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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넌내꺼야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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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d_8161
    작성자 : 넌내꺼야
    추천 : 4
    조회수 : 1539
    IP : 183.103.***.87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4/06/03 00:15:06
    http://todayhumor.com/?mid_8161 모바일
    왕겜 스포다량함유! 8화이후 티리온 소설내용.
    <div>8화 이후 내용이니까</div> <div>스포 싫어하시는분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감방의 두꺼운 나무문 사이로 소리가 들려오자, 티리온 라니스터는 죽음에 대비했다. </span></div> <div><br></div> <div>'이미 한참이나 늦었잖아,' 그가 생각했다. '자, 자, 어서 오라구, 이젠 끝내란 말이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아 있는 동안 구부렸던 다리에서 쥐가 났다. 그는 몸을 굽히고 저려오는 다리를 주물렀다. '비틀비틀 어기적거리는 모습으로 단두대로 가지는 않겠어.' </div> <div><br></div> <div>티리온은 저들이 이곳의 암흑 속에서 그를 죽일지, 아니면 도성을 가로질러 그를 끌고 간 후 서 일린 파이네로 하여금 머리를 뎅겅 자르게 할 것인지 궁금해 했다. 그 광대놀음 같던 재판 이후, 그의 사랑스런 누이와 자애로운 부친은 공개 처형보다는 그를 조용히 처치하는 것을 택할지도 모른다. '만약 내게 발언을 허락한다면 구경하러 온 녀석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몇 개 해줄 수도 있지.' 하지만 과연 저들이 그렇게 어리석을까? </div> <div><br></div> <div>열쇠들이 덜걱거리고 감방문이 삐걱하는 소리와 함께 안쪽으로 열릴 때, 티리온은 축축한 벽에 등을 기대며 수중에 무기가 있었기를 바랐다. '아직은 물어뜯고 발길질도 할 수 있잖아, 적어도 입 안에서 피맛을 느끼며 죽는다면, 그거라도 어디냐.' 마지막으로 남길 어떤 멋진 유언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전부 뒈져 버려,"는 아마 역사의 장에서 별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다. </div> <div><br></div> <div>횃불의 빛이 그의 얼굴을 적셨다. 그가 한 손으로 눈을 가렸다. "어서 오라구, 난쟁이한테 겁을 집어먹은 거냐? 하란 말이다, 이 부스럼 난 갈보의 자식아." 말을 하도 하지 않은 나머지 목소리가 쉬어버렸다. </div> <div><br></div> <div>"그게 감히 우리 어머니에 대해 할 말이냐?" 남자가 왼손에 횃불을 들고 앞으로 나섰다. "여긴 내가 리버런에서 갇혔던 감옥보다 더 지독하구나, 그곳보다 축축하진 않지만 말이야." </div> <div><br></div> <div>순간 티리온은 숨을 쉬지 못했다. "너야?" </div> <div><br></div> <div>"뭐, 나긴 한데." 자이메는 수척했고, 머리카락도 짧게 잘라져 있었다. "하렌할에 손을 하나 두고 왔어. 용감한 동료들을 협해 너머로부터 데려온 건 아버지가 내리신 결정 중에 좋은 것이 아니었더군." 그가 팔을 들어올렸고, 티리온은 잘린 손목을 보았다. </div> <div><br></div> <div>그의 입술에서 발작적인 웃음이 터져나왔다. "오, 이런 젠장," 그가 말했다. "자이메, 정말 미안해, 하지만... 제길, 우리 둘을 보라구. 하나는 코가 없고 하나는 손이 없는, 라니스터 형제를." </div> <div><br></div> <div>"어떤 날은 손목에서 너무 고약한 냄새가 나서 코가 없었으면 하고 바라던 적도 있었지." 자이메가 횃불을 내려 불빛이 동생의 얼굴을 비추게 했다. "굉장한 상처구나." </div> <div><br></div> <div>티리온이 번쩍이는 불빛에서 얼굴을 돌렸다. "저들이 날 형의 보호도 없이 전투를 치르게 했거든" </div> <div><br></div> <div>"네가 도시를 거의 불태워 버릴 뻔했다는 소문을 들었어." </div> <div><br></div> <div>"터무니없는 거짓말이야. 난 고작 강을 태웠을 뿐이라구." 별안간 티리온은 그가 어디에, 무엇 때문에 있는지 상기했다. "날 죽이려 온 거야?" </div> <div><br></div> <div>"그것 참 맥 빠지는 소리다. 계속 이렇게 무례하게 나온다면 널 그냥 여기서 썩게 내버려둘지도 몰라." </div> <div><br></div> <div>"그냥 썩는 건 세르세이가 생각하고 있는 나의 운명이 아냐." </div> <div><br></div> <div>"뭐, 그건 그렇지. 내일이면 넌 예전 마상 대회장이 있었던 곳에서 참수를 당하게 돼있으니까." </div> <div><br></div> <div>티리온이 다시 웃었다. "잔치라도 열리는 거야? 유언을 만들어야 하는데 형이 좀 거들어 줬으면 해, 요즘 내 정신은 마치 지하실을 싸돌아 다니는 생쥐처럼 들쑥날쑥하거든." </div> <div><br></div> <div>"유언은 필요 없어. 내가 널 구해주는 거니까." 자이메의 목소리는 기묘하게 엄숙했다. </div> <div><br></div> <div>"누가 언제 구해달라고 그랬어?" </div> <div><br></div> <div>"난 말야, 네가 얼마나 짜증나는 조그만 녀석인지 거의 잊고 있었다고. 