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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47768
    작성자 : 눈꼽서린
    추천 : 10
    조회수 : 3482
    IP : 121.161.***.140
    댓글 : 46개
    등록시간 : 2017/06/05 20:37:00
    http://todayhumor.com/?menbung_47768 모바일
    저희는 층간소음의 가해자가 됐었습니다.
    <div>베오베 글을 읽다가 층간소음으로 인해 엘레베이터에 글 써서 붙이셨다는 내용 보고 </div> <div> </div> <div>생각나서 적어봅니다.</div> <div> </div> <div>저희 부부는 선천적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걸 엄청 예민하게 생각하고 항상 조심하는 성격입니다.</div> <div> </div> <div>전에 살던 24평 아파트에서 12층에 거주했는데 13층 아이있는 부부로 인해</div> <div> </div> <div>층간소음의 고통을 절실히 겪었고, 그 고통을 알기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그런 마음으로</div> <div> </div> <div>32평짜리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죠. 걸음마도 안땐 딸래미와 함께~ ㅎㅎ</div> <div> </div> <div>이사 당일이면 아파트 공지도 붙어있고 이사하는게 눈에 훤히 보이잖아요?</div> <div> </div> <div>이사 끝나고 짐정리 하고 있는데 인터폰이 울렸습니다</div> <div> </div> <div>경비실인데 아랫집에서 너무 시끄럽다고 항의전화가 와서 연락드린다고..</div> <div> </div> <div>사실 가구 이동하고 그럴땐 조금씩 소음발생할수도 있고 이사 당일이니 이해해주거니 생각했는데</div> <div> </div> <div>이사짐차 빠지고 1시간도 안되서 인터폰이 울리니까</div> <div> </div> <div>기분이 나쁘더군요 그래서 알았다고 신경쓰겠다 하고 끊었습니다.</div> <div> </div> <div>어느날 아침에 와이프와 딸래미가 늦잠자고 있는데 인터폰이 울렸답니다</div> <div> </div> <div>경비실인데 밑에집에서 항의전화와서 연락드린다고</div> <div> </div> <div>와이프도 자고 있고 딸래미도 자고 있고.. 심지어 딸래미는 걸음마도 안땐 아기인데 말이죠</div> <div> </div> <div>와이프가 황당해서 전화를 했더라구요 저한테..</div> <div> </div> <div>그래서 제가 옆집에서 쿵쿵거리는게 울리는거 아니냐고 당황했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다음날 오전 11시경 보일러 배관청소를 불러서 물빼기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특별히 소음은 발생할 이유가 없죠</div> <div> </div> <div>호스 꼽아서 빼내기만 하니까요</div> <div> </div> <div>와이프는 아기가 기어다니면서 만질까봐 안고 서서 작업하는거 구경했고</div> <div> </div> <div>작업하시는 사장님도 앉아서 물빼는 호스 잡고 있는데</div> <div> </div> <div>인터폰이 또 울렸습니다 역시 소음으로 연락을 했더라구요</div> <div> </div> <div>배관사장님이 아무짓도 안했는데 어떻게 연락이 오는지 참 신기하다고ㅎㅎㅎ</div> <div> </div> <div>와이프가 저한테 전화해서 어이없다고 아랫집 이상하다고 한탄을 하더라구요 스트레스받는다고</div> <div> </div> <div>그래서 제가 밑에 집에 내려가서 정중하게 정황 설명하고 오해하지말라고 말하라고 시켰는데</div> <div> </div> <div>한 10분뒤에 제가 다시 전화했는데 와이프가 엄청 화가 난 상태로 전화를 받더라구요</div> <div> </div> <div>울먹거리면서 완전 미친x이라고 </div> <div> </div> <div>그래서 왜 그러냐고 설명해보라니까</div> <div> </div> <div>밑에집에 아기 앉고 내려가서 벨누루고 여자가 나오길래 정중히 인사하고 윗집에서 왔다고</div> <div> </div> <div>이래이래한 상황이였는데 아무래도 소음 부분은 저희 집이 아닌거 같다</div> <div> </div> <div>혹시 저희 옆집에서 소음발생한게 옆으로 퍼진게 아니냐며 </div> <div> </div> <div>원인은 모르겟지만 우리집은 아니니까 오해하지말라며 얘기했는데 </div> <div> </div> <div>막무가내로 밀어붙이며 </div> <div> </div> <div>아랫집 - " 너무 시끄러워요~ 뒷꿈치 안들고 다니세요? 저희는 뒷꿈치 들고 다녀요" </div> <div> </div> <div>와이프 - " 저희 배관청소 하느라 움직이는 사람도 없었는데.. 소음이 날수가 없었을텐데 이상하네요 " </div> <div> </div> <div>아랫집 - " 그럼 아기가 뛰어다녔겠죠 "</div> <div> </div> <div>와이프 - " 아기가 아직 걸음마도 못땠는데 어떻게 뛰어다녀요"</div> <div> </div> <div>아랫집 - " 그럼 배관 청소 하시는분이 뛰어다녔나보져 "</div> <div> </div> <div>와이프 - " 배관 청소하시는분은 앉아서 작업하시느라 움직이시지도 않았어요 "</div> <div> </div> <div>아랫집 - 꺼지라는듯이 손사레 치며 " 아 몰라 몰라 문닫게 나오세요 시끄럽다면 시끄럽지 괜히 내려와서 ㅈㄹ이야 "</div> <div> </div> <div>쾅!</div> <div> </div> <div>하며 문이 닫힌거죠</div> <div> </div> <div>뒷꿈치를 안들고 다니냐고? 