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한동안 멍 했습니다. <div><br></div> <div>어제 아는 형 본식 촬영을 진행하고 받은 돈을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네요.</div> <div><br></div> <div>식 시작하기 전에 미리 형이 저한테 따로 와서 봉투를 주었고 저는 그걸 받은 다음 수트 바지 주머니에 넣은 다음</div> <div><br></div> <div>본식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한시간 가량 예정대로 진행이 됐고 </div> <div><br></div> <div>촬영이 끝난 이후에 저는 여자친구와 약속 시간이 있어서 뷔페를 먹는둥 마는 둥 하고 장비와 조명을 챙겨서</div> <div><br></div> <div>여자친구를 만나서 영화를 같이 보고 저녁 8시까지 술을 마시고 귀가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때 까지만 해도 전혀 눈치를 못챘는데 집에 와서 옷을 벗고 장비를 풀어놓는데 있어야 할 돈봉투가 안보이더라구요.</div> <div><br></div> <div>어라? 어디갔지 싶어서 모든 주머니며 가방, 돈봉투가 들어가 있을만한 곳을 전부 샅샅이 뒤졌어요.</div> <div><br></div> <div>근데... 안나왔습니다 ㅠㅠ</div> <div><br></div> <div><br></div> <div>아.... 너무 허탈하고 맥이 빠지는데 딱 하나 짚이는 데가 있더라구요. </div> <div><br></div> <div>여자친구와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 엔딩크레딧까지 다 보고 천천히 나오는데 여자친구가 좌석에서 일어나는 순간</div> <div><br></div> <div>바닥에 뭐가 툭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었습니다. 여자친구도 들었고 저도 들었는데 여자친구가 뭐지? 뭐떨어졌나봐. 라고 말해서</div> <div><br></div> <div>제가 폰 플래시를 비춰서 바닥을 한번 훑었어요. 근데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div> <div><br></div> <div>그래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나왔습니다. 혹시 그 때 떨어뜨린게 아닌가 싶어서 </div> <div><br></div> <div>오늘 아침에 영화관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티켓 알바생분께 분실물 안내 받으러 왔다고 했더니</div> <div><br></div> <div>날짜, 상영관, 좌석번호를 확인하더라구요. 정확히 말 했고 어떤 봉투, 그 봉투 안에 얼마가 들어있는지도 말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일단 각 영화가 끝나면 곧바로 미소지니(cgv아르바이트생을 이렇게 부르나보네요)분들이 청소를 하는데 </div> <div><br></div> <div>그때 발견이 됐으면 분실물 센터에 접수가 되는데 지금까지는 현금 봉투가 접수된게 없다고 합니다. </div> <div><br></div> <div>그런데 다시 한번 확인해 보고 찾으면 연락을 주고 찾지 못하면 연락이 안갈거라고 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마지막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기대를 갖고 갔는데, 사실상 이렇게 되니 아 못찾나보다 싶어서 </div> <div><br></div> <div>일단 이름과 연락처를 남기고 나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카페에 들어가서 어제 촬영한 웨딩 본식 사진을 꺼내서 보정 작업을 하려니 참 심란하고 손에도 안잡히고 ㅠㅠ 그렇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래.. 이렇게 된거 그냥 친한 형이니까 무료로 봉사했다고 생각하자...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형인데 동생이 무료로 웨딩 촬영</div> <div><br></div> <div>해줬다고 생각하자 ㅠㅠ 이러고 4시간 정도 작업을 했는데 계속 그 잃어버린 돈 액수가 생각이 나서 영 작업이 속도가 안나더라구요 ㅠㅠ </div> <div><br></div> <div><br></div> <div>아... 정말 뭐에 홀린것처럼 지금껏 살면서 제 물건을 잃어버린적이 없는데</div> <div><br></div> <div>왜 하필 어제 그 중요한 걸 제가 어디서 흘린걸까요.... 지금도 계속 잊어야지 잊어야지 하는데 안잊혀지네요. </div> <div><br></div> <div><br></div> <div>업체 소속 작가가 아니라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건도 그렇고 대부분 고객, 클라이언트분들이 </div> <div><br></div> <div>저에게 계좌이체가 아니라 현금으로 일당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ㅠㅠ </div> <div><br></div> <div>그리고 형님도 아는 동생이라고 금액 깎거나 하지 않고 이쪽 업종 기준에 맞춰서 정확히 페이 계산을 해서 주신거라</div> <div><br></div> <div>참... 슬프네요.. ... ㅠㅠ 10만 20만원 이정도금액이었으면 아 됐다 그냥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이 주워서 챙겨갔겠지 하고 말겠는데</div> <div><br></div> <div>그보다 액수가 많다보니 참 사람 마음이라는게 문득문득 생각나고 그러네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누구에게도 말을 못하고 어제부터 끙끙 속앓이 하다가 여기에라도 써봅니다.</div> <div><br></div> <div>하... 뭐에 홀린 기분이에요... 주머니에 넣은 기억은 나는데 수트 주머니에서 꺼낸 건 기억이 나는데 꺼낸 다음에 제가 가방에 넣은 기억이 없습니다.</div> <div><br></div> <div>아마 정신이 없고 어수선해서 그냥 대강 어딘가에 쑤셔 넣었겠지 하고 짐 챙겨서 나왔는데 ㅠㅠ </div> <div><br></div> <div><br></div> <div>아 빨리 잊어야겠어요 ㅠㅠ </div> <div><br></div> <div>봉투에 수기로 '사진 예쁘게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랑/신부 드림 ' 이렇게 쓰여있는것도 제가 분명히 봤는데</div> <div><br></div> <div>그 돈봉투 습득한 분은 그날 소고기 사드셨겠죠 ㅠㅠ? </div> <div><br></div> <div><br></div> <div>후.... 나란놈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