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본인은 여자친구도 없고, 어처구니도 없어서 음슴체를 쓰도록 하겠음.</P> <P>때는 11시 즈음, 가족들이 모두 늦잠을 자서 거실에서 올림픽 개막식 재방송을 보면서 늦은 아침을 먹고 있었음.</P> <P>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큰 소리가 들려옴. 누군가 싸우는 듯 했음. 소리를 지르고 있는 사람은 30대 초중반 정도 </P> <P>되는 남자였고, 싸우고 있는 대상은 처음엔 그 사람이 차에 타고 있어서 몰랐는데 나중에 나와서 보니 40대 초</P> <P>중반 정도 되시는 아주머니였음. 지금부터 남자는 하얀 에쿠스 주인이니 에쿠스남이라 부르겠음. 아주머니는</P> <P>하얀 포르테 주인이니 포르테 아주머니라 부르겠음. 싸우는 이유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정황상 빌라 앞에</P> <P>포르테 아주머니가 차를 잠깐 대놨는데, 에쿠스 남이 차를 빼달라고 했던듯 함. 근데 아마 아주머니가 좀 늦게</P> <P>빼준 것 같았음. 그렇게 차를 빼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에쿠스남이 성질을 내면서 욕을 쏟아 붓더니</P> <P>갑자기 음, 그 이름이 잘 생각이 안 나는데, 안전고깔? 그 흔히들 볼 수 있는 붉은 색깔의 고깔을 갑자기 포르테에</P> <P>집어던짐. 그런데 그때까지도 아주머니는 차에서 나오질 않았음. 세상이 흉흉하니 무서워서 그랬던 것 같음.</P> <P>그러다 잠깐 차 유리를 내려서 말다툼을 하는 듯 했음. 그리고 다시 유리문 닫고. 여하튼 이러한 상황이었는데</P> <P>에쿠스남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니 사람들 밖에 무슨 일 있나 해서 밖을 내다봄. 그런데 그 미친 놈이 갑자기 </P> <P>"뭘 보냐고 ㅅㅂ 어쩌고 저쩌고" 욕질을 해댐. 음... "이 미친 놈아, 누가 보는게 아니 꼬우면 소리 지르지 말던가, 네놈</P> <P>혼자 사냐? ㅅㅂ 놈아."라고 대꾸를 해주려다 요즘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흉악범죄들을 보고 괜히 얽혔다가</P> <P>골치아파질까 무서워서 개야 짖어라 나는 밥 먹을란다 라는 마음으로 화를 삯혔음. 여하튼 그 에쿠스남은</P> <P>혼자서 성질부리고 욕질하고 생쇼를 하다가 에쿠스를 타고 가버렸음. 근데 포르테 아주머니도 같이 따라감.</P> <P>뭐 그렇게 끝나나 했더니, 에쿠스가 다시 돌아옴. 그 뒤를 포르테가 따라옴. 우리 빌라단지 옆에 외길이 하나 나</P> <P>있고, 그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면 또 빌라단지가 있음. 에쿠스는 그 쪽으로 올라갔고, 역시 포르테도 따라 올라</P> <P>갔음. 그 이후에 포르테만 내려오다가 언덕길 중간에 멈춰서 이른바 길막을 시전했음. 아마도 포르테 아주머니께서</P> <P>화가 머리꼭대기 까지 나셔서 에쿠스가 못 내려오도록 길막을 하고 경찰을 불러 인실좆을 시전하려는 듯 했음.</P> <P>아주머니가 어딘가로 전화하고 기다리는데, 쓰레기 수거차량이라든가 통행차들이 두어번 지나가면서 아주머니도</P> <P>차를 뺐다가 다시 길막, 또 뺐다가 다시 길막 이렇게 시간이 좀 지난 후 삐용삐용 경찰차 도착. 포르테 아주머니는</P> <P>경찰차 데리고 언덕 위로 올라감. 그 이후로는 어떻게 되었는지 아직 결과는 모르겠음. 다만 아직도 간간히 언덕에서</P> <P>남자의 고성이 들려오긴 함. 흠, 그런데 나는 이 남자가 뭘 믿고 큰 소리 치는지 모르겠음. 처음 싸우던 장소에서</P> <P>바로 뒤에 CCTV가 세방향으로 설치되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공교롭게도 남자의 뒷편에서 바로 정면으로 그 상황을</P> <P>찎고 있었음. 거기다 요즘은 블랙박스가 활약하는 세상이니 빼도박도 못하는 증거가 남아있을 듯 함. </P> <P>물론 애시당초 누가 먼저 잘못을 했는지는 그 상황을 모르는 나로써는 알 도리가 없음. 하지만 안전고깔을 차에다 던져대고 </P> <P>주위 이웃들한테 고성을 지르면서 욕을 해대는 남자가 잘못이 없을 수는 없음. 낮술을 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인격 장애가</P> <P>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정상은 아니었고, 만약 전자라면 한 번 차를 몰고 갔다 왔으니 죄가 가중되는 건 확실한 것 같음.</P> <P>왜냐, CCTV가 다 보고 있었으니까. 여하튼 벌금이라도 많이 먹고 인실좆이 시전되길 바람. 근데 그런다고 그 에쿠스 남이</P> <P>정신차릴 것 같지는 않음.</P> <P>여하튼 즐거운 토요일 아침부터 기분이 더러워지는 그런 사건이었음. </P> <P> </P> <P>태환아, 액땜한 것 같으니 금메달 꼭 따자.</P> <P> </P> <P>끝</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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