지금 네가 일깨워 준 덕분에 나도 차라리 세르세이가 네 머릴 자르게 놔두는 것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div> <div><br></div> <div>"아냐 아냐, 천만에." 그가 어기적거리며 감방에서 나왔다. "지금 바깥은 밤이야, 낮이야?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감을 잃어버렸어." </div> <div><br></div> <div>"자정에서 세 시간이 지났어. 도시는 자고 있다." 자이메가 감방 사이의 벽에 있는 촛대에 횃불을 다시 끼워놓았다. </div> <div><br></div> <div>복도는 너무 음침했기에 티리온은 싸늘한 돌바닥 위에 쓰러져 있는 간수의 몸에 부딪혀 넘어질 뻔했다. 그가 발로 사내를 툭툭 건드렸다. "죽은 거야?" </div> <div><br></div> <div>"자는 중이야. 다른 세 명도 마찬가지고. 환관이 그들의 술잔에다 죽지 않을 양의 수면약을 탔어. 적어도 녀석은 그렇게 맹세하더군. 그는 셉톤의 옷을 걸치고 계단이 있는 곳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다. 넌 하수구로 내려갔다가, 그곳에서 강으로 가는 거야. 만(灣)에는 갤리가 한 척 대기하고 있어. 여러 자유 도시에 있는 바리스의 하수인들이 네가 돈이 곤궁해지는 일이 없게 돌봐줄 거다... 하지만 너무 티를 내고 다니지는 마. 세르세이가 네게 암살자들을 보낼 거란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니까. 가명(假名)을 쓰는 것도 좋을지 몰라." </div> <div><br></div> <div>"가명이라구? 오, 당연하지. 나중에 '얼굴없는 자'가 날 죽이려고 찾아오면, 난, '아니오, 당신은 잘못 찾아왔소, 난 얼굴에 끔찍한 흉터가 있는 또 다른 난쟁이라오,'"라고 말할 거야." 두 라니스터 남자들은 그 어이없는 상황에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자이메 라니스터는 한쪽 무릎을 꿇고는, 피부가 울퉁불퉁 일어난 흉터에 입술을 스치며 티리온의 두 뺨에 재빨리 입을 맞추었다. </div> <div><br></div> <div>"고마워, 형," 티리온이 말했다. "목숨을 구해줘서." </div> <div><br></div> <div>"이건... 지고 있던 빚을 갚은 거야." 자이메의 목소리는 어딘가 이상했다. </div> <div><br></div> <div>"빚이라니?" 그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div> <div><br></div> <div>"괜찮아. 어떤 문은 그냥 닫혀있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나으니까." </div> <div><br></div> <div>"오, 이런," 티리온이 말했다. "뭔가 무섭고 추한 것이 뒤에 있는가 보지? 혹시 누가 나에 대해 '잔인한' 말이라도 한 적이 있는 거야? 울지는 않을 테니까, 가르쳐줘." </div> <div><br></div> <div>"티리온..." </div> <div><br></div> <div>'자이메가 두려워하고 있어.' "가르쳐줘." 티리온이 다시 말했다. </div> <div><br></div> <div>그의 형이 시선을 돌렸다. "타이샤," 그가 나직하게 말했다. </div> <div><br></div> <div>"타이샤?" 덜컥 속이 내려앉았다. "그녀가 뭐?" </div> <div><br></div> <div>"그녀는 창녀가 아니었어. 난 널 위해 그녀를 산 적이 없었어. 그건 아버지가 명을 내리셔서 한 거짓말이었어. 타이샤는... 그녀는 보이던 모습 그대로였어. 우연히 길에서 만난, 어느 소작농의 딸이었지." </div> <div><br></div> <div>티리온은 코가 있던 자리의 흉터를 뚫고 나오며 공허한 휘파람을 부는 자신의 희미한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자이메는 그의 시선을 마주하지 못했다. '타이샤.' 그녀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떠올리려 했다. '어린 소녀, 고작 산사 또래의 어린 소녀였는데.' "내 아내," 그가 쉰 목소리로 신음했다. "나와 혼인을 했었어." </div> <div><br></div> <div>"아버지는 그것이 너의 재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었어. 그녀는 비천한 신분이고, 넌 캐스털리 록의 라니스터였으니까. 그녀가 원한 건 오로지 황금뿐이니 여느 창녀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그래서... 그래서, 진짜, 진짜 거짓말은 아니라고, 그리고... 아버지는 네게 따끔한 가르침이 필요하다고 하셨어. 네가 그 일에서 가르침을 깨닫고, 나중에 내게 고마워할 거라는..." </div> <div><br></div> <div>"네게 고마워한다고?!" 티리온은 목이 메였다. "아버지는 그녀를 경비병들에게 주었어. 경비병들이 가득 있던 병영에. 그는 내게 그 광경을... 보게 했어." '그래, 그리고 그냥 보기만 한 것도 아니었지, 나도 그녀를 범했어... 나의 아내를...' </div> <div><br></div> <div>"난 아버지가 그러실 줄은 결코 몰랐어. 넌 날 믿어야 해." </div> <div><br></div> <div>"내가 믿어야 한다구?" 티리온이 으르렁댔다. "무엇 때문에 내가 앞으로 널 믿어야 하지? 그녀는 나의 아내였어!" </div> <div><br></div> <div>"티리온-" </div> <div><br></div> <div>타리온이 그를 때렸다. 손등으로 뺨을 가격한 것뿐이지만, 티리온은 그 손에 자신의 모든 힘과 두려움, 모든 분노와 고통을 실었다. 