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제가 아직 따끈따끈한 10년도 군번으로 공군 비행단 급양병 복무를 했었거든요</p><p><br></p><p>지금 싫어했던 음식 글들 보니까 갑자기 생각나네요 ㅋㅋ</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물론 제가 복무했을때의 기준이고 타부대는 어떨지는 모르겠네요.</span></p><p><br></p><p>제가 근무하면서 깨달은거죠. 사람들이 싫어하는건 우리를 편하게 해주는구나!</p><p><br></p><p>평일은 사실 왠만하면 다 밥먹으로 와서 일의 난도는 딱히 별차이 없습니다. (진짜 유별난 메뉴 제외하곤)</p><p><br></p><p>제 기준은 주말 토,일 혹은 공휴일 ㅋㅋ</p><p><br></p><p>이렇게 쉬는 날 급양병들이 바라는 메뉴는 <span style="background-color: rgb(183, 240, 177); color: rgb(153, 56, 0);">똥국(카레)</span>이나 혹은 <span style="background-color: rgb(183, 240, 177); color: rgb(102, 37, 0);">짜장</span>! 혹은 토끼를 기를 것 같은 풀밭메뉴</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혹은 <span style="color: rgb(152, 0, 0); background-color: rgb(183, 240, 177);">해물비빔소스</span> 통조림! 혹은 비슷한 그냥 비빔밥 (육고기는 의외로 많이 좋아했습니다-전 실망했죠)</span></p><p>이 메뉴들은 만들기도 쉽거니와 처리하기도 매우 간단한 메뉴들입니다.</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주로 이런 메뉴들이 나오면 사람들이 식당에 잘 안옵니다. 대부분 보급나온 컵라면이나 끓여먹던지 B.X나 가고 말지라는 생각</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급양병들도 그러니깐요 ㅋㅋㅋㅋ)</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참고로 제가 복무했던 비행단에서는 2인1조로 비행단 식판을 다 설거지 해야했기에 않올수록 정말 행복했죠.</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아 냉면이나 우동도 굉장히 급양병한테 좋았던 메뉴였습니다. 설거지하기에</p><p>뭐 묻어있는게 없어서 그냥 수세미질 없이 세젯물에 한 번 담궜다가 식기세척 기계에 넣어주기만 하면 기름때 없이 뽀도독 뽀도독</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래서 항상 이런 메뉴가 나오면 후임들이랑 [오늘은 쉬는 날이구나~] 이러면서 좋아했죠 ㅋㅋ 딱히 쉬는 날이 없어서 그냥</span></p><p>근무가 편하면 그게 쉬는날이 되는겁니다. (혹은 급양반장님이 평일인데 사정이 있어서 안나오는 날도 쉬는 날ㅋㅋ)</p><p><br></p><p><br></p><p>반대로 일반병들이 좋아하면 그건 또 급양병들이 싫어하죠 ㅋㅋㅋㅋ</p><p>대부분 빵식을 안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제가 복무했을때는 희한하게 아침 주말에 빵식을 먹으려는 사람들덕에 영화 28일후를 찍어야만 했습니다. 주말아침인데 굉장히 바빠지죠. 계속 빵을 채워주고 치즈도 갈아주고 패티하고 치즈 부족해질까봐 1개 더 가져가는 아저씨 걸러내고,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럼 또 눈치 준다고 눈에서 빔 한번 맞고 ㅋㅋㅋ(그게 내 일이라고!)</span></p><p><br></p><p><br></p><p>탕수육하고 치킨도 비슷합니다. 얼마전에 진짜사나이 보는데 탕수육 조리하는 모습이 나오더라고요.</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제가 근무 했던 곳 도 원래는 돼지고기 or 닭고기를 한 번 삶고 튀김가루랑 밀가루랑 대충 섞어서 기름에 튀기는거였는데..................