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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팥달팥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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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25591
    작성자 : 알팥달팥
    추천 : 12
    조회수 : 1426
    IP : 119.192.***.238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3/06/27 18:24:09
    http://todayhumor.com/?military_25591 모바일
    군대에서 반신불수 될 뻔한 썰.zzazzung (스압)
    양구 21사단에서 군생활한 99군번입니다. <div><br /></div> <div>군 의료 관련한 문제가 요새 다시 이슈가 되는데요.  저도 피해자라서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네요.</div> <div><br /></div> <div>포병 통신 가설병이었는데 상병 말호봉때 방철통 메고 작업하다가 벼랑에서 굴렀습니다. (바로 대참사가 일어남)</div> <div><br /></div> <div>경사가 50도가 넘는 곳에서 작업하다가 굴렀는데 벼랑 아래로 추락하기 직전에 나무를 붙잡아서 살았습니다.</div> <div><br /></div> <div>아래는 온갖 뾰족한 바위들이 있고 높이가 10미터도 넘었기 때문에 떨어졌으면 바로 죽었겠지요.</div> <div><br /></div> <div>다행히 살아남기는 했는데 나무를 붙잡으면서 허리에서 우지직 하는 소리가 나더군요.</div> <div><br /></div> <div>방철통에 전선이 FM으로 감겨있지는 않은 상태였지만 대략 40kg 정도는 나갔기 때문에 제 몸무게 + 방철통 무게 해서 한 120kg 정도의 압력이 가해진거죠.</div> <div><br /></div> <div>워낙에 허리가 별로 좋지 않았었는데 이 일이 있고나서 정말 허리가 찢어질 것처럼 아프더군요.</div> <div><br /></div> <div>하지만 우리 부대는 겉으로 보기에 멀쩡하면 외진 나간다는 소리도 못하는 부대인지라 걍 참고 넘겼었습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2주정도 지나고 나니까 허리는 좀 괜찮아졌는데 오른쪽 엉덩이가 너무 아픈겁니다.</div> <div><br /></div> <div>매일 매일 아픈 자리가 밑으로 내려가더니 1주일정도 더 지나니까 오른쪽 새끼발가락 근처까지 아팠습니다.</div> <div><br /></div> <div>그때 깨달았지요.. 아 이거 디스크구나.. 하는걸요.</div> <div><br /></div> <div>정말 디스크 통증은 겪어본 사람만 안다고 하는데 저는 그 중에서도 헬 오브 헬 상태였습니다. (그당시 상태는 밑에 나와요)</div> <div><br /></div> <div>한 2~3초 정도 간격으로 허리-엉치-뒷허벅지-무릎뒤쪽-종아리 뒤-복숭아뼈 위-새끼발가락 까지 뾰족한 장도리로 따다다다당 하고 때리는 통증입니다.</div> <div><br /></div> <div>통증이 너무 심해서 화장실 변기에 앉는게 불가능했기 때문에 큰일을 볼라치면 오른팔로 문에 있는 옷거는 부분을 붙잡고 왼팔로는 휴지걸이에 걸쳐서 공중에 뜬 상태로 볼일을 봤습니다.</div> <div><br /></div> <div>변기에 엉덩이가 닿은 상태에서는 혼이 빠져나가는 격통 때문에 응아가 나오질 않더군요..</div> <div><br /></div> <div>잠자는 것도 정말...  그 느낌 아는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졸린 것이 통증을 이기면 잠이 드는거고 아니면 그냥 밤을 샙니다.</div> <div><br /></div> <div>그래서 보통 2일에 2~3시간 정도를 잘 수 있었습니다.</div> <div><br /></div> <div>문제는 그때 당시에 통신 분과에 제가 왕고였고 제 밑으로는 딸랑 두명밖에 없는 상태여서 근무건 작업이건 전혀 뺄 상황이 아니었습니다.</div> <div><br /></div> <div>게다가 한 3주정도 지나면 1달짜리 훈련 (4박5일 짜리 4개 연속)이 예정되어 있었구요.</div> <div><br /></div> <div>그 4개 훈련 중에는 포대ATT, 대대ATT 등 1년중 가장 중요한 훈련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간부들한테 정말 아파 죽을 것 같다고 말했다가 머리도 박아봤고 맞기도 했습니다.</div> <div><br /></div> <div>군기가 빠져서 아픈거고 대가리를 박으면 허리가 낫는다고도 하구요..</div> <div><br /></div> <div>한 1주일정도 계속 아파 죽겠다고 했더니 드디어 외진을 보내주더군요. (그동안은 대대 의무대에서 진통제 먹은게 전부고, 아시다시피 디스크 통증은 신경 통증이라서 진통제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div> <div><br /></div> <div>사단 의무대로 외진을 가서 군의관을 1달만에 드디어 만날 수 있었습니다.