자이메는 어정쩡하게 쭈그리고 있었다. 그가 뺨을 맞고 뒤로 벌러덩 쓰러졌다. "내... 내가 맞을 짓을 한 것이겠지." </div> <div><br></div> <div>"오, 넌 그것만으론 부족해, 자이메. 너와 내 사랑스런 누이와 우리의 자애로우신 아버지, 그래, 난 너희에게 무슨 짓을 할지 말을 시작할 수도 없어. 하지만 내가 맹세하는데, 반드시 두고 보라구. 라니스터는 언제나 빚을 갚아." 티리온은 어기적거리며 성급히 물러서다가 또 간수의 몸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 그는 십여 야드도 채 가기도 전에 복도를 가로막은 쇠문에 부딪혔다. '오, 빌어먹을.' 그는 비명을 지르려다가 간신히 참았다. </div> <div><br></div> <div>자이메가 뒤에서 다가왔다. "내가 간수의 열쇠를 가지고 있어." </div> <div><br></div> <div>"그럼 문이나 열어." 티리온이 옆으로 한 발짝 물러섰다. </div> <div><br></div> <div>자이메는 자물쇠를 풀고 문을 밀어 연 다음, 밖으로 나섰다. 그가 등 뒤를 돌아보았다. "나오지 않을 거냐?" </div> <div><br></div> <div>"너와는 함께 가지 않아." 티리온이 문을 나섰다. "내게 열쇠들을 주고 가버려. 바리스는 내가 알아서 찾을 테니까." 그가 머리를 삐딱하게 젖히고는 어울리지 않는 두 눈으로 그의 형을 올려보았다. "자이메, 왼손으로 싸울 수 있어?" </div> <div><br></div> <div>"아마 너보다도 싸우지 못할 거야," 자이메가 씁쓸하게 말했다. </div> <div><br></div> <div>"좋아. 그럼 우리가 언제라도 다시 만나면 걸맞은 상대가 되겠군. 병신과 난쟁이니까." </div> <div><br></div> <div>자이메가 그에게 열쇠 꾸러미를 건넸다. "난 내게 진실을 줬어. 너도 내게 같은 것을 빚진 거야. 네가 했어? 네가 그를 죽였니?" </div> <div><br></div> <div>그 질문은 티리온의 속을 휘젓는 또 다른 칼과 같았다. "정말 그게 알고 싶어?" 티리온이 물었다. "조프리는 아에리스를 능가하는 폭군이 되었을 거야. 그놈이 제 아비한테서 훔친 단검을 어떤 떨거지에게 주어 브랜던 스타크의 목을 베라고 시켰다는 것을 알고 있어?" </div> <div><br></div> <div>"난... 그가 그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div> <div><br></div> <div>"뭐, 아들은 아비를 닮는 편이지. 조프는 권력이 손아귀에 들어오면 나도 죽였을 거야. 키가 작고 못생겼다는 죄로, 내가 숨길 수 없는 죄로 말이야." </div> <div><br></div> <div>"넌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어." </div> <div><br></div> <div>"이 멍청하고 눈먼 병신 바보 같으니. 내가 하나 하나 전부 설명을 해야 알아듣겠어? 좋아. 세르세이는 거짓말을 일삼는 갈보야, 그동안 란셀과 오스문드 케틀블랙과 살을 섞었지. 또 몰라, 문보이와 함께 잤을지도. 그리고 난 사람들이 모두 말하는 괴물이 맞아. 그래, 내가 너의 악독한 아들을 죽였다." 그가 씩 웃음을 지어보였다. 음침한 횃불에 비친 그의 얼굴은 매우 소름끼치는 광경이었을 것이다. </div> <div><br></div> <div>자이메는 아무 말 없이 돌아서고는 걸어가 버렸다. </div> <div><br></div> <div>티리온은 길고 튼튼한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자이메의 모습을 바라보았고, 그러는 그의 일부는 형에게 소리쳐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형의 용서를 빌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때 타이샤를 기억했고, 꾹 침묵을 지켰다. 그는 멀어지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귀를 기울이다가, 어기적거리며 바리스를 찾아나섰다. </div> <div><br></div> <div>환관은 벌레가 갉아먹은 갈색 옷을 걸치고 두건으로 창백한 얼굴을 가린 채, 꼬불꼬불한 회전 틀 계단의 으슥한 곳에 숨어있었다. "너무 오래 지체하셔서, 전 일이 잘못된 줄 알았습니다," 그가 티리온을 보고 말했다. </div> <div><br></div> <div>"오, 그럴 리가," 티리온이 독기를 품은 목소리로 그를 안심시켰다. "도대체 잘못될 만한 것이 뭐가 있단 말인가?" 그가 고개를 비틀고 시선을 위로 올렸다. "재판 중에 난 자네를 불렀었지." </div> <div><br></div> <div>"전 갈 수가 없었습니다. 여왕님이 밤낮으로 절 감시하고 계셨습니다. 감히 각하를 도울 염두를 내지 못했지요." </div> <div><br></div> <div>"지금은 날 도우고 있지 않나." </div> <div><br></div> <div>"그런가요? 아." 바리스가 쿡쿡 웃었다. 그 웃음소리는 이 차가운 돌과 메아리치는 어둠이 있는 곳에서 어쩐지 어울리지 않았다. "각하의 형님께선 매우 집요하시더군요." </div> <div><br></div> <div>"바리스, 누가 널 지렁이처럼 차갑고 끈적끈적한 놈이라고 부른 적은 없나? 넌 날 죽이려 최선을 다 했었잖아. 차리리 나도 똑같이 돌려주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어." </div> <div><br></div> <div>환관이 한숨을 쉬었다. "충직한 개는 발에 채이고, 거미가 얼마나 열심히 집을 짓던 결코 사랑을 받지는 못하는군요. 하지만 당신이 여기서 절 죽이신다면, 전 당신이 걱정됩니다, 각하. 아마 다시는 지상에 오르지 못하실지도 모릅니다." 