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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49913
    작성자 : 진저쿠키
    추천 : 15
    조회수 : 5870
    IP : 223.131.***.202
    댓글 : 80개
    등록시간 : 2017/07/18 04:26:42
    http://todayhumor.com/?menbung_49913 모바일
    제 인생..기구한건가요? 읽어주세요
    반말체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26살인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

    시간 순서대로 한번 가감없이 적어보고 싶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엄마는 이불에 누워있었고 아빠는 나에게 가위를 가져오라고 소리쳤다

    나는 아빠가 무서워서 가위를 드렸고 아빠는 그 가위로 엄마가 입고 있는 원피스를 밑단에서부터 어깨까지 쭈욱 잘라버렸다

    엄마는 아무런 저항도 못한채 그냥 울면서 누워있었다

    난 그때 내가 가위를 가져다 주었다는 그 죄책감 때문에 괴로웠던 것 같다

    또 다른 기억으로는.... 내가 아마 유치원에 다닐 때 쯤 인 것 같다..

    밥을 먹고 있었는데 아빠가 같이 죽자며 내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고 갔다

    그 이후론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내가 여섯살 때..(나에게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한다..)

    유치원을 마치고 집에 가는데, 그 때 우리집은 4층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안 와서인지 난 그때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올라갔다.

    계단은 너무나 컴컴했다.. 그런데 올라가다가 어떤 남자와 마주쳤다

    그 남자는 나를 붙잡았고 난 얼어붙어서 한 마디 말도 못하고 그렇게 추행을 당했다

    나는 집에 가서 엉엉 울면서 엄마에게 다 털어놓았고 엄마는 날 업고 그 사람을 찾으러 여기저기 뛰어다녔지만

    찾을 수는 없었다...

    그 이후로 마치 내가 잘못을 저지른 것 마냥 내 자신이 부끄럽고 창피하고 더럽다고 느껴졌다

    엄마는 내가 이 일을 잊은 줄 안다...(하지만 난 절대 못 잊을 것 같다)



    난 초등학생이 되었고, 아버지의 폭력은 계속 됐다

    일 마치고 돌아오는 아버지한테 인사를 했는데 아빠는 다짜고짜 내 뺨을 때렸다

    그래서 쓰고 있던 안경이 날아갔다

    밥을 먹다가도 젓가락을 나에게 휘두르며 욕을 해댔다

    그래서 난 내 방에 들어가서 혼자 울면서 밥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한달에 한번 정도,, 아버지는 술을 먹고 들어와서 행패를 부리고 엄마를 때렸다

    그 불똥은 나에게도 튀었다.

    한번은 아버지가 속옷까지 다 벗은 채 흥분해서 집안을 막 휘젓고 다녔다

    난 무서워서 내 방에 있었는데 날 때리면서 자기가 벗은 걸 보라고 했다

    난 그 때 일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 이후로도 거실에서 티비 보고 있는 나를 발로 걷어 찬다든가 .. 내 책을 다 버리겠다며 난리 치던 모습 등..

    하도 많아서 다 적지도 못하겠다



    그래도 나한테 하는 건 약과였다. 엄마는 정말 심하게 맞았으니까..

    엄마는 망막에 이상이 있다고 했다.. 시력도 엄청 안 좋다..

    그래서 엄마가 아빠한테 눈은 때리지 말라고 했다.. 근데도 엄마 눈을 때려서 안경을 박살내 버렸다

    아빠가 엄마를 때릴 때 났던 그 퍽퍽 소리를 난 아직도 잊지 못한다(티비에서 사람을 때릴 때 나오는 '퍽퍽'하는 효과음이 과장된 게 아니란 걸 알게되었다)



    그 무렵 나는 엄마가 다른 남자와 연락을 주고 받는다는 것을 눈치챘다

    엄마는 핸드폰에 비밀번호를 걸어놓고 핸드폰을 볼 때면 항상 눈치를 살폈다.

    (사실 내가 초등학생때도 엄마는 중학교 동창 남자에게 "서방님"이라며 메일을 주고받은 적이 있다)

    나는 그 때 일이 생각나서 엄마가 핸드폰 비밀번호를 칠 때 몰래 훔쳐보았고, 마침내 비밀번호를 풀었다

    그리고 문자를 본 순간 나는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다..

