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4/1522907603d62081db053a458c916e280122987dff__mn682910__w1080__h1440__f315410__Ym201804.jpg" width="800" height="1067" alt="IMG_0021.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315410"></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요즘 뉴스마다 페트병 재활용 안된다고 난리입니다. <div>예전에 페트병 재활용 업체를 운영해본 입장에서 그야말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 밖에 안나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는 3년쯤 운영하다가 정리하고 지금은 다른 일 하고 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간단하게 페트병의 재활용 구조를 보면...</div> <div>1. 가정/아파트에서 플라스틱 분리수거하여 선별장으로...</div> <div>2. 선별장에서 페트병만 분리하여 분쇄/세척업체로...</div> <div>3. 분쇄/세척업체에서 9~13mm flake로 분쇄 후 세척하여 펠렛공장으로...</div> <div>4. 펠렛공장에서 녹여서 쌀알크기 pellet으로 만들어 섬유공장으로...</div> <div>5. 섬유공장에서 실(string)을 제작...</div> <div><br></div> <div> <div>일단 품질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페트병의 색상입니다.</div> <div>막걸리병이나 사이다병처럼 녹색색소가 들어간 페트병은 결과적으로 녹색 펠렛이 되는데,</div></div> <div>섬유공장에 가면 투명 펠렛에 비해 가격이 절반도 안됩니다.</div> <div>투명한 병이라고해도 표면 자체에 인쇄가 되어있으면 물세척과정에서 유성잉크가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펠렛의 품질을 떨어뜨립니다.</div> <div>맥주병은(갈색)은 그보다도 가격이 더 낮은데다가, 3겹 중 가운데에 나일론층이 있어 더욱 재활용이 어렵습니다.</div> <div>그래서 분쇄/세척업체도 컨베이어를 놓고 투명, 녹색, 잡색(맥주+빨강+노랑 기타등등)으로 고른 후에 분쇄합니다.</div> <div>만약 병 자체는 투명으로 만들어 표면인쇄 금지하고, 색상은 라벨로만 구현하게 강제하면 재활용의 효율이 훨씬 올라갈겁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또하나의 문제는 뚜껑과 라벨 재질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병을 Flake로 만드는 것은, 물리적으로 페트병을 갈아내서 물로 세척하는 것이 기본적인 과정입니다.</span></div> <div>분쇄 이후 세척할 때 염도가 맞춰진 세척수 안으로 flake를 통과시키는데,</div> <div>이때 비중 차이를 이용해 PET(병 재질)는 가라앉히고 PE(뚜껑 재질), PP(라벨 재질)을 띄워서 분리합니다.</div> <div>그런데 몇몇 막걸리업체에서 병뚜껑을 알미늄으로 만듭니다.</div> <div>이게 물에 가라앉아서 분리가 안됩니다. 알미늄은 자석에도 붙질 않아서 한번 분쇄기에 들어가면 Flake 품질은 끝난겁니다.</div> <div>그래서 병 하나하나마다 뚜껑과 연결고리를 니퍼로 모두 따서 제거해야 합니다.</div> <div>이 인건비를 생각해보면 정말 어이가 없죠. 병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런 점을 예상치도 못했을겁니다.</div> <div>또한 라벨이 PE나 PP가 아니라 PS 재질인 경우도 있는데, PS도 물에 가라앉아서 PET에 섞입니다.</div> <div>근데 이 놈이 녹는 점이 PET보다 낮아서, 나중에 Flake를 녹여서 펠렛 만들 때 아예 새까맣게 타버리면서 품질을 떨어뜨립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버리는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div> <div>분쇄업체에서 병을 갈면 안에 남아있던 물이나 음료수는 전부 빠져나가고 Flake만 남게 되는데,</div> <div>분쇄업체가 고물상이나 선별장에서 페트병을 사올 때에는 무게로 달아서 사오기 때문에 이 잔류음료가 모두 날아가는 돈입니다.</div> <div>500ml 빈 페트병 하나가 20g쯤 하는데, 물이 1/5만 남아있어도 이 무게가 100g 입니다.</div> <div>결국 120g어치 돈 주고 사와서 20g 페트만 남는거죠.</div> <div>특히 겨울에 얼어붙은 채로 들어오면 무게 손해를 떠나서 분쇄기가 칼날이 나갑니다.</div> <div>그래서 얼음 들은 병들은 뒷마당에 한없이 쌓아놨다가 봄철에 녹고나면 분쇄기에 넣습니다. 그동안 쥐랑 벌레 들끓죠.</div> <div>페트병 버릴 때에는 꼭 내용물 모두 비워서 버려주세요.</div> <div><br></div> <div>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내용을 쓴 이유는,</div> <div>이런 문제가 업계에서 대두된지 벌써 십수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정책적으로는 하나도 반영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div> <div>책상머리에 앉은 공무원들은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는지 현장에는 좀체 얼굴도 안비칩니다.</div> <div>골치아픈 일들은 전부 협회에 위임하고, 그냥저냥 숫자집계나 하고, 신규업체 인허가 받을 때 어깨에 힘 빡 주고...</div> <div>업체들 대표해야 하는 재활용협회는 분담금 받아서 나눠주는 권력 다툼에나 관심있지 개별업체는 죽거나 말거나...</div> <div>그러니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올리가 없죠.</div> <div>지금 시끌시끌하니까 조만간 대책 같은 것 나올거라고 예상하시겠지만, 실제 현장 경험해보니 우리나라는 아직 택도 없습니다.</div></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4/15229076121f06f8f1cef64d26a8592955e25c4474__mn682910__w1440__h1080__f308113__Ym201804.jpg" width="800" height="600" alt="IMG_0008.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308113"></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