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문제 있으면 자삭합니다.</p><p><br></p><p><br></p><p>본인이 포항지역 TMO에 근무하던 시절이었슴.</p><p>TMO로 갑자기 전화가 한통 왔슴.</p><p><br></p><p>"통신보안~~~~ 일병 XXX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립니까?"</p><p>"야 나 해병대 사령관님 부관인데, 간부바꿔봐"</p><p><br></p><p>읭? 뭐 해병대 지역이니 해병대 사령부에서 전화가 오는건 이상하지 않았지만 전화를 받는 간부님 표정이 묘했음.</p><p>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해병대 사령관님이 조깅을 하시고 회가 먹고싶다고 하셨나봄</p><p>또 포항쪽에 근무를 하셨던지라, 그쪽 회가 먹고싶다고 했고...</p><p>부관이 명령을 받잡고 포항지역 회 공수작전에 돌입한것이었슴(명시적으로 가져오라고 한것 같지는 않고, 충성의 표현이었던듯)</p><p>이번엔 1사단에서 전화가 왔슴. 누군가가 회를 가지고 가고있으니 기다리라고.</p><p>삼십분쯤? 지났나, TMO로 레토나가 한대 들어오고 보조석에서 누가 상자를 가지고 내리는데</p><p>읭? 해병 원사님이 내리셨슴.</p><p>원사????????????????</p><p>해병대는 사람이 워낙 적어서 원사를 보는게 참 힘들었는데 그날 봐서 좀 신기했음.</p><p>뭐 알고보니 해병대 사령관하고 같이 군생활을 시작해서 굉장히 친했다고... 그래서 회도 떠왔다고. </p><p><br></p><p>하여튼, 회를 받아서 올려보내야되는데 새마을 직통은 5시간이 넘게 걸려서 회의 신선도에 문제가 있을수밖에 없었슴.</p><p>우리는 난관에 봉착했음</p><p>그러다 간부하나가 묘안을 냈음. 바로, 회를 환승시키자는것</p><p>동대구에서 환승시켜서 수원에 올리면 훨씬 빨리 갈 수 있다는 얘기였슴.</p><p>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환승이라니, 환승이라니.</p><p>동대구역에 연락을 했슴.</p><p>당근 TMO장 진노.</p><p><br></p><p>처음엔 웃다가 정색하기 시작했슴</p><p>"우리가 뭘 어째야된다고? 회? 응? 뭐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p>성격이 화통하신 육군 여자 간부님이었는데 나한테 스크림</p><p>"야 씨X 장난하냐? TMO가 그딴거하라고 만들어놓은데야? 엉? 엉? 야씨X 해병다는 다그래? 못해. 니들이 알아서해 "</p><p><br></p><p>헐, 본인도 육군인데 해병대가 원래 그렇냐는 대답은 어떻게 하라는거임</p><p>어버버버하고 있으니까 뒤에서 듣고있던 해병상사님 출동</p><p>"왜그럽니까~ 아, 해병대는 그런거 있슴돠. 아, 육군은 이해 못해요. 해줘야된다니까. 해병대 사령관님 지시라고요"</p><p><br></p><p>뭐ㅓ 어쩌겟음 사령관님 지시라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p>10여분간의 실랑이끝에 결국 해주기로 하고</p><p>우리는 회느님을 잘 포장해서 새마을 열차 승무원에게 맡겼음. </p><p>꼭 동대구에서 환승시켜주셔야 한다고 ㅠㅠ </p><p><br></p><p>다행히 회는 별일없이 동대구에서 환승(?) 하시어 수원에 도착해 그날저녁 사령관님이 맛있게 냠냠하셨다는건 자랑</p><p>회 출발시간부터 환승시간, 지금 가고있는 역을 보고하느라 거의 1시간꼴로 전화했던건 안자랑</p><p>회는 거의 참모총장급의 대우를 받으며 수원에 도착했고 맛있게 먹었고 고맙다고 부관이 전화해준것도 안자랑 ㅠㅠ</p><p><br></p><p>드럽게 재미없네. 끗!</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