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한지는 4년정도밖에 안됬지만 문득문득 군생활이 그립다고 생각이 들어 종종 군시절을 혼자 회상하곤 한다.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동반입대를 하기로 했던 친구녀석은 사고로 인해 결국 혼자 입대하게 되고 동반입대병이다보니 결국 최전방으로 혼자 가게되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파주와 연천에서 군복무를 하고 마쳤는데 훈련소 첫주에 지독한 감기에 걸려서 옴짝달싹 못하며 아픔보다는 내 옆에서 내가 아픈걸 위로해주고 간병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줄</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사랑하는 사람들이 이젠 없다는 사실에 너무 서러워 침낭속에서 숨죽여 눈물을 훔치고 요즘은 구타가 아마 없겠지만 이등병 자대 전입 첫날 우리 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대의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악관습이였는지 전입신고를 하기도 전에 지나가는 선임들에게 싸대기를 맞으며 내무실 배치후 관물대에 쳐박혀서 전투화 발로 짓밟히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군기가 바싹 들어가는 내모습을 회상해 보노라면 당시엔 죽을맛이였지만 지금은 피식피식 웃고는 한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이등병 내내 시달려가며 쳐맞고 선임의 본인의 당시 여자친구 성희롱과 가족들에 대한 언급, 심지어 제초작업도중 나온 지렁이를 입속에 넣으며 깔깔거리</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던 악마같은 갈굼과 핍박속에서 나는 몸무게가 20kg 가까이 빠졌었고 왜 군대에서 자살이 일어나는지 그때 당시 알았던것 같다. 가끔 분기마다 실시하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우울증 테스트에서 나는 90%이상이 나왔었고 언제라도 내가 탈영을 하거나 자살을 한다 하더라도 이상할게 없었지만 그 행동는 너무나도 멍청하고 이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적인 행동인걸 나 스스로가 잘 알기에 이 악물고 버텼다. 시간은 흘러흘러 어느덧 일병을 달게 되었고 이등병때 소대 통신병을 하며 온갖 짬을 당해오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뛰어다니던 나는 발복을 접지른 그후에 만성적으로 계속해서 접질렀었고 제대로된 치료하나 받지 못해 발목 인대는 고무줄 처럼 항상 늘어났다 줄었다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반복하여 제대하고 난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지금도 무릎과 발목이 의지와는 상관없이 통증이 자주오곤 한다. 어느덧 상병.. GOP투입을 하게 된 나는 상병이 꺾여서도 부사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를 하며 지옥같은 GOP 생활을 하루하루 견디어 나갔고 병장이 되어서야 분교대를 다녀오며 남은 군생활 전역 열흘 전까지 분대장을 놓지 못하고 계속 </span></div> <div>분대원들을 관리하며 말년휴가전 아직 상병도 못단 일병후임에게 분대장을 넘겨주고 나서야 나는 영원히 GOP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div> <div>전역 당일날도 GOP 근무 특성상 모두 근무를 서고 있느라 날 배웅해 주는건 상황병이였던 후임 한녀석이였고 그녀석은 포차를 타고 소초를 벗어나는 </div> <div>나에게 마지막 경례를 해주었다.</div> <div><br /></div> <div>GOP투입을 하며 내 왼쪽 팔에 헌병MP 완장을 차며 왠지 모를 사명감을 느꼈던 것도..</div> <div>훈련을 마치고 복귀하고 나서의 그 짜릿한 성취감도..</div> <div>작업을 마치고 나서 완료된 작업을 보며 느끼던 그 뿌듯함도..</div> <div>선,후임들과 부대끼며 장난치며 놀면서 느꼈던 그 행복감도..</div> <div>입대당시 느꼈던 그 불안함과 초조함..그리고 기대감도..</div> <div>전역당시 느꼈던 그 시원섭섭함과 앞으로 내 미래에 대한 궁금증도..</div> <div><br /></div> <div>요새들어 느낄 수가 없다. 나이는 먹어가고 내 자신은 점점 나태해져 가는것만 같고, 남들에게 뒤쳐지는 것만 같고..</div> <div>아무런 생각없이 오로지 이 나라를 지키고 있단 사실에 본인 스스로를 대견해하던 그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div> <div>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군대 다시 가라고 하면 무조건 안간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들중엔 나와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으리라..</div> <div><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