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글을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혹하는 마음에 키보드에 손을 올려봅니다. <div><br /></div> <div>저는 어제(24일) 방송되었던 진짜사나이 편에서 보셨던 여군장교가 했던 직책을 똑같은 함형, 같은 작전지역에서 수행하였고</div> <div>이후에도 실무지를 옮겨서도 수행하였습니다.</div> <div>그래서 전일 방송분에서 그 행동들이 어느정도 이해되는 반면.. 오유를 비롯한 한번씩 들르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div> <div>일부 비판을 넘어 비난의 목소리가 있는 듯 하여.. 이렇게 나름 해군출신으로 이해를 구하고자 글을 남겨봅니다.</div> <div><br /></div> <div>어제 방송의 그 여군장교의 경운, 제 후배가 되기도 하구요.. 어제 방송을 보고나서 현역에 있는 동기들에게 전화해보니</div> <div>알더군요.. 부디.. 그 여군장교에겐.. 개인적으로 이런 비난들이 안들렸으면 합니다. 그 여군 스스로 자신의 책무에</div> <div>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의 군생활에도 굳은 의지가 있기 때문입니다.</div> <div><br /></div> <div>각설하고.. 어제 방영분에 대해 해군 출신이 아닌분들의 이해를 돋고자 합니다.</div> <div><br /></div> <div>우선 갑판사관,</div> <div>갑판사관은 함정의 위병장교로써, 위병장(갑판장), 위병선임(갑판사 혹은 그날 당직자)의 수장으로써 함내 군기 및</div> <div>외형을 담당하며, 갑판상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책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입출항시 책임관으로서의 임무도 수행합니다.</div> <div><br /></div> <div>즉, 그 사람이 소위든, 대위든, 소령이든... 직책을 맡은 이상 책무를 수행해야 할 위치에 있습니다. 다른 사관이 대신할 수도 없으며,</div> <div>분명.. 함정내에서 해야할 일이고 또한 필요한 일입니다.</div> <div><br /></div> <div>여러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해군 함정의 갑판은 제법 위험한 곳입니다. 함정 특성상 모든것들이 철로 이루어져있고.</div> <div>각종 장비들이 갑판상에 즐비합니다. 저 또한 실무에 갓 전입했을때... 갑판병이 스토퍼 망치 잘 못 내리쳐 발목이 망가진 바람에..</div> <div>의병제대 시키기도 하였고.. 신입수병들이 이래저래 갑판상에서 다쳐서 치료받거나 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되면.. 그 상황들을..</div> <div>수병의 부모님께 전화할때면.. 정말 죄인된 마음입니다. 갑판에 있게 되면 이래저래 사고가 생기게 되고..</div> <div>어떤때엔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어떤땐 혼자 침실에서 가여워 흐느끼기도 합니다.</div> <div><br /></div> <div>그렇게 지내다 보면.. 마음관 달리 독을 뿌리게 됩니다. 군이란 조직이 그리고 함정내 사람들이 있다 보면..</div> <div>그런사람이 필요하다라는걸 느끼게 됩니다. 언성을 높이기도.. 심할땐 욕도 하기도 합니다.</div> <div>그래도 그렇게 한번했을때 한번 사고를 비켜갈 수 있는 가능성과 믿음이 있다면 주저없이 하게 됩니다.</div> <div>개인적으로 멘탈이 강하지 못한 저이지만... 직책과 그리고 2함대라는 작전지역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기도 합니다.</div> <div><br /></div> <div>혹자는 그거 똥군기 아니냐.. 하는데 그런 똥군기라도 유지해서 한번 사고를 피할 수 있다면.. 2함대의 경우...</div> <div>정말 적 함정의 함포가 나를 향해 있는데.. 한번 윽박질려서 그 대원이 자신의 위치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면.</div> <div>당연히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div> <div><br /></div> <div>밀게를 보게 되면. 가끔 가슴아플때가 있습니다. 주적이 간부다 장교다 하는데.. 그때마다 가슴 아프기도 합니다.</div> <div>어떠한 이유로 저 또한 군생활을 포기하고 다시 사회로 돌아왔지만.. 그래도 제 군생활이 누군가에겐 싫은 과거이고..</div> <div>적이되고 싶진 않기 때문입니다.</div> <div>물론... 정말 말도 안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 또한 인정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제가 군생활을 더 영위하지 못한 이유도 됬구요.</div> <div>하지만 분명한건.. 그래도 더 많은 이들이 군인다운 자세로 있기에 그래도 전 우리나라 국방을 믿고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부디.. 어제 그 갑판사관에 대한 오해와 분노를 잠시 접어두시고.. 해군에 대한 이해를 해주시길 바랍니다.</div> <div>그 여군을 비롯한 현재 해군 총원은 지금도 우리 조국의 가장 끄트머리에서 우리를 지켜주고 있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