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군필분들이 계셔서 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지휘체계가 제대로 안잡힌 부대도 있고 그 반대도 있다는 것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부대 개념보다 저도 군생활을 조금 해본 경험을 </span></div> <div>제 기준으로 써보겠습니다.</div> <div><br></div> <div>먼저 목적없이 살던 21세 남성이 입대를 합니다. 이 남성은 남에게 참견하거나 피해주거나 반대로 남이 자신에게 뭐라하는 것을 싫어합니다.</div> <div><br></div> <div>신병 교육대 교육에선 그냥 저냥 다들 힘든만큼 힘듭니다. 전역따윈 생각안합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후 훈련수료후 자대 배치를 받습니다. 일반 땅개 는 아니고 1112 기총병으로 뭐 그냥 1111이나 1112나 그게 그겁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11년전 글을 쓰다보니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군번이랑 총번도 기억이 납니다.</span></div> <div><br></div> <div>대충 넘어가고 자대 배치에 동기 2명과 중대 배치를 받습니다. 행정반에서 경직된 자세로 행정보급관 면담을 받습니다. 물론 행정병과 간부들이</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옆에 얼쩡댑니다. 훈련소에서 작성한 생활기록부를 이리저리 넘겨보는 행정보급관이 질문을 건네면 예, 아닙니다로만 답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다 무려 부모 이혼으로 보호관심병사 명단에 등극합니다. 이 신병은 그게 뭔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병사 계급외엔 아는게 없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세명이 1,2,3 소대 배치를 받았는데 1소대에 짐을 풉니다. 선임들의 관심에 몸둘바를 모르던중 행정병이 뛰어와서 "야 너 3소대로 가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마디에 1112라는 기총병이 1111보다 작기에 1112 부사수가 왔다며 좋아하던 선임의 표정이 썩습니다. 그리고 그 선임은 소대도 틀린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전역전까지 스쳐 지나갈때마다 멍청한 이등병을 괴롭힙니다. 그래도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그냥 힘듭니다.</span></div> <div><br></div> <div>막사가 신막사입니다. 무려 신막사!! 잠버릇이 고약하던 이등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어디서 줏어 들은건 있어서 선임들 사이에</div> <div>끼어서 몸부림을 쳤다가 봉변을 당할까 걱정했는데 문제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백가지중 한가지 걱정이 줄어든 것입니다.</div> <div>소대본부 기총 부사수 직책으로 소대장 전령임무를 수행 합니다. 군생활 6년을 했지만 이 직책이 실제로 명시되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div> <div>자기한몸 건사하기 힘든데 소대장 짐을 챙겨 다닙니다. 아무생각 없던 신병은 나중에 후임들어오면 잘해줘야지 라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일병. 일만하는 병사가 되었지만 소대장 전령으로 훈련전 소대 정비를 한후 남들 자는 시간에 행정병들과 함께 지도를 그리고 있습니다.</div> <div>무려 작계시행명령까지 끄적이며... 대외비... 음... 이런건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나름 익숙해져서 즐겁습니다. 그리고 후임들도</div> <div>조금씩 생깁니다. 그리고 그 후임중에 무려 일병 분대장이 나옵니다. 작업병 호출에 상병인 제가 나갑니다.</div> <div><br></div> <div>이등병 일병때 생활했던 힘든 기억이 점점 지워집니다. 후임들이 있어 몸이 덜 고되기 때문입니다. 소대에서 입김이 세집니다.</div> <div>소대장이 전령인 나에게 소대 누가 말썽이냐 어떠하냐 묻습니다. 분대장보다 저를 더 신뢰합니다. 항상 붙어다니기 때문입니다.</div> <div>이때 분대장3명이 후임입니다. 당연히(?) 소대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합니다. 소대장 지시를 분대장을 통해 내려가는데 분대장들이 통제를 안합니다.</div> <div>강하게 다그치다 폭언욕설이 나온겁니다. 그러다 선임 분대장에게 호되게 혼납니다. "ㅅㅂ분대장도 아닌게 소대장 따까리 새끼가" 랍니다.</div> <div>그냥 흐르던대로 흘렀는데 화가 납니다. 선임 분대장이 하는게 없습니다. 전역 얼마 안남은 병장들과 어울려 노는 주제에 짜증납니다.</div> <div>전령은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오히려 화가 납니다. 후임에게 풉니다. </div> <div><br></div> <div>상병이 익숙해 지자 사회에 나가는게 두려워 집니다.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차에</div> <div>혹한기 훈련중 눈이 많이와 훈련이 지연되자 중대장이 중대원을 모아 벙커에서 담소를 나눕니다. 그러다 부사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div> <div>얼마를 벌고 얼마를 모으고 등등. 아무것도 가진 것 없던 22세 상병은 흥미를 가집니다. 이후 부사관교육을 받으러 갑니다.</div> <div><br></div> <div>17개월만에 군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대인관계가 싫었던 20대 초반 남성이 후임이 싫어하는 선임이 되어 버렸습니다.</div> <div>그리고 다시 초임 하사로 초심이 되긴 했습니다. 나는 선임들처럼 하지 않겠다! 하던 모습에서 점점 찌들어가는 모습을 다시 한번</div> <div> 경험 할 뿐이 었습니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는 강성도 아니고 마음가짐이 올 곧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대원들 면담까지 하며 사람흉내만 냈지 진정으로 그들에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사랑을 준적이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없던 것 같습니다. 전역하고 후회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2번이나 같은 식으로 지내보니 다시 돌아간다 해도 완전 나쁜 새끼가 되진</span></div> <div>않겠지만 "1소대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라는 말을 받을 자신은 없습니다. 그냥 저냥 욕안먹고 전역하는 그들의</div> <div>머릿속에서 지워지길 반복할 것 같습니다. </div> <div><br></div> <div>저는 그냥 평범했던 것 같습니다. </div> <div>분대원들 휴가좀 보내달라고 대대장에게 말하기도 해봤고, 소대내 분대장이 후임폭행으로 타중대 전출 갈때 울어도 봤고, 소대원 영창도 보내봤고</div> <div>폭언 욕설로 대대회의에 폭언 간부 명단에도 들어봤었고, 칭찬받는 입장도 되어봤습니다. 그게 딱 2년 갔습니다. 그 이후엔 기무에서 검열</div> <div>나와도 안걸리는 정도 소대에서 큰 불만이 없는 정도를 유지하다 전역했습니다.</div> <div>그래서 군대가 싫습니다. 찌들어 가니까... 지금은 그냥 마이웨이 중입니다.</div> <div>거지 같이 살아도 마음은 정말 편합니다. 일하는게 저혼자 떠안고 가면 되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1줄 요약 </div> <div><br></div> <div>1. 그냥 저도 군생활 힘들었어요 ㅠㅠ</div> <div><br></div> <div><br></div> <div>는 아니고</div> <div><br></div> <div>저는 수통이 없다는 말을 상급지휘자에게 말할 용기는 없네요. 그런 용기 없는 소대장 밑에서 군생활 해준 12중대 1소대 애들아 미안하다 ㅠ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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