <div>일병1호봉 때 연대본부로, 그것도 작전과로 비인가 파견나간 거였습니다.</div> <div>(그 시절에는 그런 게 있었답니다)</div> <div><br></div> <div>슐탄 투척도 그 때 대가리 박아가면서 </div> <div>마스터 했었어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쉬워요. </span></div> <div><br></div> <div>FM대로 폼잡고 100번 정도 투척 연습하면 됩니다.</div> <div>전 왼손잡이인데 와인드업할 때 오른손은 목표물을 향해 가리키고</div> <div>예상되는 포물선을 미리 이미징 해놓습니다.</div> <div>릴리즈 할 때 그 포물선의 시작점에 수류탄을 올려놓기만 하면 됩니다.</div> <div>던지는 손의 각도는 지면과 180도가 되어야 되구요. 허리 써야 됩니다.</div> <div>(상박근육이 정확히 귀를 스쳐야 함)</div> <div>마무리 폼은 던진 손과 뻗은 손을 정확히 수평상태로 놓으면 됩니다.</div> <div><br></div> <div>제 차례가 왔습니다. </div> <div><br></div> <div>마스터한 그대로 던졌습니다.</div> <div>깔끔하게 노바운드로 박아놓은 대나무를 쓰러뜨렸습니다.</div> <div><br></div> <div>뒤에서 "와아~"하고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들렸습니다. </div> <div><br></div> <div>바로 뒤로 돌아서 주임원사 할배한테 경례 때려주고</div> <div>"휴가증 감사히 받겠습니다아!"</div> <div><br></div> <div>주임원사, 똥씹은 얼굴로</div> <div>"알았어. 이따가 휴가증 작성해서 줄께"</div> <div><br></div> <div>아 C발~</div> <div><br></div> <div>이따가는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제대하는 그날까지 졸랐습니다. </div> <div><br></div> <div>안 줬습니다. </div> <div><br></div> <div>당시에 정기휴가가 군복무 2년2개월 동안 31일이었습니다. 8+8+15</div> <div><br></div> <div>소초 투입됐다 철수하면 7박 8일 주는데 그거 짤린채로 연본으로 파견됐습니다.</div> <div><br></div> <div>행정병들끼리 돌려먹는 4박 5일도 작전장교가 저 일시키려고</div> <div><br></div> <div>내 차례 오니까 하는 말이</div> <div><br></div> <div>"야, 그런 거는 부대 내 악습 아니냐? 병영 부조리 아니냐고~"</div> <div><br></div> <div>하면서 자기 손으로 내 휴가증을 전입온지 1달된 제 후임한테 주더라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정기 외에 2박 3일 딱 두번 나갔습니다. 면회외출/외박 0 번</div> <div><br></div> <div>얼~마나 가고 싶었겠습니까. 휴가... </div> <div><br></div> <div><br></div> <div>제가 다른 건 별로 기억에 없지만</div> <div><br></div> <div>그 휴가증 못 받은 거는 제대하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또렷하다니깐요?</div> <div><br></div> <div>한이 맺혔슴다 한이... (또르륵.ㅠ.ㅠ)</div>
군대 가서 휴가는 악착같이 챙겨먹으십쇼!
내 몫까지.
26개월 동안 휴가일수 37일이 전부인건
사단에서 저 혼자였을겁니다. 우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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