그의 음침하고 축축한 눈동자가 흔들리는 횃불에 비쳐 번쩍였다. "이 터널들은 부주의한 사람에겐 치명적인 함정들로 가득하니까요." </div> <div><br></div> <div>티리온이 코웃음을 쳤다. "부주의라? 난 이 세상에서 가장 세심한 사람이라고, 그것도 자네 덕택에." 그가 코를 문질러댔다. "그러니 내게 말해 봐, 마법사 나으리, 내 결백한 처녀 아내는 어디에 있지?" </div> <div><br></div> <div>"슬프지만 전 킹스 랜딩에서 레이디 산사의 흔적을 찾지 못했습니다. 지금쯤 어딘가에서 술 취한 모습을 드러냈어야 할 서 돈토스 홀라드 역시. 그녀가 사라진 밤, 그들이 나선 계단에 함께 있던 모습이 목격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날 밤은 무척 혼란스러웠지요. 제 작은 새들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바리스가 난쟁이의 소매를 부드럽게 잡아당기며 그를 계단으로 이끌었다. "각하, 우린 떠나야 합니다. 당신이 가셔야 할 방향은 밑입니다." </div> <div><br></div> <div>'적어도 그건 거짓말이 아니야.' 티리온은 거친 돌바닥에 뒤꿈치를 질질 끌며 환관의 뒤를 따라 어기적어기적 밑으로 내려갔다. 우물 안 같은 둥근 계단은 몹시 추웠고, 뼛속까지 시리는 듯한 축축한 냉기에 그는 즉시 몸을 떨었다. "여긴 뇌옥의 어느 부분이지?" 그가 질문했다. </div> <div><br></div> <div>"잔인한 마에고르는 그의 성에 네 층의 뇌옥을 짓게 했습니다," 바리스가 대답했다. "맨 위층에는 평범한 죄수들을 함께 가두는 커다란 감옥들이 있습니다. 벽 높은 곳에 폭이 좁은 창문들이 달려있지요. 두 번째 층에는 신분이 높은 죄수들을 가두는 더 작은 감방들이 있습니다. 창문은 없지만, 홀에 걸린 횃불들이 창살 사이로 불빛을 드리웁니다. 세 번째 층의 방들은 더 작고 문도 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방들을 검은 감방이라 부르지요. 각하와 예전의 에다드 스타크가 바로 그곳에 갇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밑에는 아직 한 층이 더 있습니다. 일단 누구든 네 번째 층으로 끌려가면, 그는 다시는 태양을 보지 못하고, 인간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서 단 한 순간도 벗어나지 못합니다. 마에고르는 고문을 위해 네 번째 층의 방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들이 계단의 맨 밑에 도달했다. 그들 앞에는 어두운 문이 열려있었다. "여기가 네 번째 층입니다. 제 손을 잡으십시오, 각하. 여긴 빛이 없이 지나가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보지 않는 게 나은 것들이 있으니까요." </div> <div><br></div> <div>티리온은 잠시 머뭇거렸다. 이미 바리스는 그를 한 번 배신한 적이 있다. 지금 환관이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 그리고 이렇게 어두컴컴한 지하보다, 게다가 존재 여부조차도 아는 사람이 없는 이곳보다 누구를 암살하기에 좋은 곳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그의 시체는 영원히 발견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div> <div><br></div> <div>하지만 그에게 별다른 선택의 여지라도 있는가? 다시 계단을 올라가 정문으로 빠져나간다고? 아니, 그럴 수는 없었다. </div> <div><br></div> <div>'자이메라면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라고 그는 생각했지만, 곧 자이메가 그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상기했다. 그는 환관의 손을 잡고, 가죽이 돌바닥에 스치는 낮은 소리를 따라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이끌려 나아갔다. 바리스는 재빨리 걸음을 옮겼고, 때때로, "조심하십시오, 앞에 계단 세 개가 있습니다,"라든지, 혹은, "여기서부터 터널이 밑으로 내려갑니다, 각하,"라는 말을 속삭였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 난 왕의 핸드의 신분으로, 내게 충성을 맹세한 병사들의 선두에서 말을 달리며 성문을 통해 들어왔었어,' 티리온이 회상했다, '그런데 지금은 거미의 손을 붙잡고 마치 어둠 속에서 도망치는 쥐새끼처럼 이곳을 떠나다니.' </div> <div><br></div> <div>그들 앞에 나타난 빛은 바깥의 빛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둑했으나, 그들이 다급히 다가가자 점점 더 밝아졌다. 잠시 후 티리온은 그것이 다른 쇠문으로 막힌 아치 모양의 출구인 것을 보았다. 바리스가 열쇠를 한 개 꺼냈다. 그들은 들어간 곳은 작은 둥근 방이었다. 다른 문이 다섯 개 더 있었는데, 전부 쇠빗장으로 잠겨 있었다. 천장에도 출구가 하나 있었고, 밑의 벽에는 위로 향하는 사다리가 새겨져 있었다. 한쪽 벽에 용 머리 형상으로 조각된 화로가 있었다. 짐승의 벌린 아가리 속에 있는 석탄 덩어리들은 다 타버리고 잿불만 남았으나, 아직도 음침한 주황색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다지 밝지는 않았지만, 어두컴컴한 터널을 지나온 지금은 어떤 빛도 반가웠다. </div> <div><br></div> <div>그 외에 연결방은 비어있었으나, 바닥에 붉고 검은 타일로 이루어진 머리가 셋 달린 용의 모자이크가 있었다. 순간 티리온은 어떤 생각이 날 듯 말 듯했다. 