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본인은 소위로 임관하자마자 합동화력시범이라는 어마어마하게 큰 행사를 맞이했음.</div> <div> </div> <div>합동화력시범이라는 것은 군단에서 그 책임을 맡고 대통령 및 우방국 장교들을 불러서 우리 무기 짱짱쎔. 원하면 사가셈. 뭐 이런 의도로 진행되는 행사임</div> <div> </div> <div>임관을 하고 맡은 소대 파악을 채 마치기도 전에 바로 행사준비에 투입되었고, 본인의 대대는 행사장 뒤쪽 산 4-5부 능선에 텐트를 치고 매일 표적지를 만드는 공사를 진행함. 참고로 보병이었는데 쌀마대자루에 흙을 넣어 적 땅크 모양을 크게 그린다고 해야하나.. 각도를 30도 정도로 먼 산에서 표적이 잘 보이도록 만드는 작업이었음.</div> <div> </div> <div>약 3개월 간 산속에서 생활하였는데 그 때 있었던 몇가지 일을 풀어보고자 함.</div> <div> </div> <div>1. 대대장님!! 이건 아니옵니다!!</div> <div> </div> <div>행사는 모 군단 예하의 전차사격장인 승진훈련장에서 진행이 되었음. 이곳은 이미 전차 사격이 이루어 지던 곳이라 표적의 위치는 이미 정해져있었고 표적을 만들기만 하면 되었음. 그 중 7,8,9번 표적이 대박이었는데 경사가 70도 정도 되는 작은 흙동산에 표적을 박아 넣어야 했음.대략 높이는 20~30미터? 넓이는 80~100미터정도로 기억함</div> <div> </div> <div>처음, 마대에 흙을 채워 계단식으로 차곡차곡 마대를 세워 땅크모양을 만드는 것으로 공사를 시작함.</div> <div>진짜 어마어마했음.타는 듯한 햇빛(당시 6월의 산)과 태양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전무한 작업 환경.</div> <div>그리고 겁나게 큰 표적.. 이 표적을 도트형식으로 점점점 박아서 완성을 해야 했음.</div> <div> </div> <div>일주일을 고생했던 걸로 기억함. 어설프게나마 3개의 표적을 완성하였으나.. </div> <div>장마가 시작됨.</div> <div>경사 70도.. 깎아놓은 산은 비가 오자 표면이 와르르 무너져 내림. </div> <div>엄청나게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표적을 지키고자 산 전체를 고추비닐로 덮는 거대한 공사를 시작함.(아무리 생각해도 미친거 같음)</div> <div>그러나 표적을 끝끝내 지킬 수 없었고 반쯤 무너져 내린 우리의 결과물을 보고 절망하였음.</div> <div> </div> <div>거대한 실패를 맛 본 대대는 이후, 마대를 찢어서 쫙 편 후 바늘질을 하여 천으로 된 땅크모양으로 작업을 진행함.</div> <div> </div> <div> </div> <div>2. 공군 전투기 표적 근처에서는 항상 발 밑을 조심하라</div> <div> </div> <div>공사 중간중간 화력시범 연습을 위해 사격이 실시되었음. 때문에 공사간, K-4의 유탄이라던가 공군전투기의 미사일 등이 종종 발견되었음. 사격 후 남은 탄피이거나 불발탄일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폭발의 위험이 있어 발견이 되면 경시줄을 치고 폭발물처리반이 올때까지 작업을 중단하였음.</div> <div>우리 중대는 어느날, 공군표적지 작업을 갔었는데 출발전, 중대장님께서 우려의 목소리로 작업간 절대 발 밑을 조심하고 탄두가 보이면 지체없이 작업을 중단하라고 중대원들에게 얘기함.</div> <div> </div> <div>설마, 별일이야 있겠냐는 생각으로 작업을 진행하는데.. 아뿔싸!! 영화에서나 보던 실제 탄두(고폭탄임)가 발견된 것임. 우리는 경시줄을 치고 복귀하려 했지만 작업시일이 촉박하여.. 경시부분마 놔두고 그대로 작업을 실시함. 하나의 탄두가 발견되었다는건.. 더 많은 탄두가 흙속에 묻혀있을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었음. 그러나 중대는 상부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삽질을 하고 만들어간 표적을 펼쳤음.</div> <div> </div> <div>다행히 폭발은 없었고, 작업 이후 텐트로 복귀하던 중대의 뒤에서 화룡이 솟구치는 걸 목격함. 폭발물 처리반이 불발탄을 처리하는 광경이었음.</div> <div>아.. 만약에 작업도중 불발탄이 터졌더라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음.</div> <div> </div> <div> </div> <div>3. 얘들아.. 일어나볼래?</div> <div> </div> <div>텐트는 분대별로 B형 텐트 2-3개동을 설치하였음. 솔직히 보병학교에서도, 학군교에서도 A형 텐트만 쳐봤지 B형 텐트는 처음이었고.. 숙영지 편성 당시 소대본부에 짬되는 애들은 휴가를 가버리고.. 일병, 이병으로 구성된 맴버가 텐트를 치게됨.</div> <div>장마가 시작된 어느날 새벽.</div> <div>중대본부 텐트에서 두시간씩 배정된 불침번(간부1명, 병사1명)근무를 서고난 후 몹시 피곤하여 소대본부 텐트에 들어가자마자 잠이듬. 