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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41025
    작성자 : 경고음
    추천 : 12
    조회수 : 2081
    IP : 183.106.***.57
    댓글 : 17개
    등록시간 : 2014/04/07 17:00:55
    http://todayhumor.com/?military_41025 모바일
    스압주의] 말년에 사단장감찰나온 Ssul.txt
    밀게에는 처음 글써보네요. ㅎㅎ <div>다른분들 군생활을 읽어보니 저도 가장 기억에 남던순간 하나를 써보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게됬습니다.</div> <div>재미있게 읽어주세요 ㅎㅎ</div>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본인은 2011년 5월군번 행정병. 전역일은 2013년 2월이다.</div> <div>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상병 정기휴가와 병장 정기휴가, 거기에 각종 포상휴가와 보상휴가 등등</div> <div>모여있는 휴가만으로 두달을 말년휴가를 나갈수있었고, 그때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하지만 2012년 12월. 말년휴가를 한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사건이 벌어졌다.</div> <div><br /></div> <div>본인은 경기도 파주지역 GOP에서 중대상황대기근무를 서는 존재였고, 중대내 왕고였었다.</div> <div>그날도 다른날과 다름없이 잉여스러운 나날을 보내고있었는데 갑자기 사단장님이 중대 감찰을 나온다는 것이다.</div> <div><br /></div> <div>당시 근무자는 나와 10달차이나는 나의 후임병. 하지만 10달이라고해도 군생활을 그럭저럭 잘하는 녀석이었기에</div> <div>사단장님의 감찰은 무난히 넘어갈거라고 생각했다.</div> <div>그 생각은 적중하여 근무자들에게 별다른 지시사항은 없었다. 하지만...</div> <div><br /></div> <div>연락이 온 뒤 얼마안되어 사단장님이 중대 상황실에 입성하시고 근무자와 CCTV병은 아무런 이상없이 잘 해내었지만,</div> <div>문제는 중대장님의 실수와 상황판이었다.</div> <div><br /></div> <div>중대장님은 긴장을 하셨는지 상황보고에서 실수를 연발하셨지만 다행히 사단장님은 이에 별 신경을 쓰지 않으셨다.</div> <div>그러나 사단장님은 상황보고를 모두 받으신 후 상황판을 보시며 한마디 하셨다.</div> <div>"상황판이 왜 이렇게 너저분한가?"</div> <div><br /></div> <div>중대원들은 모두 멘붕에 빠졌지만 중대장님은 다행히 기지를 발휘해 잘 넘기셨고, 사단장님은 상황실을 벗어나셨다.</div> <div><br /></div> <div>그리고 나서 사단장님이 들어가신곳은 상황실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생활관.</div> <div>생활관을 들어가셔서 또다시 한마디를 하셨다.</div> <div>"관물대가 왜 이렇게 낡았는가?"</div> <div><br /></div> <div>이에 또다시 중대장님은</div> <div>"전부터 사용해 오던거라 낡은거 같습니다."</div> <div>라는 식의 말을 이용해 상황을 넘겼다.</div> <div><br /></div> <div>이렇게 사단장님은 두마디의 말을 남기고 떠나셨고, 이 일은 대대를 거쳐 연대까지 보고되었다.</div> <div><br /></div> <div>그러자 이 소식을 들은 대대와 연대는 난리가 났고, 연대 작전장교(당시 뛰어난 장교, 하지만 병사들에게는 악마였다.)</div> <div>님이 손수 중대를 방문하시며 중대 상황을 살펴보셨고, 대대 또한 대대 작전장교를 내려보내 중대 상황을 살펴보았다.</div> <div><br /></div> <div>이후 연대 작전장교는 손수 페인트와 책상 등 상황실을 대대적인 개편 작업에 착수하기 시작하시고,</div> <div>대대는 상황판을 다시만든다며 대대 교육병을 무려 일주일간 밤새 상황판을 다시만들었다.</div> <div><br /></div> <div>그리고 우리중대 행정보급관님은 GOP에 들어오기 전에 있던 부대의 관물대를 공수해오기 시작하셨고,</div> <div>근무에 나가지 않는 병사들은 모두 동원되어 원래있던 구식관물대를 손수 빼낸후 전 부대 관물대를 다시 채워넣기 시작했다.</div> <div><br /></div> <div>관물대를 모두 바꾸는 작업이 끝나고, 본인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밤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서게되는 야간근무를 서게되고,</div> <div>아침 7시까지 근무를 모두마친 후, 샤워를 하고 침상에 누워 잠을 청했다.</div> <div>하지만 8시. 행정보급관님이 본인을 깨우더니 부사수가 사고를 쳤다는 것이다.</div> <div>다행이 큰 사건은 아닌지라 10분내로 빠르게 사건을 정리하고 다시 잠을 청하는데</div> <div>잠에든지 30분만에 이번엔 부중대장님이 나를 깨우더니 상황판을 다시만들어야하니 1시에 나와 함께 대대로 가자는 것이다.