그때 별안간 떠올랐다. '여긴 바리스가 처음 샤에를 내 침대로 끌어들였을 때, 그녀가 내게 말했던 곳이다.' "우린 지금 핸드의 탑 밑에 와있군." </div> <div><br></div> <div>"그렇습니다." 바리스가 오랫동안 닫혀 있던 문을 열자 굳어버린 경첩이 항의하듯 비명을 질러댔다. 얇은 녹 조각들이 바닥에 떨어졌다. "이 통로를 따라 우린 강가까지 갈 수 있을 겁니다." </div> <div><br></div> <div>티리온은 천천히 사다리로 걸어가, 가장 낮은 가로대를 쓰다듬었다. "이걸로 내 침실까지 올라갈 수 있겠군." </div> <div><br></div> <div>"지금은 각하 부친의 침실입니다." </div> <div><br></div> <div>그가 천장에 난 구멍을 올려보았다. "얼마나 올라가야 하는가?" </div> <div><br></div> <div>"각하,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기에 당신은 너무 쇠약하고, 게다가 그럴 시간도 없습니다. 우린 어서 가야 합니다." </div> <div><br></div> <div>"난 위에서 볼 일이 있어. 얼마나 멀지?" </div> <div><br></div> <div>"가로대는 이백삼십 개가 있지만,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든-" </div> <div><br></div> <div>"가로대 이백삼십 개, 그리고 그 다음은?" </div> <div><br></div> <div>"왼쪽의 터널로 가야 합니다만, 일단 제 말을 들어-" </div> <div><br></div> <div>"침실까지는 얼마나 먼데?" 티리온이 사다리의 가장 낮은 가로대에 한 발을 올려놓았다. </div> <div><br></div> <div>"육십 피트도 되지 않습니다. 움직일 때 한 손을 벽에서 떼지 마십시오. 여러 문이 느껴질 겁니다. 침실은 세 번째 문입니다." 그가 한숨을 쉬었다. "이건 어리석은 행동이십니다, 각하. 당신의 형님께서 목숨을 돌려주셨습니다. 그것을 제 목숨과 함께 덧없이 버릴 생각이십니까?" </div> <div><br></div> <div>"바리스, 지금 내가 내 목숨보다 더 하찮게 생각하는 유일한 것은 바로 자네의 목숨이야. 여기서 날 기다리게." 환관에게서 돌아선 그는 속으로 수를 세면서 사다리를 올라가기 시작했다. </div> <div><br></div> <div>가로대를 하나하나 디디며 그는 어둠 속으로 올라갔다. 처음에는 가로대를 붙들 때마다 사다리의 희미한 윤곽과 뒤에 있는 잿빛 돌벽의 거친 벽면이 보였지만, 더 높이 올라갈수록 암흑 또한 짙어졌다. '십삼 십사 십오 십육.' 삼십이 되었을 때, 너무 힘을 쓴 나머지 양팔이 후들거렸다. 그는 잠시 멈춰 숨을 고르며 아래를 내려보았다. 멀리 밑에서 빛의 원이 희미하게 빛났고, 절반은 그의 발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티리온이 다시 오르기를 계속했다. '삼십구 사십 사십일.' 오십이 되자 다리가 타는 듯했다. 사다리는 끝이 없는 듯했고, 정신이 멍해졌다. '육십팔 육십구 칠십.' 팔십에 이르렀을 때는 등에서 통증이 끊임없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는 계속 기어올랐다. 그 자신도 이유를 알지 못했다. '백십삼 백십사 백십오.' </div> <div><br></div> <div>이백삼십 번째에서 수갱은 칠흑같이 새카맸지만, 왼쪽의 터널에서 마치 어느 거대한 짐승이 내뿜는 듯한 더운 바람이 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한쪽 발로 주변을 더듬으며 사다리에서 내려왔다. 터널은 수갱보다 더 비좁았다. 보통 체구의 사람이라면 두 손을 바닥에 디디고 기어가야 했을 테지만, 티리온은 키가 작아 서서 걸을 수 있었다. '드디어, 난쟁이들을 위한 곳이로군.' 그의 장화가 돌바닥에 쓸리며 작은 소리를 냈다. 그는 걸음 수를 세고 벽에 난 틈을 찾으며 천천히 나아갔다. 얼마 가지 않아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희미하고 잘 들리지 않았지만, 곧 더 뚜렷하게 들렸다. 그가 귀를 가까이 기울였다. 아버지의 경비병 둘이 임프의 창녀에 대해 시시덕거리는 중이었고, 그녀와 함께 자는 것이 얼마나 멋지며 또 그녀가 난쟁이의 왜소하고 자라다가 만 물건 대신 진짜 남자를 얼마나 바라고 있을 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임프의 물건은 아마 구부러졌을 거야," 럼이 말했다. 그리고 그는 내일 티리온이 어떻게 죽을지 말을 계속했다. "계집처럼 눈물을 흘리며 목숨을 구걸할 거다, 내가 장담하지," 럼이 고집했다. 레스터는 그도 라니스터가(家)의 인물이니 사자처럼 용감하게 도끼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고, 그것에 자신의 새 장화를 걸려 했다. "아, 자네 장화 따윈 필요 없어," 럼이 말했다, "자네도 그것들이 내 발에 결코 들어가지 않을 거라는 걸 알잖아. 이렇게 하지, 만약 내가 이긴다면 자네가 이 주 동안 내 빌어먹을 갑옷을 닦는 거야." </div> <div><br></div> <div>몇 피트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티리온은 그들이 내기를 가지고 옥신각신하는 소리를 단어 하나 놓치지 않고 전부 들을 수 있었지만, 그가 다시 움직이자 금세 희미해졌다. '내가 그 지랄 맞은 사다리를 오르는 것을 바리스가 원하지 않던 이유가 있었군,' 티리온이 어둠 속에서 씩 웃으며 생각했다, '작은 새들이라.' </div> <div><br></div> <div>세 번째 문에 도착한 그는 한참 동안 더듬거리다가, 두 벽돌 사이에 꽂힌 작은 쇠고리를 찾았다. 