</div> <div><br /></div> <div>군의관이 검진을 하고 눞혀서 이거해봐라 저거해봐라 하더니 내린 결론은 아주 간단했습니다.</div> <div><br /></div> <div>"너 디스크 확실하고 상태가 아주 심각한거 같다.  목요일 외진 때 (그날은 화요일) 입실 준비해서 입원해라."</div> <div><br /></div> <div>우리 군의관에게 이 이야길 전해주니 차에 가서 기다리라고 하더군요.</div> <div><br /></div> <div>2시간정도 지나서 대대 군의관이 차에 탑승하면서 저에게 정확히 이렇게 말했습니다.</div> <div><br /></div> <div>"내가 군의관님하고 다시 이야기 해봤는데, 너 괜찮대. 허리가 좀 안좋으니까 조심하면 괜찮다더라.  입원 안해도 된대."</div> <div><br /></div> <div>심지어 차가 출발하고 나서 말해줬기 때문에 전 아무 말도 할말이 없더군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자대 복귀해서 자대 생활을 하다보니 역시나 우리 군의관님이 말한대로 괜찮    기는 개뿔!  점점 더 상태가 심각해졌지요.</div> <div><br /></div> <div>그래도 훈련까지만 뛰고 바로 다시 병원 가보자 라고 맘먹고 있었는데 훈련 시작하기 1주일 전에 드디어 사고가 터졌습니다.</div> <div><br /></div> <div>그 전날 새벽 4시쯤인가 잠이 들었던 것 같은데 6시 기상에 일어나보니 뭔가 이상한겁니다.</div> <div><br /></div> <div>통증이 좀 가라앉았어요.  어라?  진짜 좀 좋아진건가??????  이러고 있다가 일어나려고 하는데</div>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오른쪽 발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종아리를 만져보니 뭔 통나무 만지는 기분이 들고 종아리에는 감각이 없어요!!</div> <div><br /></div> <div>정말 뚜껑이 떡~ 하고 열리는 기분이 들더군요.</div> <div><br /></div> <div>일직사관한테 보고고 나발이고 걍 행정반 들어가서 행정병한테 나 대대 의무대 간다 그리 알아라 말하고 바로 의무대로 내려갔습니다.</div> <div><br /></div> <div>네... 다리를 질질 끌고 갔어요... 오른쪽 다리를 질질 끌고 걷다가 너무 힘들고 아프면 잠시 앉아서 쉬고....</div> <div><br /></div> <div>50미터 가고 5분 쉬고...  게다가 4월달이라 양구 똥바람이 한창 불때인데 앉아서 쉬는데 흙먼지가 뿌옇게 일더군요.</div> <div><br /></div> <div>23살 먹은 남자가 길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울었습니다.  아프고 억울하고 미칠거 같아서요.</div> <div><br /></div> <div>암튼 2시간 정도만에 대대 의무대에 도착했습니다.</div> <div><br /></div> <div>군의관이 "어? 너 또 많이 아프냐?  진통제 주사 놔줄까?  이러드라구요."</div> <div><br /></div> <div>전 딱 한가지만 말했습니다.</div> <div><br /></div> <div>"군의관님.  저 담달 훈련 다 뛸게요.  외진 보내달라고도 안하구요.  대신 저한테 각서 하나만 써주세요.  만약에 제 허리든 다리든 문제가 생기면 군의관님이 모든 보상을 하고 저 죽을때까지 책임을 100% 지겠다는 각서 하나만 주시면 훈련 끝날때까지 안올게요."</div> <div><br /></div> <div>군의관 당황해 하더군요.  그러더니 내일 훈련전 마지막 응급 외진 있으니까 내일 가보자고 합니다.</div> <div><br /></div> <div>의무대 오기 전까지만 해도 저 정말 뚜껑 열린 상태였는데 이상하게 차분해 지더군요.  그러자고 했습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 여기까지 긴 한탄글이었습니다.  이제 인실좃(?) 시간이군요 ------------------</div> <div><br /></div> <div>담날 사단 의무대에 갔습니다.</div> <div><br /></div> <div>지난번에 만났던 사단 군의관님이 절 보자마자 말합니다.  너 입실하랬는데 왜 아직도 입실 안하고 외진을 왔냐구요.</div> <div><br /></div> <div>전 우리 군의관한테 들었던거 고대~로 말해줬습니다.  </div> <div><br /></div> <div>사단 군의관님 한숨을 푹 쉬시더니 나가서 우리 군의관 들어오랩니다.  밖에 나가니 우리 군의관이 왠일로 앞에 의자에 앉아있더라구요.</div> <div><br /></div> <div>사단 군의관님이 들어오라고 했다고 해줬습니다.  우리 군의관 들어갑니다.  </div> <div><br /></div> <div>들어가자마자 책 집어던지는 소기가 납니다.  "야이 개새*야 니가 이러고도 의사야?"  쩌렁쩌렁한 소리가 나더군요.