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극히 평범하게 강원도에서 포병으로 군생활을 하다왔습니다. <div><br></div> <div>본부라서 포를 만진적은없지만ㅋ</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튼 저는 지극히 평범하게 군생활을 하고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후임이 하나 들어오고 시간이흘러 또한명이 들어왔습죠.</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맞후임과 차이가 거의없어서 처음 당장만빼고는 동기처럼 신나게 놀면서지냈기에 드디어 후임같은후임이 들어와서 정말기뻤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저랑 같은처부에서 일하게되서 저랑 이것저것 같이 많이했는데 조금 얼타긴해도 가르치면 곧잘하고 마음에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그녀석이 아주 심하게 착실한친구라는걸 알게되는 사건이 몇개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한번은 포대장(중위)가 측지장교(들어온지 얼마안된 따끈따끈한 소위)에게 작업지시를 하고 갔습니다.</div> <div><br></div> <div>작업내용이 건물주변에 흙으로 방벽...이라고하기엔 좀그렇고 그냥 나무좀심어져있는 흙언덕이 조금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대대장이 출근하면서 비가와서 비때문에 여기저기패이고 보기안좋다고 다시 보기좋게 해놓으라고 하고가서 삽질만 좀하면되는 간단한작업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작업량은 좀 많았는데 그날은 포대내에선 딱히 할일도없었고 시간도 넉넉했죠.</div> <div><br></div> <div>그렇게 인원을뽑고 작업을하려고 삽을챙기는데...다른포대에서 진지보수좀한다고 삽을 좀 많이 빌려가서 삽이 있긴한데 그리 많지는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작업나온 상병장들은 삽이없어서 작업을못하니 '지시감독'을 하겠다고 하고 그때당시 일병이었던 저를 포함한 일병들만 죽어나갔습니다.</div> <div><br></div> <div>그때당시 병영문화혁신이니뭐니해서 이등병들한테는 작업을 많이안시켰기때문이었죠.</div> <div><br></div> <div>사실 그보다도 상병장들이 그냥 이병들은쉬게하고 "일병들은 일하는 병X들이니 일이나해라" 해서 한거였죠.</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그때당시 일병이었기에 삽을들고 옆에서 "제가 하겠습니당"하면서 하려고하는 이병들에게 "니가 삽을들면 내가 저기 상병님들한테 죽는단다^^"라면서 삽질하면서 이래저래 알려줄것도 알려주면서 좋은날씨에서 그리어렵지않은 작업을 시작했습니다.</div> <div>(그렇다고 나머지는 아예노는게아니라 주변에 돌같은거 정리하고 풀정리좀하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메인은 삽질이었지만...)</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작업하던중 대참사가 일어납니다.</div> <div><br></div> <div>바로 제 후임이 따끈따근한 소등병이라 불리는 측지장교(소위)에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한것이죠.</div> <div><br></div> <div>그내용이바로 삽으로 해야하는 작업량이 많은데 삽이적으니 군장에있는 야삽으로 작업하면안되겠냐는것이었죠. 아마 본인은 선임들이 삽질곡질하는데 맨손으로 풀정리 돌정리만하니 좀 그랬나봅니다.</div> <div><br></div> <div>그 의견을 들은 우리 측지장교는 정말 좋은생각이라면서 그렇게만하면 작업이 금방끝날것이라고 현재 손에 삽과 곡을들고있지 않은 전인원에게 야삽을 꺼내어 들고오라고 지시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결과 비교적 편하게 긴삽으로 작업하던 일병들은 짧디짧은 야삽을... 