고리를 끌어당기자 우르르하고 나지막한 소리가 났지만 그것은 고요 속에서 마치 산사태처럼 크게 울리는 듯했고, 왼쪽으로 한 피트 떨어진 곳에서 음침한 주황빛 정사각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div> <div><br></div> <div>'화덕이라니!' 그는 폭소를 터뜨릴 뻔했다. 뜨거운 재로 가득한 벽난로 안에는 검은 통나무가 주황빛으로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장화에 불이 붙지 않게 조심하면서도 재빨리 옆으로 지나갔고, 따뜻한 잿불들이 발꿈치 밑에서 사각사각 부서졌다. 예전에 자신의 침실이었던 방 안에 들어선 티리온은 한동안 그대로 선 채 침묵을 들이켰다. 아버지가 인기척을 들었을까? 검을 향해 팔을 뻗고 고함을 치며 경비병들을 부를까? </div> <div><br></div> <div>"나으리?" 어느 여인이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div> <div><br></div> <div>'내가 아직 고통을 느낄 수 있을 때라면, 저 소리에 아파했을지도 모르지.' 처음 발걸음을 옮기기가 가장 힘들었다. 침대 앞에 다다른 티리온이 휘장을 제치자, 그녀가 졸린 미소를 입가에 머금은 채 그를 향해 돌아눕고 있었다. 그를 본 그녀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마치 이불이 무슨 보호라도 해줄 듯 그녀가 이불을 턱 밑까지 끌어올렸다. </div> <div><br></div> <div>"누군가 키가 더 큰 사람을 기대하고 있었습니까, 아가씨?" </div> <div><br></div> <div>그녀의 눈가에 커다란 눈물이 고였다. "전 절대 그런 말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여왕이 강제로 시킨 거에요. 제발. 나으리의 아버님은 너무 무서워요." 그녀가 이불을 무릎 위로 떨어뜨리며 일어나 앉았다. 목에 걸친 목걸이 외에 그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다. 서로 붙잡고 있는 황금 손들로 이루어진 목걸이였다. </div> <div><br></div> <div>"나의 레이디 샤에," 티리온이 부드럽게 말했다. "내가 검은 감방 안에 앉아 죽기만을 기다렸을 때, 난 계속 당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떠올렸었지. 비단 옷이든 누더기 옷이든 아무것도 입지 않은 모습이든." </div> <div><br></div> <div>"나으리께서 곧 돌아오실 거에요. 어서 가셔야 해요, 아니면... 절 데려가려고 오신 건가요?" </div> <div><br></div> <div>"진심으로 좋았던 적이 있어?" 그녀의 볼을 감싸며, 예전에 그렇게 했던 수많은 시간을 떠올렸다. 그녀의 허리에 두 손을 두르고 작고 탄탄한 그녀의 젖가슴을 쥐며, 그녀의 짧고 검은 머리칼을 쓰다듬고 그녀의 입술과 뺨과 귀를 어루만졌던 그 수많은 시간을. 손가락으로 그녀의 은밀한 곳을 열고 애무하여 그녀를 신음하게 했던 수많은 시간을. "내 손길이 진심으로 좋았던 적이 있었어?" </div> <div><br></div> <div>"세상의 어떤 것보다도," 그녀가 말했다, "나의 라니스터의 거인님." </div> <div><br></div> <div>'그건 네가 할 수 있는 최악의 말이었다, 아가씨.' </div> <div><br></div> <div>티리온은 아버지의 목걸이 밑으로 손을 슬그머니 넣고는, 그것을 비틀었다. 사슬이 조여지며 그녀의 목을 파고들었다. "여인의 손길은 따뜻하지만, 황금의 손은 언제나 차가운 까닭이라네," 그가 말했다. 흐르는 눈물을 따뜻한 손들로 닦으며, 그는 다시 한 번 차가운 손들을 비틀었다. </div> <div><br></div> <div>이후 그는 침대 옆의 탁자 위에서 찾은 로드 티윈의 단검을 혁대에 쑤셔넣었다. 벽에는 사자 머리의 철퇴와 장대 도끼, 그리고 석궁이 걸려 있었다. 장대 도끼는 성내에서 들고다니기에는 너무 거추장스러웠고 철퇴는 너무 높은 곳에 있어 손에 닿지 않았으나, 나무와 쇠로 된 커다란 상자가 석궁 바로 밑의 벽에 놓여있었다. 그가 기어 올라가 석궁과 석궁살이 든 전통을 집어들고는, 한 발로 석궁의 등자를 밀어 시위를 팽팽하게 당겼다. 그리고 석궁살을 한 대 장전했다. </div> <div><br></div> <div>과거에 자이메는 티리온에게 석궁의 단점들에 대해 여러 번 말했었다. 만약 럼과 레스터가 노닥거리던 곳에서 들어온다면 그는 재장전을 할 시간이 없겠지만, 적어도 한 명은 지옥으로 데리고 갈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가능하다면 럼을 고를 것이다. '게다가 갑옷도 네가 직접 닦아야 해, 럼. 네가 졌다.' </div> <div><br></div> <div>문으로 어기적거리며 간 그는, 잠시 귀를 기울이다가 천천히 문을 열었다. 돌 사이의 홈에서 타오르는 등불이 텅 빈 복도에 창백한 노란빛을 비추었다. 움직이는 건 오로지 불빛뿐이었다. 티리온이 석궁을 다리 옆에 늘어뜨리고 복도로 빠져나왔다. </div> <div><br></div> <div>아버지는 예상했던 대로 음침한 변소탑에 있었고, 잠옷을 엉덩이까지 올린 채 앉아있었다. 발걸음 소리에 로드 티윈이 시선을 들어올렸다. </div> <div><br></div> <div>티리온이 절하는 흉내를 내며 몸을 반쯤 숙였다. "각하." </div> <div><br></div> <div>"티리온." 혹시 겁을 먹었다면 티윈 라니스터는 전혀 그런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 "누가 널 감방에서 풀어주었느냐?" </div> <div><br></div> <div>"정말 가르쳐 드리고 싶지만, 아쉽게도 성스러운 맹세를 하였지요." </div> <div><br></div> <div>"환관이로군," 아버지가 단정했다. "이것의 대가로 놈의 머리를 자르고 말겠다. 