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이것은 우리 부대 오래전부터 내려온 귀신 이야기</p><p><br></p><p>23사단 59연대는 9개월에 한번씩 세 개 대대가 돌아가면서 해안 소초로 들어가 해안경계 업무를 보게 되는데 해안가에 절벽이 워낙 높고 험준해서 낙상 사고도 많고 실족사고도 많습니다. </p><p><br></p><p>그런데 어느날 김상병과 최일병 (가명) 둘이서 해안초소 근무를 서고 있는데 둘이서 번갈아 가며 자기로 했다 합니다.</p><p><br></p><p>김상병이 한참을 자다가 최일병과 교대하여 본인이 일어나 섰는데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분명 초소 바로 앞은 까마득한 절벽인데 어떤 다섯 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 아이가 천천히 초소를 기어오르더랍니다. 그런데 김상병이 귀신이 들렀는지 전혀 이상한 기운을 못 느꼈답니다. 김상병은 그 아이한테 </p><p><br></p><p>[얘야 여기 위험해 얼른 내려가]</p><p><br></p><p>그러자 아이가</p><p><br></p><p>[형! 봉봉줘 봉봉!]</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봉봉 = 포도알 들어있는 음료수, 지금으로 코코*</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랬답니다. 김상병은 황당해서</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여기에 봉봉이 어딨어?]</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러자 아이가 섬뜩하게 웃으면서</span></p><p><br></p><p>[저기있잖아!!!]</p><p><br></p><p>이렇게 소리지르면서 간이탄약고 위를 가리키더랍니다. 그래서 김상병이 보니 진짜 봉봉이 위에 있었고 허...참... 갸우뚱 거리면서 봉봉을 집어서 아이에게 주려고 했답니다. 그 때 아이가</p><p><br></p><p>[봉봉 까줘!!]</p><p><br></p><p>이렇게 소리 지르고는 씨익 웃더랍니다. 그래서 김상병이 어, 그래. 하면서 봉봉을 까려고 하는 순간</p><p><br></p><p>[김 상병님!!]</p><p><br></p><p>최일병이 김상병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김상병이 정신을 차리자 자신이 봉봉이라 생각했던 것은 자신의 수류탄이었다고 합니다.</p><p><br></p><p><br></p><p>--------</p><p><br></p><p>이 이야기의 피크는 김상병님!! 할 때 최대한 후임을 놀래키는 것. 최대한 무월광일 시기에 바람 좀 으슥하게 불 때. 순찰자가 10분 내로 오지 않을 거라 확신이 들 때 해야 한다는 것</p><p><br></p><p>이등병 때 김상병님 대목에서 놀래서 자빠진 건 유머</p><p><br></p><p>후임에게 얘기해줬는데 지가 놀래서 소리지르는 바람에 순찰자에게 들킨 건 안 유머</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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