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아직까지 예비군이 안끝났슴으로 음슴체로 감..</P> <P> </P> <P></P> <P>아 난 부산 사람임..</P> <P>근데 군복무는 철원에 위치한 어느사단의 수색중대에서 두곳의 GP에 와리가리하며 복무를 했었음</P> <P></P> <P> </P> <P>북한군은 매년 황혼작전이라는 걸 실행함..</P> <P>아래 내용은 이에 대해 겪은 실화임.</P> <P></P> <P> </P> <P>북한군은 식량을 자급자족하기 때문에 북한GP주변에 논밭이 있음..</P> <P>내년에 다시 농작하려고 곡물을 수확한 후 얼마지나 다 태워버림..</P> <P>이걸 황혼작전이라함.. 불이나면 황혼처럼 붉어져서 붙혀진 이름이라 함</P> <P></P> <P> </P> <P>근데 이놈들이 항상 바람이 거센날만 이짓을 함..</P> <P>우리쪽구역은 서로 산을 끼고 대치를 했기 때문에 바람이 거센날은 엄청거셌음..</P> <P></P> <P> </P> <P>08년즘? 난 한창 GP에서 근무를 서며 망원경으로 적GP를 주시하고 있었음..</P> <P>오늘은 북한군이 똥을 어떻게 싸나 보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P> <P></P> <P> </P> <P>NLL넘어 어디선가 연기가 한줄기 피어올랐슴</P> <P>북한군이 논밭에 불을 지른거임..</P> <P>근데 마침 이날 풍속이 8~9m/s인거임..(산꼭대기의 GP라 온도,풍속계가 있음)</P> <P></P> <P> </P> <P>상황병한테 보고 하고 온 사이에</P> <P>어어 벌써 불이 논을 다 태우고 남향하고 있었음..</P> <P></P> <P> </P> <P>불구경하는 사이에 오전근무가 끝났고.. 난 잠시후 닥칠 위기도 모른채 </P> <P>TV 음악프로그램을 보며 식후겸 운동할 준비를 하고있었음.</P> <P></P> <P> </P> <P>그러던 중 갑자기 오후 근무자가 대기실로 오더니..</P> <P>소대장이 소대전부 수통이나 양동이 모아서 물을 받아 놓으라 했다함..</P> <P></P> <P> </P> <P>아 이건 뭔가 싶기도 했지만 불이 번지면 안되지 라는 생각에</P> <P>취사병보고 국통 남는거 내놓으라 하고 거기다 물을 받고</P> <P>내 수통과 깨알같은 쉐이크통에도 물을 받아 대기 하고 있었음.</P> <P></P> <P> </P> <P>근데 밖에서 갑자기 펑펑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거임..</P> <P></P> <P> </P> <P>밖에 나가서 들으니..</P> <P> </P> <P></P> <P>마치 Fade out 마냥 대기실의 음악소리는 내귀에서 사라지고..</P> <P>고라니 울음소리가 멧돼지 울음소리와 섞이면서 여기저기서 펑펑 뭔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거임.</P> <P> </P> <P>마치 전쟁이 일어난듯한 청각효과가 내머리속을 어지럽혔음..</P> <P>펑펑 터지는건 여태껏 터지지 않고 있던 지뢰가 터지는 소리였음.</P> <P></P> <P> </P> <P>GP이기 때문에 GP밖으로 나가면 DMZ 구역임.. 그래서 철창에 빼꼼 고개를 내밀어 봤더니..</P> <P></P> <P>고개를 내밀자마자 후끈한 열기가 얼굴을 강타함과 동시에 붉은 불길이 무섭게 타오르는게 보였음.</P> <P></P> <P>이미 불이 아랫목까지 온거임.</P> <P></P> <P> </P> <P>그걸 소대장도 다시 봤고..</P> <P>이이상 더 오면 타죽겠다 싶었는지 갑자기 우리에게 소릴 지름.. '구경만 할거냐 전부 개인군장 싸라' 라고</P> <P></P> <P> </P> <P>그와 동시에 오후 근무자들은 공용화기에서 탄약 해제 후 탄약을 가지고 나오고 있는데..</P> <P>그사이 이미 불은 발밑까지왔고... GP벽이 그슬리고 있었음..</P> <P></P> <P> </P> <P>소대장은 정신없이 소리지르고 탄약이고 뭐고 내팽겨치고 GOP로 가는 보급로 문 혼자따고 뛰고 있고...</P> <P></P> <P> </P> <P>부소대장과 하사분대장만이 애들 통솔해서 탄약 들고 보급로 나가고 있는 찰나..</P> <P>GP옆에 있던 큰 나무가 불타오르면서 당시 GP인원 모두가 생명의 위협을 느꼈음..</P> <P></P> <P> </P> <P>그래서 정말 나죽어라 하고 총메고 탄약통들고 보급로 주변을 휩싼 불길이 바다처럼 우릴 잡아먹으려는듯 으르렁 거리고 있는데</P> <P>그 길을 헤치고 GOP철책까지 뛰어감.. 정말 총알보다 빨랏을 듯..</P> <P> </P> <P></P> <P>정말 아득하게 멀게 느껴졌던 보급로의 종점을 밟았고 안도의 한숨도 잠시...</P> <P>이번엔 GOP부대 철책까지 타고 넘어온 불이 우릴 몰아내려고 했음..</P> <P></P> <P> </P> <P>주둔지는 그 당시 연대훈련 참가중이라 차량이 없었음..</P> <P></P> <P>그래서 또 결국 탄약 들고 뛰어 내려감...</P> <P></P> <P> </P> <P>GOP 철책 경계 서는 아자씨들도 뭐 막 챙기더니 막사로 뛰어감..</P> <P></P> <P> </P> <P>GOP 철책에서 주둔지까지 2km 조금 넘음...</P> <P></P> <P> </P> <P>어그적어그적 죽지 않기 위해 뛰어 갔고..</P> <P>오면서 헬기소리가 들리며 아 이젠 살았구나 라는 안도감에 다리가 풀릴 즈음 주둔지가 보였음.</P> <P></P> <P> </P> <P>마중나온 행보관이 어찌나 반가울수 있는지 다신 못느낄 감정이였음.</P> <P></P> <P> </P> <P>내려오니 마침 주둔지는 훈련간 다른 소대와 본부인원이 복귀해서 훈련을 마치고 온 홀가분한 분위기에 우리가 섞여 들어감...</P> <P></P> <P> </P> <P>'아 진짜 우리 죽을뻔했습니다.' 라고 추억팔이용 이야깃거리 하나 생겼다고 내려와선 좋아했음..</P> <P></P> <P></P> <P> </P> <P>정말 웃긴건..</P> <P> </P> <P>다음날 뉴스에 나옴</P> <P></P> <P>철원 인근 산에 원인불명 산불로 인해 ~~ 헥타르가 타 소방대원이 출동해 화제를 진압하였습니다..</P> <P>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화제의 원인은 등산객의 담배꽁초로 인한 산불인것 같다며 소방대원이 발표했습니다.</P> <P>라고.. 앵커가 말한걸 어렴풋 기억함..</P> <P></P> <P></P> <P> </P> <P>정말.. 북한군의 소행을 이렇게 감춰서만은 안될것 같으면서,</P> <P>우리의 죽을 고비또한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한 분함도 생겼음..</P> <P> </P> <P>ㅇㅇ</P> <P>그냥 그렇다는거임..</P> <P> </P> <P>우리모두 산불조심합시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