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가끔 그립지만 돌아가고싶진 않은 논산훈련소 1주차 훈련병 시절의 기억이다.</div> <div> </div> <div>입소대대에서 본 훈련소 생활관으로 넘어간 시점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다른 생활관들은 어땠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우리 훈련소생활관은 들어가면 키순으로 </div> <div> </div> <div>문앞 왼쪽부터 키 순서대로 U자로 자리배정을 하였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생활관에서 키 젤큰애가 왼쪽문앞에 있고 분대장훈련병 정하기전까지 앞에서 툭하면 심부름 다 하는, </div> <div> </div> <div>키가 큰게 빡칠수도있는 인생의 몇 안되는 순간이라 생각했다.</div> <div> </div> <div> </div> <div>암튼 키 고만고만한(170초~중반) 애들끼리 지가 더크다며 앞으로 가려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와중 </div> <div> </div> <div>같은 생활관에 170 중후반 정도에 떡대있고 남자답게 생긴녀석이있었음.</div> <div> </div> <div> </div> <div>머리밀고 C급(?) 군복입었는데도 훈련병보단 벌써 부사관 포스가 나는, </div> <div> </div> <div>다같이 머리밀고 군복입혀논 훈련소에서 안경낀놈/안낀놈, 키큰놈/키작은놈으로 서로 분류하며 인지하던 그곳에서 단연 튀는 녀석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거기서 자기보다 애매하게 키 작은애에게 "야 그냥 니가 앞에 자리잡아" 이러고 앞으로 보내더니</div> <div> </div> <div>자기는 창문쪽 라미네이터에 딱 기대고 포스있게 앉아서 쉬는것이 아닌가? </div> <div> </div> <div>다들 훈련소분위기에 압도되고 쫄아있는데 그녀석의 여유는 마치 말년병장을 보는듯 하였다. </div> <div> </div> <div>고작 1주차 훈련병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보통 훈련소에서 똑바로 양반자세로 앉아있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보통 조교가 와서 군기를 잡으며 터는데</div> <div> </div> <div>조교마저 보고 그냥 별말없이 딴애들한테 "빨리 관물대 정리하고 집합준비 합니다" 이러고 나가게 만드는 그런 포스였다.</div> <div> </div> <div>나중에 그 조교에게 "형 나중에 휴가때 같이 술한잔해요" 라는 말까지 나오게 하는 보기만해도 "나 멋짐" 포스가 줄줄나오는 녀석이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당시에는 모르는 남자들끼리 험악한 분위기에 몰려서 안그래도 민감해하고있는데 그런 압도적인 분위기에 녀석이 나타나니 경계하던 눈치였다.</div> <div> </div> <div>'아 이새끼 생활관 분위기 종범만들겠구나...' 하고 불안해하고있는데 인상과 달리 성격도 유하고 친근한 스타일이라 우리 생활관 분위기는 되게 좋았었다.</div> <div> </div> <div>잘생기면서 인상 더럽고 체격도좋고 말빨도 좋아서 자연스럽게 리더가됨.</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조교 말로는 배식할때 A급반찬(치킨,튀김 등 맛있는 고기류)은 훈련병들이 하두 더 달라고하고 안주면 시비걸고 그래서 주로 포스있고 </div> <div> </div> <div>멘탈 쎈놈이 한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그녀석이 A급반찬 배식을 하였다. </div> <div> </div> <div>딴 생활관 애들이 치킨이나 고기반찬 더달라고 부탁or시비걸어도 눈하나 꿈쩍안하고 눈빛과 중저음목소리로 역관광시키면서 반찬사수.</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같은 생활관 동기들에게는 A급반찬을 마구 퍼주며 이웃사랑 나라사랑을 실천하던 멋진녀석이었다.</div> <div> </div> <div>가끔 생각나고 그립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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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04/27 12:26:24 59.23.***.207 콩군만세
158792[2] 2014/04/27 14:49:30 183.104.***.93 고니시
88489[3] 2014/04/27 15:10:48 112.166.***.228 TalesPa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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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113[7] 2014/05/16 21:10:03 118.40.***.144 phanto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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