    너무나도 선정적인 문자가 오고갔다.. 남자가 엄마의 특정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하고싶다.. 뭐 그렇게 써있었다

    난 그때 엄마가 너무 더럽고 혐오스러웠다... 하지만 이걸 언니나 아빠에게 말하면 더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이기에 나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했다

    (그래도 지금은.....엄마를 이해한다.... 아빠같은 남자와 살면서 엄마도 사랑받고 싶었을테니까..)



    난 이런 환경 속에서 점차 내성적이고 어두운 아이가 되었고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되었다

    나는 그때 뚱뚱하고 여드름 많고 못생겼기 때문에 더욱 만만하고 놀려도 되는 아이가 되었다

    애들은 내 물건을 빌려가서 돌려주지도 않았다. 내가 직접 찾으러 다녔다

    가정시간에는 바느질을 했는데 옆에 일진 아이가 나를 바늘로 찔러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떤 아이는 내가 못생기고 남자 개그맨 누구를 닮았다며 뒤에서 내가 다 들리도록 비웃었다.

    중2때 학기말에 롤링페이퍼를 했는데 내 종이는 정말 텅텅 비어있었다.. 나는 너무 창피하고 속상해서 그걸 그냥 버려버렸다

    중3때는 그럭저럭 지냈던 것 같다

    그렇게 고등학생이 되고, 학기 초반에는 잘 지냈지만 갈수록 친구들이 나에게서 떠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2학기때는 밥을 혼자 먹기 싫어 필사적으로 아이들에게 매달리다시피 해서 같이 다녔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나는 그나마 같이 다녔던 아이들하고도 모두 반이 나뉘었고 나 혼자 다니게 되었다.

    그 때 반 아이들은 나를 경멸하는 시선으로 보았다 ...혼자라는 생각에 밥도 먹지 않고 수업시간에는 엎드려서 계속 울었다.

    어느날은 나는 학교에 가기 싫어 학교 가는 척을 하고 그냥 무작정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녔다

    그러고나서 나는 자퇴를 결심했다

    하지만 엄마는 절대 안된다며 울고불고 나에게 사정했다..

    엄마는 나를 타일러도 보고, 학교에 가지 않겠다며 우는 나를 꼬집고 때리기도 했다

    엄마 때문에 마음이 약해진 나는 ,,, 자퇴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정신과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친구 없고 외로웠던 나의 우울한 학창시절은 지나갔다..



    내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빈도수는 줄었지만 아버지의 폭력은 여전히 계속되었고

    아버지를 피해 엄마,언니 나 이렇게 세식구는 찜질방이나 모텔에서 자기도 했다



    그래도 상황은 많이 나아졌다

    나는 살을 뺐고 성형도 했고, 더이상 나에게 못생겼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괴롭다

    2015년 12월 31일 

    나는 마포대교에 뛰어내리려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낌새를 눈치챘는지 엄마가 못 나가게 하셨다

    난 화가 나서 집에 있던 우울증약 100알을 삼켰고 결국 엄마의 신고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엄마는 어떻게 자길 두고 먼저 가려고 하냐며 우셨다

    응급실에선 내 코에 호스를 끼워 위까지 닿게 한 후에 위에 물을 계속 집어넣었다
    그렇게 난 위세척을 끝내고 중환자실에 며칠 있다가 퇴원했다

    그 후 나는 거식증때문에 정신과를 다시 찾게 되었고

    거식증은 이제 나아졌지만 극심한 우울증과 알콜중독증 때문에 다시 우울증 약을 먹고 병원엘 다니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과거에 집착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때 형성되어 버린 내 낮은 자존감과 이 썩어 문드러진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물론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은 수도없이 많다는걸 알고있다......그렇다고 해도 내가 힘든게 없어지는 건 아니다

    난 지금 무기력증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이 글을 쓰는 데도 너무 힘들어서 얼른 마무리짓고 싶다

    뛰어내리려 마포대교에 몇 번 갔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죽음을 꿈꾸고 있다




    왜이렇게 된걸까


    아버지를 용서하려고 했지만 역시 안되겠다.... 



    너무너무 외롭고 힘들다.....

    난 이제 뭘 할 의지도, 기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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