정말 어이가 없더라구요</div> <div> </div> <div>와이프가 빡이쳐서 울먹거리고 분이 안풀려서 막 힘들어 하더라구요</div> <div> </div> <div>일하느라 가보지도 못하고 저도 너무 화가나서</div> <div> </div> <div>아파트 관리소에 전화해서 소장님 바꿔달라고 하고</div> <div> </div> <div>상황설명하고 딱 짤라서 아랫집에서 층간소음으로 인해 우리집에 민원을 하게 되면 차단하시라고</div> <div> </div> <div>일하시는 모든 경비원 분들께 전달해주시고 다시는 아래층으로 인해 인터폰 울리게 하지말라고 했습니다</div> <div> </div> <div>관리소장도 알았다고 그렇게 한다고 했고 와이프한테도 알려주었죠</div> <div> </div> <div>저는 퇴근 후 바로 그 집에 내려가서 벨을 누르며 문을 두들겼죠</div> <div> </div> <div>근데 외출을 했나 반응이 없더라구요</div> <div> </div> <div>그래서 다음날 가야겠다 생각하고 퇴근 후 그 집에 또 들렸는데 또 없더라구요</div> <div> </div> <div>집에서 티비 보면서 있는데 이번엔 벨이 울렸습니다</div> <div> </div> <div>제가 나가보니 아랫집 남자였습니다</div> <div> </div> <div>뭐 때문에 올라오셨냐고 공격적으로 쏴 붙이게됐고</div> <div> </div> <div>남자분은 정중하게 죄송하다며 와이프가 임신을 해서</div> <div> </div> <div>너무 예민해져서 그러니 이해해달라고 그러더군요</div> <div> </div> <div>그래서 제가</div> <div> </div> <div>좀 심하신거 같다. 우리 애기 걷지도 못하고 우리가 정중히 상황 설명했으면</div> <div> </div> <div>들어주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지 다짜고짜 몰아붙인건 정말 화가났다.</div> <div> </div> <div>정말 아닐수도 있는거 아니냐 라고 했죠</div> <div> </div> <div>남자분은 죄송하다며 조금만 더 신경써달라고 부탁한다고 하며 다시 내려갔습니다.</div> <div> </div> <div>그 후로 인터폰은 오지 않았지만 제가 출근해있을때 아랫집 남자분이 세번은 더 올라왔습니다</div> <div> </div> <div>한번은 화장실 1세트를 가지고와서는 신경써달라고 하고</div> <div> </div> <div>너무 자주 올라오길래 한번은 제가 </div> <div> </div> <div>집에 여자 혼자있는데 자꾸 불쑥 올라와서 벨누르는것도</div> <div> </div> <div>스트레스받는일이다. 적당히 해라 매번 뛰지도 않고 시끄럽게 하지도 않았는데</div> <div> </div> <div>층간소음 가해자 취급되는것도 기분 나쁘다. 라고 쐐기를 박았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사실 갑을을 따지면 웃긴거지만 밑에 집이 자꾸 이런식으로 건들면 자기들만 피곤해진다는걸 모르나봐요</div> <div> </div> <div>어찌됐건 윗집은 우리집인데 우리가 맘먹고 쿵쾅거리고 살면 자기들은 자기무덤을 파게 되는 꼴이라는걸</div> <div> </div> <div>처음에 저는 슬리퍼도 신지 말고 앞으로 거실에 아이들용 쿠션매트도 깔지말고 편하게 뒷꿈치 찍어대면서</div> <div> </div> <div>지내라고 올라오거나 인터폰울리면 나한테 전화하라고 와이프한테 시켰었죠</div> <div> </div> <div>근데 와이프가 하도 착해가지고 그런짓은 못하고 오히려 30mm정도 되는 쿠션매트로 거실전체를 깔았어요</div> <div> </div> <div>추후 아기가 걸음마를 하고 걸을것도 신경써야한다면서</div> <div> </div> <div>저같으면 절대 안깔았을텐데말이죠 ㅎㅎㅎㅎ</div> <div> </div> <div>어찌됐건 그 매트를 전체 시공하고 저는 내심 한번 올라오기를 기다렸습니다.</div> <div> </div> <div>근데 아랫집이 이사를 갔는지 어느날 부터 너무 조용해진겁니다</div> <div> </div> <div>이유는 모르겠어요.</div> <div> </div> <div> </div> <div>아무튼 저희 부부는 억울하지만 가해자가 됐었습니다. ㅎㅎ</div> <div> </div> <div>아파트는 공동시설이니까 정말 이웃분들의 새심한 배려와 노력이 아니면 안될것 같습니다.</div> <div> </div> <div>나만 노력해도 안되는게 공동생활이니까요</div> <div> </div> <div>나만 편하게 살고 우리새끼는 편하게 놀아도 되고 그런 생각은 버리고</div> <div> </div> <div>타인을 배려하고 노력해서 층간소음 없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네요</div> <div> </div> <div> </div> <div>앞으로 이사를 가게되고 아주 혹시라도 층간소음에 피해자가 되어 </div> <div> </div> <div>대화도 안통하는 막무가내 윗집을 만나게 된다면</div> <div> </div> <div>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윗집에 윗집으로 이사를 갈것입니다. ㅎㅎㅎㅎ</div> <div> </div> <div>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눈꼽서린의 꼬릿말입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윗물이 더러우면 아랫물도 더러워진다
    더러워지지 않게 윗물들이 깨끗했으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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