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연예병사 이야기가 나오길래 생각나서 적습니다. <div>상추와 세븐이 춘천에 왔던 그 행사...</div> <div><br /></div> <div>제가 있을 때 시작된 행사였습니다.</div> <div><br /></div> <div>처음은 2010년 6월에 6.25를 기념하여 행했던</div> <div>'춘천대첩 전승기념 재현행사'</div> <div><div><br /></div> <div>춘천대첩이라는 전쟁은 6.25 발발 당시 북한군은 서울과 강원도 쪽으로 동시에 밀고 내려와</div> <div>한번에 점령을 해버리려 했지만,</div> <div>초반 3일 간 북한군의 남하를 16포병대대와 민간인들이 힘을 합쳐 막아내면서</div> <div>우리 부대가 숨을 돌릴 수 있는 큰 역할을 했다 고 합니다.</div></div> <div><br /></div> <div>처음 할 때까지만 해도 제대로 기사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작은 행사였는데</div> <div>군단장님이 '이 행사를 다시 보고 싶다. 나 가기 전에. 그러니 10월에 군단 축제때 해라'</div> <div>라는 말이 나오면서 일이 커지게 되었습니다.</div> <div><br /></div> <div>풀숲에 숨어서 공포탄을 쏘며 분위기 조성만 했던 우리는</div> <div>처음부터 옛날 국군복을 입고 M-60을 어깨에 짊어지고 달려서 입장을 했고</div> <div>보트 한개로 강 건너는 역할을 했던 부대는</div> <div>실제로 TNT를 터뜨리는 강을 여러 대의 보트를 이용해서 건너야 했고</div> <div>그냥 싸우는 척만 했던 병사들은</div> <div>끈적끈적한 인공 색소 피를 입과 옷에 묻혀가며 진지한 표정으로 연기를 했고</div> <div>달려온 적 탱크에 병사들이 올라가서 수류탄을 던지는 연기를 했고</div> <div>모든 상황이 끝난 뒤 모두 달려와 모여서 다 같이 군가를 부르며 끝나는 행사였습니다.</div> <div><br /></div> <div>솔직히 스케일이 커져서 효과가 컸다는 점을 빼면</div> <div>병사들의 연기나 시나리오 구성 등은 어설픈 건 사실이었습니다.</div> <div><br /></div> <div>하지만 그 짧은 행사를 위해 우리 병사들은</div> <div>2~3주를 부대에서 계속 연습했고(물론 각자 자기 할 일 들은 다 하면서)</div> <div>1주일 간은 원래 부대인 화천에서 나와 춘천에 있는 군단 본부로 가서 </div> <div>창고 같은 강의실에 매트리스 깔고 자면서 빌붙어 있으며 실제 행사장 가서 연습을 했습니다.</div> <div><br /></div> <div>행사가 끝난 후 옛날 국군옷을 입고 지나가는 저에게</div> <div>어떤 할머님께서 다가오셔서</div> <div>예전에 6.25 전쟁을 경험하셨었다며</div> <div>고맙다고 하시며</div> <div>튀긴 건빵을 손에 안겨주셨던 것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div> <div><br /></div> <div>북한군 애들은 주지 말라고...</div> <div><br /></div> <div>그 당시 행사에 참여하셨던 6.25 유공자분들 중에는 눈물을 보이신 분들도 있었습니다.</div> <div>많은 아이들과 학생들도 군인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같이 사진도 찍고</div> <div>군대에 대해 또 6.25 전쟁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는 행사였습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런 행사에 초대되서 공연을 하고 난 뒤</div> <div>안마방을 갔던 그들입니다.</div> <div>외출이 무단이 아니고, 안마방에서 직접 성매매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처벌이 어렵다고 하네요.</div> <div><br /></div> <div>같은 행사에 참여했던 일반 병사들은 군단 본부 매트리스에서 잤고, 밥도 빌어 먹고, 샤워도 어렵사리 하고</div> <div>기껏 화천에서 춘천까지 가서 행사장 근처에 있는 슈퍼 한 번 들어가기 힘들었는데</div> <div>마지막 날이었다면 그 시간에 다시 부대로 들어가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자기 짐들 다 정리하고</div> <div>그러고 나서도 근무를 서기 위해 나가는 인원들이 있었을텐데...</div> <div><br /></div> <div>공연 왔던 병사들은 간부가 허락했다고 나가서 안마방에 간다니...</div> <div><br /></div> <div>세상 참 공정도 하네요 빌어먹을</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