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div> <div><br></div> <div>예전글</div> <div><br></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military&no=62911&s_no=62911&page=1" target="_blank">콘푸레이크의 군대 이야기 - 01</a></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늘도 몇 개 쓰고 갑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4. 내 주특기지만 실사는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걸!</div> <div><br></div> <div>작성자의 주특기는 81mm 박격포. 하지만 페바에서 gop로 올라온 이후</div> <div>훈련이 줄어들고 거기에 취사병이 되면서 gop에서는 포를 건드려 본 적이 거의 없다.</div> <div>gop복무 이후 다시 페바로 내려오면서 취사병을 그만두고</div> <div>열심히 주특기 공부를 했지만 취사병 전적 때문인지 실사 훈련에 껴주질 않았다. (분대장 문제도 있었지만...)</div> <div>눈으로 보기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것도 실패.</div> <div>딱 한 번 육군 공군 합동 훈련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div> <div>민간인 통제 하라고 하사 한 명과 함께 밖으로 내보내는 바람에 멀리서 떨어지는 소리만 들었다.</div> <div>그 덕분에 하사와 함께 인연도 없던 999k들고 이곳저곳을 막 다녔다.</div> <div>좋은 경치도 보고 편하기도 했지만 결국 2년 간 내 주특기 실사를 어떤식으로도 경험하지 못한 건 좀 슬펐다.</div> <div>결국 연습탄 축소탄 훈련으로 만족해야만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5. 취사병은 왕따?</div> <div><br></div> <div>gop에서 1년 가량 취사병을 한 이후 페바로 내려오면서 나는 취사병을 그만두었다.</div> <div>이유는 여러 가지였는데 가장 큰 이유는 소대원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소망에서였다.</div> <div>취사병은 그 특수성 때문에 다른 소대원들과 어울릴 시간이 상당히 적었다. </div> <div>그나마 gop에서는 취사장이 바로 붙어 있어서 그런 게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하는 일이 다르다보니 약간 소외되는 느낌이 있다.)</div> <div>페바에서는 취사장이 상당히 멀고, 하루종일 취사장에만 붙어있다보니</div> <div>소대원들과 어울린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어서 그 존재감이 매우 희박했다.</div> <div> <div>(gop취사병과 페바 취사병의 차이와 장단점은 나중에 서술할 예정...)</div></div> <div><br></div> <div><br></div> <div>취사병 자리를 넘김으로서 내 뒤<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통수를 쳤던 그 선임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선임이 특히 소심하고 조용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래도 뒤통수는 쳤다는 사실은 아직까지도 날 놀랍게 한다. 원래 사람이 그런 건가 아니면 군대라 그런 건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페바에서 어떠한 위치인지 나는 분명히 보았기 때문에 나는 과감히 페바에서의 취사병을 포기했다.</span></div> <div>하지만 페바 취사병이 꼭 나쁜 건 아니다. 선후임들과의 관계도 본인이 하기 나름이고</div> <div>요리만 하면 되기 때문에 뭔가 복잡한 게 싫은 사람에게는 추천할 만하다. </div> <div>(설거지는 죄다 일일취사 형식으로 병사들 차출해서 시키기 때문에 본인이 안 한다. gop에선 그런 거 없어서 혼자 다 했지만.)</div> <div>포상휴가도 돌아가면서 받아가기 때문에 괜찮은 편. 물론, 어디까지나 부대마다 케바케. </div> <div>가장 큰 단점은 밥이라는 게 매일매일 먹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휴일, 주말이라는 개념이 없다는 것 정도.</div> <div>어쨌든 결국 내 선택은 후임들과 함께 섞여드는 것은 성공했지만</div> <div>마지막 뒤끝 때문에 가끔은 이게 옳은 선택이었을까 싶기도 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6. 엄마, 여기 좀 이상해.</div> <div><br></div> <div>군대라면 어디나 다 그렇지만 이 이야긴 훈련소와 관련된 이야기.</div> <div>25사단으로 배정받은 나는 25사단 신교대에서 훈련을 받았다.</div> <div>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우리 소대엔 대략 50명 정도의 인원이 있었는데 별의별 애들이 존재했다.</div> <div>고려대 출신 엘리트에, 여섯살 가량 나이 차 나던 형님, 어느 지역 깡패 후배라고 주장하던 놈, mc스나이퍼에게 랩을 전수받고 싶어하던 키 작은 동기,정신적, 육체적으로 문제가 있어 어떻게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나 싶은 동기. (천식 때문인지 발작 자주 일으켜서 훈련 면제도 제법 받고, 의사소통도 편히 하기가 힘들었음.)</div> <div> </div> <div> <div><br></div> <div>어쨌든 이건 불침번을 서면서 겪은 이야기.</div></div> <div><br></div> <div>나는 불침번을 서면서 진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잠버릇? 잠꼬대는 다 본 것 같다.</div> <div>코를 골거나 팔 다리를 양 옆으로 펼치거나, 침낭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양반이었다.</div> <div>어떤 동기는 강시처럼 앞으로 나란히를 한 상태로 자질 않나, 어떤 동기는 야릇한 신음소리를 계속 내질 않나,</div> <div>한 동기는 장이 좋지 않았는지 방구를 악기 연주하듯이 꼈는데 거기에 한 동기가 피쳐링을 하는 광경도 보고,</div> <div>어떤 동기 두 명은 뭔가 알 수 없는 단어를 계속 중얼거리기도 했다.</div> <div>계속 관찰한 결과 한 동기는 여자친구의 이름을 중얼거리다는 걸 알았지만,</div> <div>결국 남은 동기 하나는 신교대 퇴소 때까지 뭐를 말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div> <div>최대한 비슷한 발음으로 본인에게 물어봤지만 본인도 모른다고...