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저도 군생활 편하게 한걸로는 어디가서 안빠지는 줄 알았는데</div> <div>저보다 편하게 하신 분들도 많은거 같네요.. 전 여단 공관병이었습니다.</div> <div>저도 뭐 잘난것도 없고 평범한 집안에 그냥 대학생이었는데 왜 뽑힌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줄을 잘 탔어요.ㅋ</div> <div> </div> <div>공관병에 대해선 잘 아시는 분들도 계시겟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거 같네요</div> <div> </div> <div>우선 공관병은 지원이고 뭐고 없습니다.</div> <div>무조건 차출입니다. 이것도 줄을 잘 타야 할 수 있는데</div> <div>공관병 TO는 여단에 1명, 사단에 1~2명, 군단에 2명 많게는 3명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별1개, 2개, 3개 기준)</div> <div>TO가 나는 것도 지휘관이 교체되면 원래 있던 공관병을 쓰는 장군도 있지만, 자기에 맞는 병사로 바꾸는 분들도 있습니다.</div> <div>이때 TO가 나게 됩니다. 보통은 일병 위주로 많이 뽑는다 하는데 저는 운이 좋게도 이등병때 뽑혔습니다.</div> <div>뽑히기전에 주임원사, 참모장, 부여단장, 여단장님 순으로 면접을 보는데 주임원사가 일병 마크 달아주면서</div> <div>일병이라고 하라고 하더군요(일병달기 보름전이었습니다.)</div> <div>그리고 바로 붙어서 공관으로 올라갔습니다.</div> <div>공관은 장군을 달면 나오는 특권중 하나인데 장군계급 올라가면</div> <div>공관이라고 집이 나옵니다. 그리고 1호차 운전병, CP병2명, 공관병 1명 이렇게 쓸 수 있죠</div> <div>전 여단이라 공관에 저 혼자였습니다. 보통 사단이면 식사당번으로 1명 청소당번으로 1명 이렇게 뽑는데</div> <div>전 혼자여서 요리며 청소며 혼자 다 해야했습니다.</div> <div>식사는 보통 저녁에만 하시고 아침 점심은 간부식당에서 해결하셔서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div> <div>이제 주로 공관병의 하루 일과를 말씀 드리자면</div> <div> </div> <div>근무 없음.</div> <div>기상하면서 정원, 집안에 모든 불 킴</div> <div>여단장님 아침 운동 나가시기전 운동복 및 신발 챙기고</div> <div>운동나가신 후 간부목욕탕에서 목욕 하실 때 군복, 고무링, 전투화 등등 옷 준비해서 1호차에 보내기</div> <div>그리고 나서 공관 청소 및 보일러 이상 유무, 수도 이상유무 확인, 청소기 돌리고</div> <div>빨래 하고, 개밥 주면 오전 일과 끝</div> <div>오후에 정원 텃밭에 심어놓은 야채 및 과일 들 수확</div> <div>작업할거 있나 확인 하기..(작업이래 봤자, 눈오면 눈쓸고, 낙엽쓸고, 예초기 정도)</div> <div>하지만 작업은 제가 안합니다. 저는 품위유지를 지켜야 하기에 근무시간에도 사복을 입고있어야 했죠..</div> <div>그럼 작업은 본부에 전화해서 작업병 올려 달라 전화합니다.</div> <div>그럼 작업병들이 각 작업에 맞는 도구들을 들고 올라와 작업 해주고 저는 그에 맞는 음식이나 커피 음료등을 제공하죠..</div> <div>4시 부터 저녁식사 준비를 합니다. 입맞이 까다로워서 밥시간때마다 곤욕스러웠습니다.</div> <div>다섯시 반 정도 마무리 먼지 제거를 한후 여단장님 퇴근시간에 맞춰 부관한테 전화가 옵니다.</div> <div>올라오기 30초전 다시 전화오면 나가서 대기 후 차량 보이면 크게 충~성~ 경례 하고 문 열어 드리고</div> <div>밥차려 드리면 본격적인 일과가 시작됩니다.</div> <div>밥 차려 드리면 저도 밥을 먹어야죠. 저녁엔 1호차 운전병과 부관 세명이서 먹습니다.