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 /></div> <div><br /></div> <div>어느 따스한 6월이었어요. 산지사방에는 귀여운 멧돼지가 뛰어놀고 햇빛이 쨍쨍 웃고있는 그런 여름이었지요.</div> <div><br /></div> <div>연병장의 풀때기들은 방긋방긋 경쟁이라도 하듯 자신의 몸을 키우는 평범한 군대의 여름이었답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이 부대에는 정말 착하고 아름다운 김상병이라는 청년이 살고있었습니다.</div> <div><br /></div> <div>후임을 어찌나 사랑하는 착한 청년인지 후임들은 그를 무지개 같다고 뒤에서 늘 칭송했지요.</div> <div><br /></div> <div>그의 아름다운 뒷모습은 언제나 눈이부셔 후임들은 그를보면 눈이부셔 늘 눈을 깔고 다녔답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김상병은 주말인데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왜냐구요?</div> <div><br /></div> <div>새로 부임한 쏘가, 아니 소위 소대장님이 마법봉을 휘두르며 내무실을 청소하기 시작했거든요.</div> <div><br /></div> <div>마법봉을 휘두르자 이등병이 마법의 함에 휩싸여 바람을 타고 걸레를 빨러 날아다니고</div> <div><br /></div> <div>일병왕고 한명이 후임들이 힘이나게 하는 주문을 외울때마다 후임들의 손과발은 더욱 빨라졌답니다. </div> <div><br /></div> <div>물론, 까마득히 예전부터 존재한다는 말년석상들은 굳건히 tv앞에서 오늘도 누워있었지만 말이죠.</div> <div><br /></div> <div><br /></div> <div>하루죙일 걸린 청소가 끝나고 저녁을 먹고오자 김상병은 너무너무 피곤했어요.</div> <div><br /></div> <div>저녁시간에 막내가 밥을 적게먹는것 같아 px라도 데리고 갈까 했지만 피곤함에 발이 떨어지지 않았지요.</div> <div><br /></div> <div>막사 앞 벤치에 앉아 김상병은 한숨쉬었어요. 왜 내 군생활은 편하지가 않을까?</div> <div><br /></div> <div>짬찌일때는 개같이 구르기만 하다 이제 좀 편해지려더니 어디서 미친 소대장이 와서 지랄일까?</div> <div><br /></div> <div>아무리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려고 해도 마법의 전투복은 착용자의 행복감을 미친듯이 깎는 느낌이 들었답니다.</div> <div><br /></div> <div>김상병은 걸렛물을 들고 뛰어가다 지발에 걸려 넘어지는 사랑스러운 일병 한명을 보며 또다시 한숨쉬었어요.</div> <div><br /></div> <div>그런데 이런, 김상병이 아직 모르나봐요.</div> <div><br /></div> <div>예비역들이 보기엔 너나 짬찌나 똑같이 불쌍한 존재란걸 말이죠.</div> <div> </div> <div><br /></div> <div>그때였어요!</div> <div><br /></div> <div>담배를, 아니 구름과자를 냠냠하던 김상병은 보일러실쪽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답니다.</div> <div><br /></div> <div>겨울이었으면 개땡보 보일러병이겠거니 여기겠지만 지금은 여름이라 사람이 있을리가 없잖아요?</div> <div><br /></div> <div>김상병은 덜컥 겁이났어요. 괜히 기웃거렸다가 마귀 행보관을 만나는건 아닐까 하고 말이에요.</div> <div><br /></div> <div>그래도 용감한 김상병은 용기를 내었어요. 확인 안했다가 사고나면 후임관리 안했다고 덤탱이 쓰는건 김상병이니까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김상병이 험한 분리수거장을 거쳐 도착한곳은 무시무시한 먼지가 떠도는 보일러실 문 앞이었어요.</div> <div><br /></div> <div>청소를 게을리한 일병들을 조져야겠다고 마음속 깊이 귀여운 다짐을 한 뒤 </div> <div><br /></div> <div><br /></div> <div>문을 벌컥! 열자 어머나! 그곳에는 우리 귀염둥이 막내가 웅크려 앉아있는것 아니겠어요?</div> <div><br /></div> <div>혼자 다닐수 없는 막내가 이곳에 어쩐일일까? 김상병은 고개를 기울이고 갸우뚱 거렸어요.</div> <div><br /></div> <div>김상병은 생각했답니다. 내가 미친건가 아니면 이 짬찌새x가 뒤지고 싶은건가 하고 말이에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신병아 여기서 뭐하니?'</div> <div><br /></div> <div>김상병이 다정하게 묻자 신병은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자요.</div> <div><br /></div> <div>신병은 한마리 토끼처럼 바들바들 떨고 있었어요. 문득 안쓰러운 마음이든 김상병은 웃으며 말했습니다.</div> <div><br /></div> <div>'혼내려는거 아니니까 말해봐. 여기서 뭐해?'</div> <div><br /></div> <div>신병은 김상병이 웃자 안심한듯 함께 헤죽 웃으며 말했어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입맛이 없어서 뽀글이 해먹고 있었습니다.'</div> <div><br /></div> <div>김상병은 웃었고 신병도 함께 하하호호 웃었어요.</div> <div><br /></div> <div>모두가 행복한 하루였답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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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3/12/16 22:51:55 118.44.***.13 인민의지팡이
111940[2] 2013/12/16 22:53:13 110.70.***.87 zozo1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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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924[4] 2013/12/16 23:08:46 124.53.***.227 수능대작전
369275[5] 2013/12/16 23:29:58 122.38.***.234 REGENTAG
141650[6] 2013/12/17 02:14:02 59.22.***.105 꽃구름
99719[7] 2013/12/17 02:40:14 175.200.***.93 날세.
165559[8] 2013/12/17 04:04:30 210.181.***.228 기초실습
405250[9] 2013/12/17 05:44:14 173.160.***.33 ㅌN클
5284[10] 2013/12/17 06:22:11 220.94.***.214 이건내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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