이때 시간이 4시 정도였던걸로기억함.</div> <div>한참 자고있는데.. 누가 코를 간지럽히는 느낌이 듬. </div> <div>아~뭐야 어떤놈이야 생각하며 눈을 떴는데...</div> <div>상상이나 감? 텐트 천장이 바로 내 코앞에 있는 것임. </div> <div>뭐...뭐야! 나는 얼굴을 가리고 있던 텐트 천장때문에 일어나지도 못하고 옆에 자고있던 애들을 깨움.</div> <div>얘들아.. 일어나볼래?</div> <div>세상에.. 새벽간에 떨어진 빗물로 천장이 물 무게때문에 무너진거임. 텐트 안에 있던 인원 4명이 안쪽에서 이로 텐트를 들어올림. 머리로 ㅋㅋ</div> <div> </div> <div>촤아아~</div> <div> </div> <div>고였던 빗물이 쏟아지고.. 아침해가 뜰때까지 우린 수재민마냥 오들오들 떨며 언제 빗물이 잦아드나 기다릴 수 밖에 없었음.</div> <div>일이 있은 그날, 휴가복귀한 소대본부장이 텐트 꼬라지를 보더니 애들을 데려가 갈궈대기 시작함. 얘들아.. 텐트하나 제대로 못치던 초임간부라 미안해ㅠ</div> <div> </div> <div> </div> <div>4. 우리애들을 욕할 수 있는 건 소대장인 나만 할 수 있는거야!!</div> <div> </div> <div>주말이 되면 대대는 본래 막사로 복귀를 하여 주말동안 휴식을 취한 후 월요일 새벽, 다시 산으로 돌아와야 했음. 그나마도 천사같은 대대장님의 은총으로 이루어진 꿀같은 휴식이었음. </div> <div>대대가 휴식을 취하는 사이, 숙영지 관리? 경계를 위해 소대 하나가 남아서 지켜야했음.</div> <div>그날은 우리 소대가 숙영지 관리를 해야했던 주말이었고 그 동안 타 부대에서 사격훈련을 하러 훈련장에 들어오게 됨. 빤쓰브라자 사단 전차대였음.</div> <div>일은 점심시간에 벌어짐. 소대 하나만 남아있었기 때문에 육공차량에 음식을 추진시켜 훈련상황에서 식사하듯, 거지같이 비닐에 음식을 받아 식사를 하고 있었음. </div> <div>식사를 하고 애들이랑 담배한대 피고 있는데 저쪽에서 쌍욕 소리가 들림. 가서 보니 소대원 중 가장 짬이 되던 병장놈이 식사 후 비닐을 땅속에 짬시키고 있었음. 밥을 먹었던 그 곳은 우리 대대 섹터가 아니었고.. 귀찮기도 했었고.. 뭐 여러가지 이유로 그랬던거같음. 그것을 본 빤쓰브라자 부대의 행정보급관이 빡쳐서 엄청 뭐라하는 거임.</div> <div>가만히 그 모습을 보던 나는. 그 병장에게. 야이 <a target="_blank" href="mailto:씨발새끼야@#$@#$%" target="_blank"><font color="#000000">씨발새끼야@#$@#$%</font></a> 그 행정보급관보다 더한 쌍욕을 시전, 그 양반의 입을 닫음. </div> <div>#$%^#$%#$%따라와이새꺄 </div> <div>뒤로 돌아가 담배한대 물려주며 얌마 그런거는 좀 안걸리게 해라 짬을 똥구녕으로 처먹었냐 ㅋㅋㅋ</div> <div>네 죄송함돠 소대장님 ㅋㅋ구해주셔서 감사함돠 ㅋㅋㅋ</div> <div> </div> <div>내새끼는 나만 욕할 수 있는거야 시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5.어느 젊은 병사의 죽음.</div> <div> </div> <div>2008년 포천의 여름은 정말 비가 많이 왔던 걸로 기억함. 사건이 있었던 그날도 비가 엄청나게 내리고 있었음.</div> <div> </div> <div>비가 내리는 날은 표적지 작업을 할 수가 없어 각자 텐트에서 마대 바느질을 해야했음. 장맛비 꿀꿀!</div> <div> </div> <div>소대원들과 농담따먹기를 하며 바느질을 하다가 점심식사를 하러 산 아래로 내려감(산 아래에 샤워장과 식당, 화장실을 만들어놓았음 우린 공병부대도 아니었고,, 보병이었으므로 당신이 뭘 상상하던 그 이하의 건축이었음) 판초우의를 뒤집어 쓰고 식사를 하러 내려간 식당 주변에는 앰뷸, 그리고 주위를 서성이는 타 부대 사람들이 있었음. 뭔가 심각한 상황.</div> <div> </div> <div>지나가던 타부대 병사애를 잡고 물어보니... 전기작업중이던 공병부대 상병 애가 감전되어 전봇대에서 떨어졌다는 거임. </div> <div>소대가 내려간 그 시간, 시체를 막 수습하고 주변을 정리하던 때였음.</div> <div>사망사고를 눈앞에서 본건 처음이었고 본인 또한 당황했지만 소대원들이 보면 동요할까봐 사고현장을 보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식사를 한 후 텐트로 복귀하였음.</div> <div> </div> <div>비가 오면 감전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작업을 하면 안되건만, 경험이 없던 공병부대 부사관이 전봇대 전기작업을 시켰고 까라면 까야했던 그 젊은 병사는 그렇게.. 먼 곳으로 가야했음.</div> <div> </div> <div>사건은 유야무야 빠르게 수습, 정리되었고 이후 그 부대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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