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제 동생과 저는 4살이 차이가 나는 남매입니다. ㅎㅎ... 어릴 때는 자주 싸웠지만 지금은 친한...? 그럼 썰 시작하겠습니다.</div> <div> </div> <div>(필자는 공군 대구 출신입니다. ㅎㅎ)</div> <div>(사는 곳도 대구입니다. 이 모든 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적었습니다.)</div> <div> </div> <div>(필자 바보 주의)</div> <div> </div> <div> </div> <div>때는 무더운 6월 말.</div> <div> </div> <div>덥고 더운 대구. 지옥의 맛을 보고 있던 대구. 광활한 활주로 위에 내려쬐는 햇볕과 정비병이였던 필자는 비행기가 내뿜는 엔진열에 한창 나부낄 때 였습니다.</div> <div> </div> <div>하지만 그 당시 공군 병장 마지막 휴가를 앞두고 있었기에 그 모든 것은 이미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기분이 좋았죠. 뿐 만 아니라, 당시 '사무실' 맞선임이 한 기수 차이였는데(즉 한 달 차이 필자는 7월 군번 맞선임은 6월 군번) 유급하사를 하여 훈련소로 가버렸기에 필자는 사무실에서 병사들 사이에서는 최고 높은 짬밥의 병사였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 말년 병장에게 두려운 것이란... '선임 부사관'님 '주임원사님' 정도 밖에 없었죠.</div> <div> </div> <div>머리를 깎으라는 압박에도 꿋꿋하게 '에이 ~ 선부님 저 곧 있으면 사회 나가야하는데 머리 깎으면 좀 그렇습니다.'라며 선부님과 반장님들의 눈을 피하고 최대한 '라인(활주로)'에 지원을 나가며 꿋꿋하게 간부님들의 눈을 피하며 지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후임들은 지나갈 때 마다 '말년? 말년?'거리면서 놀려댔고 친구들에게는 '말년 나간다. (피씨방) 불 태울 준비해라'며 협박을 하고 다니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말년 휴가 3일 전. 금요일 저녁.</div> <div> </div> <div>사무실에서 퇴근을 하고 휴가 보고를 하러 탄약고로 후임과 함께 다녀 온 후, 퇴근을 하였습니다. 역시 여기서도 필자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항시 웃고 다녔습니다.</div> <div> </div> <div>하지만 저녁 식단을 보게 된 저는 짜증이 확 올라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식단표에는 '군대리아'.</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300" height="400" styl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 alt="thumbnail_0(177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7/1406030516t42CS1YzAftbzeAqepIZkfoVbBrvFq.jpg"></div> <div> </div> <div>(불금에 군대리아라니...)</div> <div> </div> <div> </div> <div>퇴근을 하고 즐거워야할 금요일에 군대리아 라니... 저는 분노하였고 애들을 향해 '말년 나가기 전 냉동 한 번 쏨'이라고 꼬시고...</div> <div> </div> <div>사무실에 있던 10명의 병사들은 그렇게 제 나라사랑카드의 잔고에 살짝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크흡)</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네, 여기까진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D - 2</div> <div> </div> <div>토요일 저녁. 전화를 해야할 일이 있어 관물함을 뒤지던 필자는 표정이 싹 굳어졌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width:221px;height:338px;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 alt="이때는~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7/1406030869dkuXmdfXP.jpg"></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말년 전전날. 지갑이 사라졌습니다.</div> <div> </div> <div>저는 생활관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동기들과 후임들에게 '지갑을 보았니?'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대답은 못봤다....</div> <div> </div> <div>일단 말년을 나갈 돈이 없다는 것에 사로 잡힌 필자는 동기들과 후임들에게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만원 만원 만원만~'이라 외치며 말년이고 뭐고 필요 없고 그냥 돈을 빌려댔습니다.</div> <div> </div> <div>그렇게 5명에게 10만원 가량을 빌리고 한숨을 돌렸는데....</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지갑에는 돈 뿐만 아니라 '신분증'이 있었습니다. 저는 당장 정문에 있는 헌병대에 연락했습니다.