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난 GOP에서 생활했다.</div> <div>하지만 화기중대 인사병이었기에 직사화기 소대와 함께 소초로 들어가지 않고 대대 본부에서 생활하게 된다.</div> <div>그러던 중 물병장때 한 신병을 맞이하게 된다.</div> <div>GOP에서 신병이 오면, 소초에 투입되기 전에 한 일이주일 정도 대대에서 적응기간을 가진 후 투입하게되는데,</div> <div>그동안 여러가지를 물어봤다. 학교도 나름 괜찮고, 똘똘했고 고향도 동향이었다.</div> <div>부사수로 뽑아볼까 해서 그녀석을 눈여겨 보게된다.</div> <div>그리고 나서 행정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고, 그녀석은 하고 싶다고 말하게된다.</div> <div>그게 내 군생활 최대 실수였다.</div> <div> </div> <div>어느날 새벽 12시경 잠이 안와서 행정반에서 지뢰찾기에 매진하며</div> <div>초급 최고기록 12초를 7초로 단축하는 신기록을 세워놓고 뿌듯하게 있는데,</div> <div>불침번이 나에게 다급하게 와서 말한다.</div> <div>- 이병장님 인원 한명이 빕니다.</div> <div>그랬다. 그 신병녀석이었다.</div> <div>- 찾아라. X되기 싫으면</div> <div> </div> <div>20분을 찾아 해메었지만 그녀석은 나타나지 않았고</div> <div>결국 30분만에 전입신병 및 휴가자 생활관에서 그녀석을 찾게 된다.</div> <div> </div> <div>- 왜 여기있냐?</div> <div>- 낮에 여기 갔다가 지갑을 놓고가서 찾으러 왔습니다.</div> <div>- 지갑찾았냐</div> <div>- 없습니다. 내무실에 있는것 같습니다.</div> <div>- 알았다. 들어가봐라</div> <div> </div> <div>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div> <div>지갑 찾는데 30분?</div> <div>그리고 오늘 낮에는 여기 잠겨있었는데?</div> <div>저녁 점호에에 당직사관이 열어논건데?</div> <div>그녀석은 거기 왜 간걸까.</div> <div> </div> <div>이녀석이 처음 전입왔을때 이틀간은 그 생활관에서 지냈다.</div> <div>그리고 나서 우리 중대이기 때문에 우리가 관리하기 위해 우리 내무실로 데리고 온거다.</div> <div>그녀석은 내무실에 대해서 잘 알고있을거다.</div> <div>전입 신병 생활관이기 때문에 그 내무실 안에는 전화기가 있다.</div> <div>오늘 낮에 전화시켜달라고해서 시켜줬는데 여자친구가 연락이 안된다고 했다.</div> <div>그녀석은 그곳에 전화를 하러 간 거였다.</div> <div> </div> <div>다음날 일어나서 물어봤다.</div> <div>- 지갑 찾았냐</div> <div>- 내무실에 있었습니다</div> <div>- 거기 낮에 계속 잠겼었는데 어떻게 들어가서 지갑 놓고온거냐</div> <div>- 제가 착각한 것 같습니다</div> <div>- 너 전화했지?</div> <div>- 아닙니다</div> <div>- 여자친구랑 전화했지?</div> <div>- 절대 아닙니다.</div> <div>- 그래 알았다</div> <div> </div> <div>이런 뻔뻔한녀석. 짬밥을 내가 똥으로 먹은줄 아나..</div> <div>그냥 모르는체 넘어가 줬다.</div> <div> </div> <div>그리고 얼마 뒤 그녀석은 소초로 넘어가게 되었고</div> <div>소초로 간지 1달만에 그녀석의 정성어린 마음에 편지 덕분에 사람들은</div> <div>줄줄이 비엔나를 엮듯이 대대본부로 돌아와서 1주일을 보내고 전부 영창으로 가게 된다.</div> <div> </div> <div>그리고 그녀석은 소초 부적응자로 분류되어 다시 대대본부로 돌아왔다. </div> <div>소초 입장에서는 좋았지만 우리는 폭탄을 맡게 되었다.</div> <div> </div> <div>그녀석이 나에게 다가와 담배를 피며 조용히 말한다.</div> <div>- 저는 이병장님 부사수로 가서 인사병이 하고싶습니다. 중대장 인사병 안시켜주면 대대장이고 중대장이고</div> <div>다 총으로 쏴버릴껍니다.</div> <div> </div> <div>난 이성적이다. 화내지 않는다.</div> <div>- 그래? 정말 하고 싶은가 보구나. 내가 중대장이랑 잘 말해볼께</div> <div> </div> <div>중대장에게 보고한다</div> <div>- 중대장님 신이병이 인사병 안시켜주면 중대장님이랑 대대장님 총으로 쏜다고 합니다.</div> <div>그리고 만약 중대장님이 이새끼 인사병 시키면 저는 행정병 그만두고 바로 소대로 복귀할겁니다.</div> <div> </div> <div>1시간뒤 대대장이 날 긴급하게 부른다.</div> <div>- 니가 말한거 진짜냐?</div> <div>- 그렇습니다.</div> <div>- 미친 이등병새끼가 존x 빠져가지고 군대 잘 돌아가네</div> <div> </div> <div>그 후로 한달동안 그 신병은 중대장에게 행정병이 하고 싶다고 졸랐고</div> <div>행정병들은 나를 선두로 여기가 쓰레기 처리장이냐고 결사 항쟁을 하게 된다</div> <div> </div> <div>특히 우리중대 인사병 같은 경우는 사람들의 생지부를 볼수 있고, 주간 병력 결산을 원래 중대장이 하지만,</div> <div>인사병이 항상 대행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인사병을하면 병력관리가 개판이 되게 된다.