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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42803
    작성자 : 초썰렁펭귄
    추천 : 10
    조회수 : 1244
    IP : 14.33.***.31
    댓글 : 42개
    등록시간 : 2017/02/04 01:30:13
    http://todayhumor.com/?menbung_42803 모바일
    아버지 폰 사드렸다가 어머니께 욕 진탕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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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상황설명용 서두가 깁니다.
    지방에 계신(저는 수도권에서 따로 살고 있습니다)저희 부모님은 지금 70대 초반이십니다.
    그리고 두분 모두 예전부터 전자제품등에 매우 약하신데다가 완벽한 컴맹이십니다.

    음... 어느정도시냐면... TV/DVD플레이어 리모콘이나 피쳐폰등에 있는 십자버튼의 개념 자체를 모르십니다.
    그게 왜 십자버튼이라는건지, 상하좌우 누르는 영역 구분 자체를 이해 못하십니다.
    아무리 알려드려도... 결국은 그냥 십자버튼 영역 전체를 꾸우우욱 누르시는 결과만 나옵니다.
    결국 조금 해보시다가 포기하시죠. 아마 제가 잘 알려드리지 못하는거겠죠.

    여튼 그러시다보니 DVD/블루레이 플레이어와 영화 타이틀을 준비해드려도 전혀 못보시고...
    케이블TV 통합 리모콘 누르시다가 뭔가 잘못 누르셔서 방송화면 외의 화면이 뜨면,
    전화 통화로 제가 알려드리는걸로는 수습이 안되서,
    제가 그냥 AS 기사에게 요청해서 저의 부모님댁으로 가서 리모콘좀 눌러달라고 합니다.

    그러니 휴대폰 문자는 더더욱 못 보시죠.
    특히나 피처폰이면 십자버튼이 핵심이고 기본이고 전부인데 그 개념 자체를 이해 못하시니.
    교회나 친구 친지 모임 지인분들이 문자로 알림이나 문안을 해도 문자를 확인도 못하시고 답장도...
    특히나 구시대의 피쳐폰들은 십자버튼을 해도 저조차 불편을 느낄 정도로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다가,
    글자가 워낙 쪼그만해서 ;;;;;;;;

    그래서 차라리 기능별로 터치가 되고 글자 큰 맛폰이 낫겠다 싶어 어머니 폰을 먼저 맛폰으로 해드렸었습니다.
    뭐... 카톡같은 앱은 일체 쓰실줄 모르시지만, 그래도 1년정도 지나니 문자 확인과 답장은 웬만큼 하십니다.
    폰으로 제 사진도 보시고요 ㅡ,.ㅡ;;;

    아버지는 Bar타잎인 대부분의 스맛폰이 일하실때 작업복 조끼 주머니에 넣기 너무 크다고 거부하셨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엘쥐에서 폴더형 스맛폰중에 제일 작은게 나와서, 연말연시 맞이하여 그걸 사갔습니다.
    그리곤 유심커터로 구세대 3G 유심을 잘라 끼워서 기변을 해드렸습니다.
    전화번호부나 이런 저런 기본적 세팅은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문자 확인이라도 하실수있게 최대한 문자 보기 기능 위주로 알려드리고, 폰카 사용법도 알려드렸습니다.




    ...근데 제가 미처 생각 못한게...
    기존에 적용중이신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사용량이 전혀 없는 완전 종량제 1만4천원 요금제 ;;
    근데 맛폰에서 뭐 하시지 않아도, 기본적인 계정 관리 관련 통신이나 업뎃 알람등등으로 어느정도 데이터통신이 발생하는바...
    기변후 첫달 사용료에 데이터요금 2만 몇천원이 추가되어 4만 몇천원이 되었습니다 ;;;;;;

    ...아니 뭐 사실 부모님댁에 케이블TV때문에 겸사겸사 인터넷 개통해놨고, 공유기로 와이파이도 되어있지만...
    제가 가서 켜지 않는한 절대로 인터넷모뎀과 공유기를 켜지 않으시거든요.
    집에 불날까봐 겁난다고. 공유기에 불빛이 계속 번쩍번쩍하는게 전기도 엄청 쓰는것 같다고.
    안그래도 음성통화나 데이터통신 연결 상태도 좋지 않은 음영지역에 가까운데, 와이파이도 거부 ;;;;

    그래서 제가 3백메가 정도의 데이터를 포함한 2만2천원짜리 실버요금제로 바꿔드리려 한다고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그냥 전화 받고 걸기만 하면 되는데, 전화에 대체 왜 인터넷이 필요하나고.
    (어머니의 인식으로는 인터넷=게임=도박 입니다. 늘 저보고 게임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패가망신한다고)
    왜 시키지도 않았는데 쓰잘떼기없이 늬 애비 전화를 바꿨냐고. 왜 돈 더 나가게 만드냐고.
    수술한 사람 왜케 힘들게 하냐고(작년 4월에 척추 내시경 수술을 하셨습니다).
    얼마나 절약하며 살려고 하는데, 넌 에미가 얼마나 힘든지 관심도 없는것 같다고.
    한숨을 치쉬고 내리쉬시며 거의 분노와 탄식으로 울먹이시려 하시더군요.

    그리곤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음... 뭐랄까...

    ...........마이 거시기하네요.

    ...................뭐 제가 생각이 짦았던거겠죠.....

    부모님댁 동네의 누구처럼...
    매월 백만원씩은 보내드리고, 주말마다 처자식데리고 가서 도와드리고 그랬어야했는데...
    그냥 두분 다 휴대폰요금 제가 내는걸로 무제한요금제 해드렸어야 했는데...
    이 능력없고 한심한 자식은 뭐 하나 제대로 못해드리네요.



    .....원래 이번 주말에도 또 내려가 뵈려고 했는데...
    떡이나 음식 데워 드실때, 냄비/프라이펜 동원하지 마시고 편하게 하시라고 전자렌지를 주문해 받아놨거든요.
    버튼식은 아무리 생각해도 사용 못하실것같아서 다이얼식으로.
    근데 그거 들고 내려가기가 참 어색해졌네요.
    다음주말에나 내려가야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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