</span></p><p><br></p><p>그 놈의 인트라넷이 뭔지 또 그 놈의 급양회의라는게 뭔지</p><p>급양 회의였는지 정확한 명칭은 잘 생각이 안나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부사관홀에서 급양영양사 군무원분하고 각대대 으뜸병사하고</p><p>모여서 급양에 대해 피드백을 받는 회의를 해요. 그때 탕수육이 식어서 딱딱 하다느니 치킨도 그렇고 먹기 힘들다더니 이런말이 나와서</p><p><br></p><p><br></p><p>그때부터 조리 방법이 달라집니다. 고기를 미리 해동을 해놓고 (닭고기 같은 경우는 전날에 미리 큰수조에 넣어서 해동시킵니다.)</p><p>안삶고, 튀김가루가 아닌 튀김 반죽을 만들어서 거기에 묻혀서 튀기기 시작했죠....</p><p>탕수육도 원래는 소스에 비벼서 나가는건데 굳는다고 소스도 따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p><p><br></p><p>이렇게 나가니 사람들은 정말 좋아했고 28주후 좀비가 빵식에서만 나오던 것이 이때도 출몰하게 됐습니다.</p><p>(그것도 평일 점심때 정말 피크입니다)</p><p><br></p><p>-[아저씨 좀만 더 주세요] </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없어요] </span></p><p>-[에이 아저씨 앞에 사람은 이~만~큼 주고 전 이 맨~큼 주고 좀만 더 줘요] </p><p>+[(내가 보기엔 똑같은데...)] - 하면서 1,2개 더 주고 패스하고 ㅋㅋ</p><p><br></p><p><br></p><p><br></p><p>근데 이 중에서도 일반병도 그렇고 급양병도 그렇고 싫어하는 음식이 몇개 있습니다.</p><p><br></p><p>대표적인게 생선튀김 혹은 생선국</p><p><br></p><p>이건 잘도 안먹거니와 먹는다 해도 모호한 짬의 양..... 그리고 그걸 처리해야하는 막내 애들들....</p><p>또 그거 굳이 다 먹게 해야하는 고참들....</p><p><br></p><p>그냥 첨부터 안가져갔음 모르겠는데 가져가놓고 거의 손도 안된 상태에서 버릴려는 사람들을 고참이나</p><p>급양감독하는 간부들이 걸러내게 됩니다.</p><p><br></p><p>제가 근무했던 급양중대에서는 급양반장님이 한 번 폭주를 하셔가지고 원래 수요일에만 잔반 없는 날인데</p><p>남겨지는 짬의 양과 급양병들의 불만에 각성을 하시고 365일 잔반없는 날을 시행하셔서 이렇게 잔반을 남기는 사람을 걸러내야 했습니다.</p><p><br></p><p>(물론 뼈나 아예 못 먹는 것들은 따로 버리게 마련해둡니다. 참고로 이 룰은 부사관홀 부사관들에게도 적용됐습니다. 부사관들도 잔반 어마어마하게 남기거든요. 한 번은 급양반장님이 또 폭주하셔서 부사관홀에서 짬 안되는 부사관들에게 잔반 남기면 알아서 하라고 하신적도 있었습니다. 급양반장님이 비행단에서 좀 유명합니다. 부대내에 인맥도 넓고 짬도 많이 차셔서.. )</p><p><br></p><p><br></p><p><br></p><p>그리고 맛있는 메뉴가 나와서 조리하는 중에 영양사분 지나가면서 가끔 놀리시도 합니다. </p><p>(참고로 급양중대 군무원들 분과는 말을 편하게 합니다.)</p><p><br></p><p>+[X주사님! 하아.. 오늘 메뉴 왜 이래요...ㅠㅠ 치킨이 왠말이에요?!]</p><p>-[어 왜? 맛있잖아~]</p><p>+[맛을 떠나서 힘들어요. 풀떼기만 나오게 할 수 없어요?]</p><p>-[야 내가 정하니? 육군쪽에서 정하는건데~ 야 내일은 탕수육 나온다~]</p><p>+[.......!!]-(옆에서 같이 근무하던 말 없던 후임의 분노의 삽질)</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br></p><p><br></p><p><br></p><p><br></p><p><br></p><p>-끝으로 혹시 공군 46112 특기번호라고 너무 좌절하지 마세요 ㅋㅋ 굳이 46112가 아니었더라고 어딜가나 자기가 근무하는데는</p><p>제일 힘든 곳이니깐요. 운이 좋은 케이스여서 급양반장님 좋은분 만나면 부서장 권위로 급양병 솰라솰라 해서 위로휴가 두둑히 받을 수 있답니다! (물론 운이 좋다는 가정하에요... 제가 그랬지만요ㅎ)</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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