</div> <div>하루에 유일하게 사람과 말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하루종일을 혼자 있어야 하기에 말문이 터져요</div> <div>그리고 부관은 부관방으로 가고 저는 설거지를 한 후 여단장님 과일 준비와 후식준비하고 다 마친 후</div> <div>전투복 매일 칼주름, 전투화 매일 물광을 냅니다. 물광은 20분이면 양쪽 반딱하게 낼 수 있습니다.</div> <div>전투복은 베일정도로 주름이 잡히죠..</div> <div>이게 보통 하루 일과고</div> <div>길게 일년 일과를 보면</div> <div>여단장님은 5주? 6주?에 2박3일로 휴가를 갑니다.</div> <div>그럼 휴가 챙겨드리고 저도 2박3일 휴가를 갑니다.</div> <div>바로는 못나가고 청소하고, 복귀할때도 남들보다 빨리 복귀합니다. 4시정도에</div> <div>복귀후에 다시 청소하고 밥준비하고 여단장님 복귀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div> <div>그리고 1달? 2달에 한번 훈련을 가십니다. 갈게는 10일, 짧게는 4일 정도</div> <div>그럼 저는 휴가를 갑니다. 남아서 할게 없거든요</div> <div>유격은 가랍니다.. 유격은 뛰라고,, 유일하게 받은 훈련이 유격입니다.</div> <div>유격기간엔 CP병 고참이 공관병 대리를 합니다.</div> <div>본부라서 유격을 반반 나눠서 두번을 가니까. CP병은 먼저 1차로 갔다가 2차로 공관으로 오는거죠</div> <div>공과오는게 휴가라네요</div> <div>혹한기는 열외입니다. </div> <div>이게 일년치 일과네요..</div> <div> </div> <div>주말은 그래도 좀 빡셉니다. 주말 부부여서 사모님도 오시거든요..</div> <div>그럼 한명만 챙길거 2명 챙겨야 해서 더 힘들어지네요..</div> <div>손님이라도 오시면 회식준비만 3시간 회식끝나고 청소만 2시간..</div> <div>회식준비할땐 간부식당에서 간부식당 취사병 지원 받아 같이 준비합니다.</div> <div> </div> <div>추석, 설날엔 10인분 전이며 나물이며 혼자 준비합니다.</div> <div>명절엔 간부식당도 쉬거든요.. 추석, 설날은 잠도 못자고 일만하네요..</div> <div>이날이 저에겐 제일 힘든 날이었습니다. 설날이 끝나면 </div> <div>저도 휴가갑니다. 고생했다고 3일 길게는 4일 보내주네요..</div> <div>물론 모든 휴가는 제 휴가가 아닙니다. 특박 또는 여단장님이 주시는 휴가죠..</div> <div>그리고 정기휴가는 한번에 쓰지 못해서 몇번에 나눠서 씁니다.</div> <div>그렇게 해서 휴가를 총 89일 나갔네요.. 외박은 남았습니다.. 전역할때 까지 못썼어요..</div> <div> </div> <div>이렇게 1년 생활하고 여단장님이 바뀌어서 저도 다른 보직으로 가야하는데</div> <div>이전에 있던 포반은 2달 밖에 안해서 상병 5호봉인데 다시 가서 짬대우 받을 수도 없고</div> <div>취사병으로 갔습니다. 취사병 왕고가 전역 40일 남았네요</div> <div>그 밑에가 이등병 2명있습니다.. 하지만 미안하기도 해서 짬대우 받지는 않았습니다.</div> <div>막내일 다하고 허드렛일 다 했습니다. 이게 제 군생활이었네요..</div> <div> </div> <div>PS. 공관병은 무조건 사복입니다. 휴대폰은 말만 잘하면 쓰기도 한다는데 저는 2달 쓰다가 걸려서 못썼네요.. 다행히 부관히 봐줘서</div> <div>그냥 넘어갔습니다. 영내 지역 어디든 다 사복이라 간부로 오해받아서 경례받을 때마다 아니라고 하기도 뭐해서 나중엔 그냥 지나갔네요</div> <div>싸제 인터넷입니다. 뭐든 자유로웠네요. 피자나, 탕수육등등은 주말엔 시켜먹고 햄버거는 1호차 운전병이 먹고 싶을 때마다 밖에</div> <div>나와서 사먹었습니다.</div> <div> </div> <div>기밀에 어긋난게 있다면 빛삭하겠습니다.</div> <div>보안에 걸리거나 하진 않겠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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