</div> <div>머리맡을 지나갈 때 괴성을 지르는 동기도 있었지만 그거야 우연의 일치였을 뿐.</div> <div><br></div> <div>가장 기억에 남는 동기는 내가 '열반에 든 부처' 라고 별명을 붙여준 동기로</div> <div>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동기는 잘 때 부처님이 명상에 든 것처럼 잠을 청했다.</div> <div>처음 봤을 때는 우연의 일치라 생각해서 같이 불침번을 서는 동기와 보고 웃어넘겼지만</div> <div>다음날 아침, 기상 전까지도 그 자세를 하고 있는 동기를 보고 우리는 공포를 느꼈다.</div> <div>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는 손오공이 그런 기분이었을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불침번을 할 때마다 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그 동기를 보고</span></div> <div>우리는 자세를 고쳐주었지만, 얼마 안 있어 다시 돌아오는 자세를 보고 우리는 </div> <div>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님이 지상에 임한 것처럼</div> <div>부처님이 이 동기 안에 현신한 게 아닐까 하는 기분을 느껴야만 했다.</div> <div>동기의 잠버릇을 신기하게 여긴 나는 그 동기에게 왜 그렇게 자느냐고 진지하게 물어봤지만</div> <div>그 동기는 자기가 그렇게 자는지도 처음 알았다고 대답했다.</div> <div><br></div> <div>아래 사진은 참고 자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www.cha.go.kr/unisearch/images/national_treasure/1612929.jpg" width="598" height="800" alt="http://www.cha.go.kr/unisearch/images/national_treasure/1612929.jpg" style="border:none;" filesize="128954"></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사진에서는 오른손이 위, 왼손이 아래지만 그 동기는 손의 위치가 반대였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명상하는 부처라고 하지않고 열반에 든 부처라고 붙인 이유는</span></div> <div>이 동기가 한 번 잠에 들면 죽은 것마냥 더럽게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div> <div>쓰러지면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처럼 얼마 안 가 </div> <div>다시 부처님의 자세를 고수하는 그 동기의 육체는 </div> <div>사실 형상기억합금으로 되어있는 게 아닐까 지금도 생각해보곤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7. 훈련 도중에 참새 벼락.</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신교대에서 실제 수류탄 투척 훈련을 하던 날이었다.</div> <div>훈련은 언덕 위에서 아래에 있는 인공 호에 훈련 받은 대로 수류탄을 던지는 것이었다.</div> <div>아직 다른 소대가 훈련 받고 있는 와중이라 우리는 저 멀리 후방에서 대기를 하며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div> <div>개인적으로 실제 수류탄 투척 훈련은 무서우면서도 굉장히 재밌다고 여겼는데</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이유는 물이 가득한 호 중간에 정확히 수류탄을 투척하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반동으로 십미터 이상 솟구치는 물줄기와 폭음이 깔끔한 게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span></div> <div>실제 소리는 쾅! 딱! 에 가깝고 소리도 커서 귀가 아프지만</div> <div>물이라는 보호막 안에서 터지면 소리도 크지 않고 퍼-엉 터지는 게</div> <div>마치 물풍선 터뜨리는 듯한 느낌이었다.</div> <div><br></div> <div>수류탄은 호 가운데에 정확히 터뜨려서 내가 말한 것처럼 깔끔하게 터지는 것을 샤베트</div> <div>물에 거의 잠기지 않거나 땅에 떨어지면 근탄이라고 하는데</div> <div>이 근탄이 위험한 게 수류탄이 터지면 주변으로 돌이나 흑 같은 파편을 마구 날린다.</div> <div>그 거리나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처음에 근탄이 터졌을 때 상당히 놀랐다.</div> <div>대충 거리를 계산해도 20m는 넘는 거 같은데 그곳의 흙이 뒤까지 날아왔기 때문이었다.</div> <div>더군다나 흙의 양도 어휴 먼지, 퉤퉤 정도가 아니라 맞으면 위협을 느낄 정도의 양일 때도 있었다.</div> <div>심했을 때는 삽으로 두 번 정도는 퍼담을 정도의 흙이 날아왔으니까.</div> <div>실제로 돌에 맞아서 살짝 다친 동기도 있을 정도.</div> <div><br></div> <div><br></div> <div>여튼 훈련 도중 생각보다 샤베트 보다는 근탄이 많아서 우리는 교관이 근탄! 이라고 외칠 때마다</div> <div>방탄모를 쓴 머리를 더욱 숙이고 주변 동기들이 들리도록 근탄! 이라고 외치고 있었다.</div> <div>사건은 새로운 근탄이 지나간 이후에 발생했다.</div> <div>가벼운 한숨과 함께 다른 훈련병의 훈련을 보려는 찰나 주변에서 소요가 일어났다.</div> <div>왜 그런가 하고 옆 동기에게 물어보니 그 동기가 답하길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몇 번 훈련병이 참새에게 맞았다는 것이었다. </span></div> <div>순간 이해가 안 가 다시 물어보니 참새가 때린 게 아니라, 갑자기 하늘에서 참새가 떨어져 거기에 맞았다는 소리였다.</div> <div>교관의 통제 때문에 소요는 금방 수그러들었지만 나중에 듣자하니 참새가 서너 마리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div> <div>교관도 말하길 수류탄 훈련 중에는 이런 경우가 가끔 있다고 했다.</div> <div>수류탄 폭발로 굉음이 계속 나오는 훈련장에에 어째서 참새가 </div> <div>그 근처를 날아다니는지는 지금도 잘 이해가 안 가지만 어쨌든 신기한 경험이었다.</div> <div><br></div> <div>교관 말로는 이런 경우 대부분의 참새가 죽지만 가끔 기절만 한 거라 날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div> <div>심한 경우는... 이하 생략.</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