맨손으로 대충대충하던 상병들은 손에 삽을...그중에서도 짬안되는 상병은 야삽을...몇안되던 병장은 그냥하던짓을 계속하게 됬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여튼 삽이 많아져서 허리는 아팠지만 작업이 예상보다 많이일찍 끝났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작업이 예상외로 빨리끝나자 어찌해야할지 몰랏던 우리 측지장교는 포대장에게 전화를 했습죠.</div> <div><br></div> <div>아마 작업이 끝났고 이제 뭘해야할지에대한 보고였겠죠.</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저희에게 2번째 임무가주어집니다. 원래는 오후에 할거였는데 오전에 시간이 넉넉하게 남고 작업도구도 충분하니 배수로를 까라는것이었죠.</div> <div><br></div> <div>저희는 덕분에 짧은야삽을들고 신나게 배수로를 깠습니다... 후에 야삽수입은 보너스</div> <div><br></div> <div>더 무서운건 군대에선 오후에할일을 오전에한다고 오후에 할일이 없어지진 않는다는점떄문에 오후에도 신나게 작업을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덕분에 저는 "애 교육을 어떻게했냐"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래도 애가 나쁜뜻으로 한것도아니었고 자대온지 그리오래안됬으니 봐주는 분위기였습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그래도 후임친구가 착하고 열심히해서 별다른 트러블은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뭐, 소소하게 처부장이 일끝나고 일과시간남아있으면 그냥 과자까먹으면서 노는타입인데 락카칠을 해야하는데 락카가없어서 "내일 락카사오면 하자^^"라는 분위기로 가던중에도 눈치없게 옆처부에 락카쓰는거봤다면서 락카빌려와서 일거리를 만들거나하는정도의 소소한 일거리를 만들뿐이었죠.</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도 역시 큰 문제는 없었기에 제가 가르침받았던대로 3S(센스,스피드,사운드)만 잘하면 된다고 가르치면서 열심히 군생활을 했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정말로 엄청난 대참사가 일어나기 전까진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대대 지휘통제실이 엄청오래되서 외부도 문제가 많고 내부도 문제가 많은데 그래도 잘굴러가고있긴한 지휘통제실이 있는데 거기에서 CCTV근무를 섭니다.</div> <div><br></div> <div>제후임도 CCTV근무를 들어가게됬죠. 그래서 근무를 들어갔는데, 마침 대대장이 지통실에 있었다고합니다.</div> <div><br></div> <div>대대장이 신병들이 전입오면 면담도하고하면서 얼굴다익히고 병사들이름도 잘외우고하는..병사들에겐 인기많은 대대장이었습죠.</div> <div>(그런데 간부들한텐 인기가 없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 대대장이 우리 꼬꼬마 후임을 알아보고 힘든건없냐 근무는 설만하냐하면서 형식적인...얘기를 건넸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제 후임은 다 좋은데 CCTV감시병 근무자리가안좋은것 같다고얘기햇습니다...솔직히 저도 불편하긴했습니다.</div> <div><br></div> <div>낡고 좁은 지통실안에 CCTV감시병이 앉아서 큼직한2개의 TV스크린을 지켜봐야하는데 그게 차지하는 자리가 조금되다보니. 사람은많고 장소는 좁은 지통실 특성상 근무서기에 쾌적한 환경은 아니었습니다(사람도많이다니고 CCTV감시병자리쪽에 몇몇 스위치가 있다보니 이런저런 스위치조작도 조금했었어야했습니다. 또 지통실내부를 기록해야하는게있는데 사람은보이는데 누군지 구분이안되서 그부분을 기록하려면 고개를 180도 돌려서 뒤를돌아봐서 누군지 확인하고 근무일지에 기록해야했었죠.)</div> <div><br></div> <div>그래서 대대장은 어떻게 했으면좋겠느냐라고 물었고 제후임은....