</div> <div><br /></div> <div>그러고 한 5분정도 조용하더니 우리 군의관이 나와서 저 들어가 보랩니다.</div> <div><br /></div> <div>사단 군의관님 왈 "니네 군의관한테 들었는데 니네 대대장이 훈련 직전에 아무도 입원시키지 말랬단다..  너 지금 자대 돌아가면 내가 너 빼줄수도 없어.  그러니까 내가 지금 너 응급 입원 시킬거야.  니네 군의관 보지 말고 바로 병실로 올라가.  더블백은 나중에 받고."</div> <div><br /></div> <div>아.. 레알.. 생명의 은인이시죠...</div> <div><br /></div> <div>방문을 나서서 간호장교 인솔받아서 2층 입원실로 올라가는데 진짜...  머리가 멍~ 하면서 살았구나 생각이 듭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근데 문제는 사단 병원에서는 제 상태를 진료조차 못하는 상태였지요.  장비가 없고 인력도 없어서요.</div> <div><br /></div> <div>바로 홍천에 있는 철정 병원으로 후송 됐습니다.</div> <div><br /></div> <div>처음 철정병원 갈때까지만 해도 휠체어를 타고 다녔고 중환자 베드에서 지냈습니다.  밥도 침대에서 먹구요.</div> <div><br /></div> <div>철정병원에서 2주정도 더 쉬니까 이제 통증은 정말 많이 사라졌습니다.</div> <div><br /></div> <div>다만 오른쪽 다리는 여전히 질질 끌고 다녔기에 목발을 짚고 다녔습니다.</div> <div><br /></div> <div>CT 결과만으로도 디스크 확진 판정을 받았고 마이엘로 테스트를 받았습니다.</div> <div><br /></div> <div>이게 뭐냐면 주사기에 형광 물질을 넣어서 척추에 있는 신경관에 주사한 후에 엑스레이를 찍어서 신경이 얼마나 살아있나를 확인하는 겁니다.</div> <div><br /></div> <div>테스트 결과는 요추 천추 5번/1번 사이의 디스크가 2/3 가량 막혀있는 상태였습니다.</div> <div><br /></div> <div>군의관님이 그러시더군요.  혹시 통증때문에 기절한 적이 없었냐구요...</div> <div><br /></div> <div>대부분 사회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디스크 통증은 디스크가 부어있는 상태 정도에서 통증을 느끼는 것이고,</div> <div><br /></div> <div>그 디스크가 터져나와서 터진 액이 신경을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그 아프다는 디스크 통증입니다.</div> <div><br /></div> <div>근데 저는 터진 수액이 신경의 2/3를 누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div> <div><br /></div> <div>정말 웃음밖에 안나오더군요...</div> <div><br /></div> <div>결국 양구-홍천-원주 병원을 거쳐서 대전 통합 병원까지 간 후에 대전에서 디스크 수술을 받았습니다.</div> <div><br /></div> <div>정말... 디스크 수술을 받고 나서 침대에서 내려와 딱 걷는데 오른쪽 다리가 제 맘대로 움직이고... 허리도 똑바로 펴지고... 한 6개월 넘게 장애를 가지고 살다가 똑바로 걸을 수 있게 되니...  눈물이 글썽글썽...</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대대장이랑 군의관을 고소할까도 생각 해봤는데..... 그냥 넘어갔습니다.</div> <div><br /></div> <div>이미 정신이 피폐해져 있는 상태여서 생각할 겨를도 없었구요...  무엇보다도 그냥 군대란 곳을 무사히 벗어나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습니다.</div> <div><br /></div> <div>결국 병장 생활 전체를 병원에서 보내고 자대에 가서 말년휴가 나갔다가 전역을 했습니다.</div> <div><br /></div> <div>뭐 전역하기 전에도 사건 사고가 좀 있기는 했는데 글이 길어진 관계로 나중에 기회되면 쓸게요. (사실 훈련병때도 1달간 입원했던 사건이 있는데 이 사건도 군 의료진의 문제 때문이었거든요.  만성 전염병 환자가 될뻔함 ㅋㅋ)</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아.. 이 글을 쓴 목적이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하나는 군대에서는 절대 다치지 말자.  그리고 다치면 본인 외에 자기를 챙겨주는 사람은 없으니 알아서 본인을 챙기자.</div> <div><br /></div> <div>또하나는 군대 입대하기 전에 꼭 입원비 보험을 들자 입니다.  군대에서 다치거나 아파서 입원하게 되면 병원비는 당연히 내지 않지만 입원 보험금은 다 받을 수 있다는거~~  저도 6개월정도 입원하면서 어머니가 들어놓은 각종 보험 덕에 천만원 정도를 받은 것 같네요.</div> <div><br /></div> <div>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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