</div> <div>(휴가 나갈 때 필수품 - 신분증, 군번줄, 휴가증 입니다 ㅎㅎ)</div> <div> </div> <div> </div> <div>"네, 면회실 병장 XXX입니다."</div> <div> </div> <div>"수고하십니다... 병장 XY 입니다. 혹시, 신분증이 없으면 말년 휴가 못 나가나요?"</div> <div> </div> <div>"네 ㅋ"</div> <div>(단호박...)</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width:399px;height:257px;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 alt="e0092794_4cfc30bfb0286.pn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7/1406031187hpKKB8Sjv7AuMXp.png"></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군생활 최대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월요일이 말년인데, 지갑은 토요일에 사라진 것 입니다.</div> <div> </div> <div>일단 돈을 동기들, 후임들에게 싹싹 긁어빌리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휴가를 나갈 수 없었던 거죠.</div> <div> </div> <div> </div> <div>멘...붕.......</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일단 생각난게 가족...이 생각났습니다.</div> <div> </div> <div>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 그것은 바로!! 동생님...!!</div> <div> </div> <div>(못난 오빠 같으니!!)</div> <div> </div> <div> </div> <div>토요일 저녁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1633!!</div> <div> </div> <div>그리고 전화를 받자마자 지갑이 없어져서 그런데 '신분증'... 좀 가져 올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자 동생은 당연히 화를 내면서... "내일 아침에 가게 가야 돼."라며 화를 냈고...</div> <div> </div> <div>"미안 미안.."</div> <div> </div> <div>저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미안하다는 말이 입에 멤돌았고 선임에게 말 할 때 보다 더욱 더 힘들게 말했습니다.</div> <div> </div> <div>"알았어. 그럼 뭐 뭐 준비해야 되?"</div> <div> </div> <div>"어, 내 소속이 어쩌구 저쩌구 쏼라 쏴랄...."</div> <div> </div> <div> </div> <div>시크한 여동생은 그렇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오빠로써 상당히 낯뜨거운 부탁이였기에 너무 부끄러웠고 한편으로는 너무 고마웠습니다.</div> <div> </div> <div>그렇게 저는 바보 같이 동기들하고 후임들에게 "내일 동생 면회 온다!!"라며 자랑을 해댔습니다.</div> <div> </div> <div>지갑 잃어버려서 동생이 면회를 와서 신분증 주는게 뭐가 그리 자랑인건지... 당시에 저는 굉장히 기뻐서 마구 뛰어다녔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말년 휴가 D - 1</div> <div> </div> <div>아침에 칼 기상을 하여 꿀잠을 자고, 8시에 다시 일어났습니다. 기쁜 마음에 혼자 들떠서 아침부터 샤워를 해댔습니다.</div> <div> </div> <div>9시. 동생에게 전화하니 10시쯤에 도착한답니다. 생활관에서 정문까지의 거리는 ... 걸어서 40분 걸리는 먼 거리입니다.</div> <div> </div> <div>부대 내에서 운행하는 셔틀 버스를 이용해 9시 40분쯤에 면회실에 도착했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저는 거기서 평소와는 다르게 예쁘게 옷을 입고(집에서는 츄리닝과 중학교 때 입었던 체육복, 그리고 대학교 1학년 때 체육대회에서 얻은 과T) 화장을 한 단발머리의 여학생이 보이는 겁니다.</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물론 다행히도 알아는 봤습니다. 평소와 달리 갭이 좀 심해서 혼란스러웠지만 ... 저는 미안한 마음에 심란한 미소를 지으며 동생을 맞아줬습니다.</div> <div> </div> <div>동생은 무표정한 얼굴로 면회를 와주었고 손에는 가게에서 파는 '치킨'을 한 박스 들고 와주었습니다.</div> <div> </div> <div>시크한 동생은 별 말 없이 조용히 있었고 저는 고맙다는 말을 연신 내뱉었습니다. 그러고 1시간 뒤, 동생은 가게를 열어야 한다며 조용히 나갔습니다.</div> <div> </div> <div>면회가 끝난 뒤 손에 있던 신분증은 오늘 따라 좀 색다르게 보였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그렇게 무사히 말년 휴가를 나왔고, 동생과는 아직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ㅎㅎ(근데 둘 다 안생겨요...)</div> <div> </div> <div>전역한지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 예비군 1년차였습니다.(말년휴가 썰이라 밀게에 올렸습니다 :D)</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