</div> <div><br></div> <div>TV를 저쪽에두고 근무자가 저기서 근무하면 좋겠고 이 테이블을 요로케하면 좀더 효율적이지않냐는 등의 얘기를 했다고합니다(오 지져스)</div> <div><br></div> <div><br></div> <div>마침 대대장은 자기도 평소에 근무자들이 목을 180도 꺾어서 사람확인하고하는게 불편해보였다면서 아주 좋은의견이라고 반영하겠다고 하고 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그 의견반영은 엄청난 작업으로 다가왔습니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론상 테이블옮기고 TV옮기고하면 되는간단한 작업이지만.</div> <div><br></div> <div>지휘통제실의 각종선들은 뭐가뭔지 구분도힘들정도로 도대체 이게뭐고 왜 여기있는지 모를정도로 얽히고 섥혀있는데 CCTV화면으로 쓰이는 대형TV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옮겨야할 테이블 밑에도 여러 선이 있었지요.</div> <div><br></div> <div>대대장은 통신반에 작업을 지시하고갔고... 작업이 시작되면서 작업의 스케일이 보통이아니라는걸 알게되어갔습니다.</div> <div><br></div> <div>선들이 바닥뿐아니라 천장을뚫고 가있는것도 있었고 선을 정리할떄 그 선이 무슨선인지 알아야하는데 뭔지도모를선이 보이니 작업이 힘든듯했죠.</div> <div><br></div> <div>여튼 그 작업은 유선분과의 능수능란한 상병장들과 짬도찼고 능력도있는 중사였던 유선반장이 1주일동안 야간작업까지 해가면서 겨우 끝냈습니다.</div> <div><br></div> <div>주간에 지통실을 많이사용하다보니 작업할시간도 부족하고 지통실의 낡고 좁은구조도 한몫했죠.</div> <div><br></div> <div><br></div> <div>물론 제 후임이 그것을 건의했다는 사실은 지통실근무자를 통해서 소문이 퍼졌고 유선분과에서는 "그 새X때문에 우리가 아무런 포상도없는 야간작업을 ㅈ나게 했다!"라면서 불평불만이 쏟아졌습니다.</div> <div><br></div> <div>심지어 바뀐 구조때문에 유선분과에서 CCTV가 안보일때마다 수리하러 올라오는데</div> <div><br></div> <div> CCTV가 연결된 기기와 CCTV의 화면이나오는 TV의 위치가 멀어져서 1명이서 제자리에서 기기만지고 목꺾어서 티비확인하고 하면서 하던일을 한명이 기기만지고 한명이 티비확인하면서 해야지만 이전처럼할수있게되서. 작업필요인원이 2배로 늘어나는 참사까지 생겼죠.</div> <div><br></div> <div><br></div> <div>덕분에 제 후임은 방송으로 "유선분과 2명 지휘통제실 올라갈 준비하셔서 행정반으로 와주시기바랍니다"라는 방송이 나올떄마다 해당분과에게 강렬한 시선을 받으며 지내게되었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외에도 그 친구의 의견피력덕에 자잘한작업이 많이생겨서</div> <div><br></div> <div>없던작업도 만들어내는 행정보급관같은 병사라고해서 행정보급병. 줄여서 행보병이라고 불리게되었고</div> <div><br></div> <div>제 후임은 "행보병 저 보병 새X가 뭣하러 포병에 왔냐"는 등의 욕을먹으며 신나게 군생활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뭐, 성격사나운 선임들이 대부분전역하고 병영문화혁신이니 뭐니하면서 한것떄문에 그리 심하게 욕먹진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또 그 친구가 어느정도 적응되고나선 다른분과의 후임이 자기 다음근무였는데 그친구가 일어나보니 아파서 한번더 연장근무를 섰다던가 자기가 딴 외박을 자기는 필요없다고 다른후임에게 양도하는등의(근데 이건 대대장귀에 들어가서 외박을 포기하고 3박4일 포상다녀옴..부러운놈!) 착한일도 많이하고 실제로 착한친구라서 군생활은 같이 재밌게 잘 지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튼 아직 입대안하신 분들은 훈련소에서 더 좋은의견이있으면 그걸 말해서 좋게좋게 작업하자는 등의 가르침을받을텐데 다 개소립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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