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iv><br /></div> <div>본인이 조금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특이한 군생활을 경험했던지라 몇가지 생각나는 썰좀 풀어보려고 왔습니다.</span></div> <div>스크롤 압박.</div> <div><br /></div> <div>여친이 없으므로 음슴체..</div> <div>육해공 어느소속인지 입대년도는 언젠지는 밝히지 않겠음. 이유는 나중에...</div> <div><br /></div> <div>본래 하던직종이 조리였고 전문과 , 고등학교 모두 조리계열이었음</div> <div>그래서일까.. 자대받고 두달도 안되서 나에게 공문이 내려왔음</div> <div>(자격증 다섯개 있었음,그래서 뽑힌듯... 빽이라느니 그런건 전혀....</div> <div>나중에 알고보니 부모님 볼링클럽에 중사 한분.. 그게 내 군 인맥 끝임 ㅋㅋ)</div> <div><br /></div> <div>참모총장 공관병 조리병을 뽑는다는 내용의 어마어마한 공문.</div> <div>15명 정도 후보로 지정되었으며 본인이 그 안에 포함되어 있으니 본부로 와서 면접을 보라는 것임.</div> <div><br /></div> <div>안그래도 빡센 이등병 생활에 이게 왠 떡이냐 싶어 얼릉 지원하고 본부로 내려가 면접을 보게되었음.</div> <div>본부는 으리으리함.</div> <div>말로만 듣던 별들이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고 대령이 똥걸레질에 투스타가 커피타는 곳을 직접 오게 될 줄이야.</div> <div>뭐..</div> <div>어찌어찌해서 면접에 붙고..</div> <div>이주정도 자대에 머물다 공관에 배치되었음</div> <div><br /></div> <div>총장님은 아주아주아주 인자하고 강직한 분이셨음.</div> <div>인자한 눈빛속에 그 카리스마는.. 캬ㅏ...</div> <div>이래서 장군이구나 싶었음.</div> <div><br /></div> <div>공관병은 총 5명.</div> <div><br /></div> <div>아무래도 공관이다보니까 좀 편하겠지....라는 생각은 하루만에 날라갔음</div> <div>아침부터 1스타 2스타 경호차량 경호병 다들 와서 출근 대기..</div> <div>옆집 옆옆집 그 옆집 모두 참모총장 참모차장님들의 공관들..</div> <div>육해공 모두 모여있으므로 그 마을 전체가 장군 마을..</div> <div>그래서인지 마을 분위기라던지 경관은 뭔지모를 엄숙한 분위기가...</div> <div>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음.</div> <div><br /></div> <div>평소엔 총장님 사모님 아침차려드리고 현관앞에 대기하다 출근하시면 집안일 시작.</div> <div>사모님 점심 차려드리거나 사모님과 같이 주방일..(장담구거나 김치, 제사등의 특별한 일들만 같이함)</div> <div>집안일 마무리하다가 (잡초라도 뽑고 사슴 쫒아 내고 이런거..) 저녁준비후 총장님 영접 .</div> <div>집안일은 정말 해도해도 끝이없음....... 아는사람만 안다는 ....</div> <div>설거지 후 내일 식사 메뉴 선정후 취침.</div> <div><br /></div> <div>파티나 연회라도 있는날은 조리병들 운전병들 총 출동해서 연회준비...</div> <div>음식에 노래에 테이블 셋팅에 참석자 명단 및 의장품들... 모두모두 병사들의 손을 거침</div> <div><br /></div> <div>그러다 사건은 한 연회날 터짐.</div> <div>어마어마한 귀빈께서 오신다고 몇일전부터 호들갑떨며 연회를 준비했음.</div> <div>음식이며 테이블보며 뭐 하나 빠진것없나 체크하던중 연회실에 후식으로 드실 과일을 고르다가 사모님께 노래에 대해 여쭘</div> <div>어떤 음악이 좋으시겠냐고..</div> <div>본인은 재즈며 클래식, 발라드 가리지 않는 폭넓은 음악취향이어서 그당시 모은 시디만 100장이 넘었음. 물론 모두 군내에 신고된 시디.</div> <div>그래서 보통 연회날 사모님과 상의하여 음악시디를 골라서 틀어드리곤 했음.</div> <div>그날도 그래서 여쭤본건데 사모님께서 내 시디들을 살피시다가 어느 시디를 가르키시며 물어보심.</div> <div>하필 그시디는 엄마차에있던 에스지 워너비 2집? 1집? 아무튼 시간이 꽤나 흐른 노래시디였는데 나는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었음.</div> <div>그냥 소장만...</div> <div>어쨋든 에스지 워너비라는 발라드 가수라고 설명하며 조용한 피아노 재즈는 어떻냐고 빌 에반스를 추천해드림</div> <div>사모님은 우리들이 그렇게 어려운 사람들이냐고 구박주신후 에스지 워너비로 하시겠다고 하심.</div> <div>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나는 몰랐음 . 그렇게 어마어마한 시련이 내게 닥치리라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 /></div> <div>아무튼</div> <div>정말 식은땀흘리며 요리며 서빙이며 최대한 멋지고 화려하게 모시려고 준비에 만전을 다한후 대망의 그날.