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div><br></div> <div>평상시와 똑같이 침대에 누워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평범한 늦여름-초가을 날씨였는데 <span style="font-size:9pt;">이상하게 갑자기 쌀쌀해지더라구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옆에서 간병해주던 보호자에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갑자기 좀 쌀쌀하네..? 이불 좀 두꺼운걸로 받아와줄수 있어요?' 해서 얇은 여름이불위에 그대로 두꺼운 이불을 덮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럼에도 점점 더 추워지더니 이불을 꽁꽁 싸매고 있어도 몸이 덜덜 떨리더라구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너무 춥다고 따뜻하게 해달라고 손을 내밀면서 말하려는데 정말 만화에서 보던거처럼 갑자기 턱이 덜덜 떨리면서 이가 딱딱 부딪혀서 말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몸도 사시나무 떨듯이 떨었구요. 갑자기 눈앞도 좀 흐릿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보호자도 갑자기 변한 모습을 보고 놀라서 간호사를 불렀습니다.</div> <div><br></div> <div>간호사 샘이 열을 재보니 39도였습니다. 아마 바로 링겔로 해열제를 달아 놔주셨던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저는 몸의 떨림이 잦아들어가는걸 느끼면서 잠에 들었던거 같구요.</div> <div><br></div> <div>나중에 정신차리고 들어보니 갑자기 고열이 나면 뇌에서 정상 체온 설정을 잘못해 너무 높게 설정해서,</div> <div><br></div> <div>열이 남에도 불구하고 몸이 추위를 느끼는 것과 같은 반응이 나올수 있다고 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들은지 오래되어 표현이 부정확할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전 고열이 나면 전형적으로 땀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뜨거운걸 느끼는 줄로만 알아서 신기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그 뒤로는 아픈 사람이 춥다고 하면 바로 따뜻하게 해주지 않고 항상 체온 체크를 먼저 하도록 주변에도 권고하고 다니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뒤로도 고열은 몇번 겪었지만 추위를 느낀 적은 그 때 한번 뿐이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몸이 추워서 막 떨릴때는 정말 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만 들었던 것 같네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