</div> <div> </div> <div>하지만 결국 대대장 지시로 그녀석은 행정병으로 들어오게 되지만</div> <div>딱히 보직은 없고 무보직 행정병이 되게된다.</div> <div> </div> <div>이를 딱히 여긴 보급관은(진짜 천사였음) 왕고인 내가 결사 항쟁을 했기에</div> <div>행정실 투고 교육계에 부사수로 보직을 맡긴다.</div> <div>이후 얼마 안가 나도 부사수를 뽑게 된다.</div> <div> </div> <div>어느날 아침에 중대장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데 전기 면도기 소리가 들렸다.<br />우리 중대에서 전기 면도기 쓰는 사람은 나 하나다.<br />보급관이랑 쇼부보고 보급관 실에다가 놓고 쓰는 면도기였다.<br />근데 소리가 들린다. 행정병들 전부 여기있는데?<br />행정반엔 그 신병이랑 내부사수뿐인데?<br /><br />회의 끝나고 물었다<br />-어떤 아름다운 녀석이 병장에 전기면도기를 썼니?<br />둘다 안썼단다.<br />내가 알아내서 걸리면 책임 못진다? 나 지금 누군지 알고있는데?<br />둘다 자신있단다.<br />- 자 니들이 전기 면도기를 한번도 안써봐서 모르는데<br />한번도 안쓴사람이 전기면도기를 쓰면, 피부가 다 일어나게 된다.<br />오랫동안 전기면도기를 쓰면 피부가 단련이 되서 괜찮은데,<br />처음쓰면 다 일어나게 되. 자 그럼 범인은 누구?<br /><br />결국 그녀석은 CSI 뺨치는 내 수사덕에 자수를 하게된고<br />내 부사수에게 물어봤다.<br />- 난 다 알고있었는데 왜 말 안했냐?<br />- 신이병이 제 선임이어서 말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쓸때 제가 쓰면 안된다고 말렸는데 괜찮다고 모를꺼라고 하면서 썼습니다.<br />- 그래 알았다 그럴꺼같았다.<br /></div> <div> </div> <div>여튼 그녀석은 GOP철수 후 페바부대에서 생활을 이어나간다</div> <div> </div> <div>페바부대에 복귀한지 얼마 안되 진지보수 공사를 나가게 되었다. 난 전역을 한달남긴 말년이었기에</div> <div>중대장이 대대에서 쉬라고 하지만, 여기있으면 시간 더 안가니 나가겠다고 졸라서 그럼 넌 식사추진해라</div> <div>라는 조건으로 나가게 된다.</div> <div> </div> <div>식사추진을 하는데 그녀석도 따라나가게 된다.</div> <div>그리고 그녀석은 나에 뚜껑을 열리게 하는 발언을 한다.</div> <div> </div> <div>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한다. 말년에 몸 움직이는건 쉽지 않다는걸.</div> <div>그래서 천천히 짐을 옮기고 있는데 이숑키가 나에 면전에 대고 말한다</div> <div>- 이병장님 아씨발 존나 굼뜨네 빨리빨리좀 해 이새끼야</div> <div> </div> <div>귀를 의심한다. 그리고 이숑키 미쳤구나 라고 생각한다.</div> <div> </div> <div>이놈도 아차 싶었는지 미안하다고 했지만 넌 끝났다 라는 말을 전해주고 쿨하게 짐을 옮겨 주었다.</div> <div>그리고 끓는 속을 가지고 공사가 끝나고 대대로 복귀하게 된다.</div> <div>그리고 가만히 있다가 점호시간에 말한다.</div> <div>- 야 근데 얘가 나한테 빨리빨리 안한다고 아씨발 존나 굼뜨네 빨리빨리해이새끼야 라고 말했다?</div> <div>눈이 한곳으로 모인다.</div> <div>- 그리고 나 일있어서 야근하러가니까 당직하사한테 점호 참석 못한다고 열외 추가하라고 말해놔라</div> <div>보니까 서로 할이야기 많은것 같은데 그럼 대화들 나눠라</div> <div> </div> <div>그냥 그렇게 처리 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전역이 2주일쯤 남았을 때 아무리 찾아봐도 그놈이랑 내 부사수가 안보인다.</div> <div>알고보니 내 부사수랑 그놈이랑 한판 붙다가 대대장한테 걸렸단다.</div> <div>결과는 둘다 영창.</div> <div>다행히 중대장이랑 보급관에게 잘 말해놔서 내 부사수가 후임이라 하극상임에도 불구하고</div> <div>내 부사수 형량이 그녀석에 반정도로 줄일 수 있었다. (군생활 당시 중대장과 보급관에게 나는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었다)</div> <div> </div> <div>하지만 전역 2주전에 1주일 동안 근무 명령서를 짜고 휴가를 보내고 해야한다니 정말 끔찍했다</div> <div>내인생에 태클이었던 놈이다.</div> <div> </div> <div> </div> <div>이후 전역하고 들리는 말로는 그녀석은 전역할때 행정병들이 전역백 안해주니까 </div> <div>땡깡부리고 난리 치다가 예전에 자기가 소초 폭파시켰던 소대가서 전역백 해달라고</div> <div>1주일을 졸랐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지가 사서 나갔다는 훈훈한 이야기가 들렸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