</div> <div>음식을 드시면서 귀빈께선 나를 따로 부르시면서 도서상품권 만원짜리 3장정도와 차에있던 책 몇권을 주시며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며</div> <div>너무 고마워서 주시는거라고 군생활하면서 교양도 좀 쌓고 하라며 칭찬까지 해주셧다. </div> <div><br /></div> <div>본식이 끝나고 후식을 차리려고 주방에 들어가 과일과 차를 들고 연회장에 들어갔다</div> <div>(식탁과 연회장은 따로. 연회장은 주로 문을닫으시고 다과를 즐기시며 말씀나누는 장소,) </div> <div> 그곳에 귀빈과 총장님들이 들어오시고 본인은 차와 과일을 차려드리며 그 문제의 시디를 넣고...</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시디플레이어 리모콘을 챙긴후 밖으로 나왔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리곤 ..문을 닫고 조용히 클릭...볼륨은 미리 9로 적당히 맞춰 놓았으므로 오늘 하루도 이렇게 무사히 끝나겠거니 하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다른 병사들과 주방에서 남은 과일과 차를 한잔 하던 찰나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사모님께서 급히 달려와 나를 부르신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리곤 오늘 참석하신 2스타 장군님또한 달려나오신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어라 나에게 오시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문제라도 생긴걸까??</span></div> <div>표정이 왜이러시지????</div> <div>어...??</div> <div>어???</div> <div><br /></div> <div>'야! 노래가 이게 뭐야!'</div> <div>어???</div> <div>그거 에스지.. 워너비....ㅋㅋㅋㅋ</div> <div><br /></div> <div>문제의 그 노래는.. 사실 ㅋㅋㅋㅋㅋㅋㅋ</div> <div>우리 아빠가 평소에 먼길가실때 들으시려고 따로 구워놓은 정희라 성인송 모음집 ㅋㅋ</div> <div>심지어 그때 나오던 노래는 고추송 ㅋㅋㅋㅋㅋㅋ</div> <div>아빠는 에스지워너비 시디에 그 노래들을 따로 구워놓으신 것이었고 나는 그것도 모르고 차에서 좋다고 집어온것...ㅋㅋㅋㅋㅋ</div> <div><br /></div> <div>남자들의 고추는 ~~ 모두다 달라~~~ 하는 민망한 가사속에 ㅋㅋㅋㅋㅋㅋ총장님과 귀빈분들은 멍찐 표정으로 눈길을 내리고 계셧고...</div> <div>나는 조용히 들어가 노래를 끄고 다시 주방으로...</div> <div>대기하던 다른 장군님(계급 안밝힘 ㅋㅋ)에게 멱살을 잡히고...</div> <div>'죽고싶어?' 라는 딱 4글자에 나는 </div> <div>처음으로 죽음의 공포를 느꼈음...</div> <div><br /></div> <div>멘붕의 늪에 빠져 다리에 힘이 풀리고 눈동자는 흔들거리고 ..ㅋㅋㅋㅋ</div> <div><br /></div> <div>지나고 나니 참 웃겼던 추억이라 이렇게 글도 올리지만 </div> <div>그당시엔 정말 ㅋㅋㅋㅋ</div> <div>참고로 그날 있었던 별의 개수를 재미삼아 선임들과 헤아려보니 무려 24개... ㅋㅋㅋㅋ</div> <div><br /></div> <div>작고 큰것도 다르고~ 길이도 달라~~ 하는 그 민망한 고추송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음..</div> <div>나중에 아버지께 따로 말씀드리니 ㅋㅋㅋㅋㅋㅋㅋ 한참을 웃으시더라는....</div> <div><br /></div> <div>아.</div> <div>고추송..</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9/28 21:00:31 61.251.***.208 그냥불러줘
91627[2] 2013/09/28 21:03:33 114.108.***.82 이사무엘
42885[3] 2013/09/28 21:23:33 220.90.***.222 천년호리
447385[4] 2013/09/28 21:29:10 211.214.***.122 기묘한발자국
403239[5] 2013/09/28 21:50:16 121.163.***.14 무침
414255[6] 2013/09/28 21:56:34 124.51.***.27 행복했던과거
153159[7] 2013/09/28 22:21:47 61.102.***.162 거칠마루
7169[8] 2013/09/28 22:28:11 219.250.***.102 라비앙로즈
158753[9] 2013/09/28 23:23:51 112.144.***.21 에디머
253796[10] 2013/09/28 23:32:02 58.123.***.156 먹윤
443163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