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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58162
    작성자 : 약장수당
    추천 : 5
    조회수 : 4047
    IP : 119.204.***.236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8/04/28 03:28:03
    http://todayhumor.com/?menbung_58162 모바일
    동네 편의점에서 도둑으로 오해받았어요. 진짜 미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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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전 동네 편의점에 갔다가 나오는데 알바가 물건 훔친 거 아니냐고 주머니랑 가방 좀 확인해보자고 해서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아무것도 없는 걸 확인시켜줬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가 전에 물건을 훔치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면서 기다려 보라고 하더군요. 어찌저찌 학원 선생님께 전화해서 신원 확인하고 집으로 왔는데 얘기 들으신 부모님이 노발대발하셔서 다시 매장으로 찾아가서 대판 싸웠구요.어제 부모님이 매장에 가셔서 직접 CCTV 돌려 봤는데 매장에서 나올 때 두 손에 아무것도 없는 게 확인되었고 가방에 핸드폰을 넣는 장면을 훔친 물건을 넣는 걸로 잘못 본 걸로 결론이 나서 사과받고 끝나는 줄만 알았는데 오늘 상황이 더 복잡해졌네요...
    일단 편의점 본사 측에서 나온 직원 말로는 물건(천원 남짓 과자)을 손에 들고 있다가 다시 자리에 돌려놓지 않고 가지고 나간 걸로 추정된다고 하구요, 해당 일자 재고확인인가 잔고확인에도 해당 물건 하나가 비어 있다고 하는데다가 평소 제가 가끔 매장에 가서 물건을 사지 않고 나온 적이 있는지라 (비만이라 몸무게에 콤플렉스가 있어서 뭔가를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포기하고 나오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어제와는 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사장 말로는 경찰서에서 나와서 CCTV를 확인했는데 경찰 쪽 사람들도 이건 훔친 걸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고 하구요.  물론 저는 물건을 훔치지 않았습니다. 거기서 말하는 제가 훔쳤다는 과자는 살까 말까 고민은 했지만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고 나온 게 분명히 기억나고요. 설령 무의식적으로 들고 나왔다 하더라도 계산을 하지 않은 물건이 있는 걸 보았다면 당연히 다시 가서 돌려주든지 계산을 해주든지 했을 텐데 그 물건을 들고 나온 기억 자체가 없습니다. 하지만 정황 증거상 (솔직히 그 재고조사인가 그거도 뒤늦게 조작한 게 아닌지, 아님 알바생의 실수나 다른 사람의 절도가 덤터기씌워진 건 아닌지 의심됩니다) 경찰로까지 넘어가면 제가 충분히 범인이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고3 수험생만 아니였다면 어떻게 되든 끝까지 갔을 텐데 고3이라 경찰서 들락날락하는 거 때문에 멘탈은 멘탈대로 깨지고 공부 시간도 날아갈 거 같아서 너무 고민됩니다. 이제 수능 200일 남짓 남았는데... 부모님도 여전히 저를 믿으시고 있지만 그렇게 조사 들어가면서 수험생활을 망칠 바에야 차라리 똥 밟았다 생각하고 사과한 다음에 일을 매듭짓는 건 어떻겠냐고 조심스럽게 말씀하셨구요.
    결론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끝까지 가봐야 할지, 아님 그냥 자존심 잠깐 구기고 사과한 다음에 일을 끝낼지 너무나도 고민됩니다. 전자를 택해서 진실이 밝혀진다면 모르겠지만 정황 증거들 때문에 유죄가 된다면 정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거고, 후자를 택한다면 그 사람들 앞에서 고개 숙이고 사과하기엔 너무나 기분이 X같고 그러네요. 사과한다면 분명 그 사장이라는 사람이나 알바나 진작 말하지 그랬냐 왜 아니라고 그래서 사람을 힘들게 만드냐 부모님은 너 믿으셨는데 어떻게 할 거냐 하면서 같잖은 훈계나 늘어놓을 텐데 솔직히 그런 말을 듣는다면 억울해서 뛰어내려 죽어버리고 싶을 거 같습니다 진짜...
    정말 고3 되면서 수능만 바라보고 성실하게 수험생활 해오고 있었는데 왜 저한테만 이런 악재가 생기는지 모르겠고 지금도 정말 머리가 깨질 거 같이 아픕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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