</div> <div><br /></div> <div>본인은 '금방 끝나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을 하고 잠을 청했다.</div> <div>잠시후 나의 후임이 "허XX병장님 대대 가셔야 합니다." 라며 나를 깨웠다.</div> <div>시간을 확인하니 11시 30분.</div> <div><br /></div> <div>"왜 이렇게 일찍깨웠냐" 라고 물어보자 나의 후임은 "대대에서 1시간 일찍 오라고 지시사항이 내려왔습니다."</div> <div>라고 말하였다.</div> <div><br /></div> <div>나는 어쩔수없이 준비하여 레토나에 탑승, 부중대장님과 함께 대대로 이동하였고,</div> <div>그 곳에서는 작전과장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이윽고 다른중대의 모든 인원이 모이고 상황판을 보여주는데, 이게 웬일인가?</div> <div>상황판은 크기가 약 150x250쯤 되어보이는 거대한 상황판에 무려 7장이나 되는 무시무시한 위용을 뽐내는 것이다.</div> <div><br /></div> <div>이 상황판을 본 후 본인은 '아 이거 하루로 될일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을 하였고, 그 생각은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졌다.</div> <div>상황판을 이리저리 둘러보니 수많은 띠지와 각종 네임펜으로 그어져있는 선들.</div> <div>앞길이 막막하였다.</div> <div><br /></div> <div>어찌어찌하여 각 중대 인원들은 1시부터 상황판 제작 작업에 착수하였다.</div> <div>상황판은 순조롭게 작업되고 있었고, 저녁시간에는 밥을먹은 후 다시 상황판 작업을 시작하였다.</div> <div><br /></div> <div>밤 9시가 되자 우리는 '잠을 재워주고 다음날 계속하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큰 오산이었다.</div> <div><br /></div> <div>밤 10시가 되어도, 12시가 되어도 작업은 계속되었고, 마침내 아침 7시까지 작업을하는 쾌거를 이루었다.</div> <div>그러자 작전과장이 작업장에 들어와 아침밥을 먹은후 12시까지 취침을 하라는 것이다.</div> <div>우리는 아침밥을 먹은후 타중대원 생활관에 들어가 취침을 시작하였고, 12시가 되자 작전과장은 칼같이 우리를 깨웠다.</div> <div>나와 타 중대의 나의 동기는 "말년휴가가 15일남았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야. 시X"를 연발하며</div> <div>무려 5일간 이 생활을 반복하였다.</div> <div>물론 작업 중간중간 대대 작전장교, 작전과장, 부대대장, 대대장, 부연대장, 연대장까지</div> <div>다이아 2개부터 시작하여 대나무꽃 2개까지 5일만에 모두보는 일개 중대원으로서는 신기원을 이룩하였다.</div> <div><br /></div> <div>그렇게 우리는 무사히 상황판을 모두 만들었고, 모두 해방감에 제작한 상황판을 들고 중대로 복귀하였다.</div> <div>중대로 복귀하자 우리의 부중대장님은 나를 보자 "XX야 미안하다"를 연발하셨고,</div> <div>중대원들은 "아, 형 진짜 불쌍하다... 이제 푹 쉬다 말년이나 나가" 라고 하였다.</div> <div>(본인은 상병중순까지 분대 후임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의 중대 후임들은 모두 나를 불쌍히 여겼다.)</div> <div>하지만 상황판을 만들었다고 끝이 아니었으니...</div> <div><br /></div> <div>상황판 제작이 끝난 후 나는 일주일간 매우 평화로운 일상을 보냈다.</div> <div>이쯤되니 후임들도 나를 더이상 근무를 넣어주지도 않고 하루하루 매우 잉여스러운 나날을 보냈다.</div> <div>그러나 이번에는 상황판을 부착하여야 한다며 대대 교지관님이 직접 중대로 내려와 상황판 부착방법을 알려주었고,</div> <div>교지관님은 이미 많은 안면이 있던 본인을 지목하여 상황판 부착방법을 알려주고, 꼭 직접하라고 지시까지 내려주었다.</div> <div><br /></div> <div>그렇게 본인은 말년출발 2일전에(!) 상황판을 부착하였고, 다행히 아무런 이상없이 말년출발을 하게되었다.</div> <div><br /></div> <div>이후 휴가 대기기간동안 부대에 돌아와 상황판을 가끔씩 살펴보는데 조금씩 본인이 만든거와 다른점이 있는게 발견되기에</div> <div>후임들에게 물어보니, 휴가나간동안 대대에서 추가사항이 내려와 부착했다는 것이다.</div>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으... 쓰다보니 엄청나게 길어진데다 재미까지 없네요...ㅠ</div> <div>아마 반응은 별로일거라 생각되지만 반응이 좋다면 일병때 대대 현관 게시판만든 썰을 풀어보도록할게요.</div> <div><br /></div> <div>음.... 끝을 어떻게 내지...</div> <div><br /></div> <div>끝? 뿅!</div>
    경고음의 꼬릿말입니다
    출처 : 본인 군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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