그건 내 석궁인 것이냐? 어서 내려놓아라." </div> <div><br></div> <div>"만약 제가 거부한다면 벌을 내리실 겁니까, 아버지?" </div> <div><br></div> <div>"이런 탈출은 어리석은 짓이다. 혹시 네가 두려워하는 것이 처형이라면,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난 아직도 널 월로 보낼 생각이다만, 로드 티렐의 동의 없이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 석궁을 내려놓고 함께 내 침실로 돌아가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div> <div><br></div> <div>"이야기는 여기서 해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문제는 제게 월로 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을지도 모른단 말이에요. 거긴 빌어먹게도 춥고, 싸늘함이라면 이미 아버지로부터 질리도록 받아왔으니까요. 그러니 제게 하나만 말씀해주시죠, 그럼 전 그냥 떠날 테니까요. 그냥 간단한 질문 하나에요, 당신은 그만큼 제게 진 빚이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난 네게 진 빚이 없다." </div> <div><br></div> <div>"당신은 내가 살아오는 동안 내게 준 것이 거의 없지만, 이것만은 줘야 할 겁니다. 타이샤를 어떻게 하셨습니까?" </div> <div><br></div> <div>"타이샤?" </div> <div><br></div> <div>'그녀의 이름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군.' "제가 결혼했던 소녀 말입니다." </div> <div><br></div> <div>"오, 그래. 네 첫 번째 창녀 말이냐." </div> <div><br></div> <div>티리온이 아버지의 가슴을 겨냥했다. "다시 한 번 그 말을 내뱉으면, 당신을 죽일 겁니다." </div> <div><br></div> <div>"네겐 그럴 용기가 없다." </div> <div><br></div> <div>"어디 한 번 볼까요? 그건 짧은 말이고, 당신의 입에서 술술 잘 나오는 것 같더군요." 티리온이 조급하게 석궁을 흔들어댔다. "타이샤. 제게 작은 가르침을 준 후 그녀를 어떻게 했습니까?" </div> <div><br></div> <div>"기억이 나지 않는다." </div> <div><br></div> <div>"더 노력해보시죠. 그녀를 죽였습니까?" </div> <div><br></div> <div>그의 아버지가 입술을 모았다. "자기의 주제를 파악했으니, 그럴 필요는 없었다... 또 그날 하루 일을 한 대가로 보수도 두둑이 받았던 것이 기억나는군. 아마 시종장이 그녀를 어딘가로 보냈겠지. 난 물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div> <div><br></div> <div>"어디로 보냈다구요?" </div> <div><br></div> <div>"어디든 창녀들이 가는 곳으로." </div> <div><br></div> <div>티리온이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로드 티윈이 막 일어서려 할 때 석궁이 탕하고 발사했다. 화살이 사타구니 위에 쿵하고 날아가 박히자 그가 신음하며 다시 주저앉았다. 화살은 깃까지 깊숙이 파고들어갔다. 화살대 주위에서 피가 스며나오며, 음모와 허벅지 위로 뚝뚝 떨어졌다. "네가 날 쏘다니," 그가 경악해 하며 말했고, 눈동자도 충격에 흐리멍덩했다. </div> <div><br></div> <div>"당신은 언제나 상황 파악이 빠르셨죠, 각하," 티리온이 말했다. "바로 그 때문에 당신이 왕의 핸드이셨는가 봅니다." </div> <div><br></div> <div>"넌... 넌 내 아들이... 내 아들이 아니다." </div> <div><br></div> <div>"아, 거기서 틀리신 겁니다, 아버지. 바로 저야말로 아버지의 작은 모습이라 생각하는데요. 이젠 절 좀 도와주시죠, 어서 돌아가시라고요. 전 타야 할 배가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처음으로, 그의 아버지는 티리온의 부탁대로 행동했다. 그 증거는 아버지의 숨이 끊어지는 순간 장이 풀어지며 갑자기 풍기기 시작한 악취였다. '뭐, 적어도 죽기엔 완벽한 곳에서 죽었잖아.' 그러나 변소를 채운 악취는 그의 아버지에 대해 자주 언급되던 농담 역시 또 다른 거짓말에 불과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공했다. </div> <div><br></div> <div>끝내 로드 티윈 라니스터는 금똥을 싸지 않았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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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03 00:52:11  123.254.***.85  아무도안  114940
    [2] 2014/06/03 01:49:13  123.248.***.188  안녕바다  61637
    [3] 2014/06/03 03:44:08  118.217.***.21  달덩이별덩이  320962
