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갑자기 과제하다가 옛생각이 나서 글 한자 적어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군대에서 하루하루 적어놓은 일기가 지금은 곁에 없구나. </div> <div>그 해 여름, 지옥의 열이 있다면 바로 그곳이였을까? 연병장에서 모래의 열기와, 시도때도 없는 바람은 모든 군장병을 미치게 하기 충분했다.</div> <div>나의 보직은 조교, 훈련병을 훈육하는 군인이였다. 나의 뿌리 31사단은, 훈련소가 그리 크지 않아 조교의 운영인원이 그리 많지 않았었다.</div> <div>그 때만해도 선임병이 후임병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음은 그리 바다와 같지 않아 애좀 먹었고, 내 전투복은 소금기가 가득했다.</div> <div>혹자, 어떤 분들이 31사단은 허니부대라고 말을 하던데, 글쎄. 나는 그곳에서 전역을 했다는 것이 참 고맙고, 고맙다.</div> <div>이 일은 내가 상병 때 종합각개전투 '숙영근무' 를 하던 도중 일어났던 일을 적어보려 한다.</div> <div> </div> <div>상병 쯤이라 그런지, 숙영근무를 처음 들어간다고 해도 그리 긴장하지 않았었다. 나는 군생활에 적응을 너무 잘 하다 못해, 약간의 나태한 기운마저 있었으니, 뭐랄까 군생활의 권태기라고 했어야 됬을까? 친구들이 소위 말하는 하루하루가 개같은 군대생활과는 나는 거리가 멀었다. 힘들지만, 작은 것에 즐거움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글을 썼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div> <div> </div> <div>전주의 모든 훈련을 성공리에 마친 훈련병들은, 종합각개전투를 준비하기 이르렀다. 조교들은 교보재, 배식, 환자, 결산등에 집중하며,</div> <div>소대장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에 집중했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훈육에 즐거움을 느꼈던 것일까, 소대장들의 잔소리를 피한 것일까?</div> <div> </div> <div>아침부터 시작된 종합훈련에 훈련병들은 기운이 넘쳤었다. 그들 눈에서는 우리가 캠프파이어를 드디어 하는구나 라는 기분이 느껴졌었다.</div> <div>그래... 너희들은 정말 많이 친해졌을 것이다. 비록 얼마뒤면 서로 갈길을 걷겠지만, 그들에게는 오늘 하루, 지금이 너무나 소중하다.</div> <div>몇개의 훈련을 끝내고, 텐트를 짓기 시작했다. 그 전날 미리 구성해 놓은 팀별로 텐트를 만들기 시작했고, 나는 당직준비를 했었다.</div> <div> </div> <div>드디어 열기가 잠시 침묵하고, 여름의 한기가 밤을 감싸았다. 약간 한기가 도는 듯 했고, 그 상황에서는 다들 고요함을 즐겼던 것 같다.</div> <div>나는 의자 하나와 책 하나를 들고 숙영지 입구쪽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서는 잠 잘 생각보다, 책 한권을 읽으며 생각에 잠기고 싶었었다.</div> <div>귀뚜라미 소리와, 약간의 바람소리, 총기가 덜그럭대는 소리, 고요한 말소리 이외에는, 모든 것이 침묵했다.</div> <div> </div> <div>당시 나는 고도원에 어떤 책을 보았었다. 에세이형식의 책이였는데, 상당히 감수성이 나와 잘 맞았고, 약간의 권태로운 군 생활에 영감을 내게</div> <div>주었다고 생각한다. 의자에 앉아서 책을 보며 야상을 여며쥐고 있었을 때, 나의 왼쪽 귀에서 이질감이 섞인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 </div> <div>나도모르게 고개를 들어서 하늘을 쳐다보았다. </div> <div> </div> <div>저 왼쪽에서 작은 탁구공만한 유성이 오른쪽으로 향해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div> <div>너무도 소름이 돋았던 것은, 유성이 불타는 소리가 내 귀에 속삭이듯이 들리고, 머리부분은 반짝반짝 인지될 만큼 격렬히 타고 있었다.</div> <div>그리고 그 유성은 비행기 구름을 만들듯이 연줄을 길게 뽑아내며 천천히 이동했다. 그리고 몇 초후, 하늘에서 작은 소리와 함께 터졌다.</div> <div>그 장면에 나는 넋을 놓아버렸다. </div> <div>내가 군대를 온 이유가 바로 이것이구나, 라고 생각할 만큼 너무나도 멋진 장면이였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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