    [4] 2014/06/03 12:00:26  220.88.***.93  먼지가되어  9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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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슛팅수 : 0개 넌내꺼야 14/06/23 04:29 6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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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지금 경기력 수준으로는... 넌내꺼야 14/06/23 04:28 15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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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반만 보면 이거 잘해봤자 비길거같은데 ㅋㅋㅋㅋ 넌내꺼야 14/06/23 04:10 4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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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호 안넣는 이유가 뭘까요? [4] 넌내꺼야 14/06/23 04:06 11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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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왜 박주영 계속 넣는거죠?? 진심 궁금 [6] 넌내꺼야 14/06/23 03:54 12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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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 누가 듣기 편하나요?? [3] 넌내꺼야 14/06/20 04:03 11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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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근호 득점의 비밀 [5] 넌내꺼야 14/06/18 20:07 108 6
    왕겜 스포다량함유! 8화이후 티리온 소설내용. [4] 넌내꺼야 14/06/03 00:15 20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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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다량함유. 왕겜안본사람 클릭하지마세요!(거산 vs 오베린 소설버전) [6] 넌내꺼야 14/06/02 22:21 12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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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8화 감상 [3] 넌내꺼야 14/06/02 18:44 16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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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o 왕겜 마지막장면 [1] 넌내꺼야 14/06/02 17:20 12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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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 바꿨을때 예전 폰 카카오톡 대화 목록 내보내기 할수있나요? [2] 넌내꺼야 14/05/20 23:56 2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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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톡에 관련된거에요 넌내꺼야 14/05/20 23:45 1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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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센던스랑 고질라중에 추천좀요.. [5] 넌내꺼야 14/05/15 01:17 4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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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전 요약 [19] 넌내꺼야 14/05/12 01:08 141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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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MG Xiyang선수 어서오세요! [3] 넌내꺼야 14/05/11 23:47 49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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