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오유에서 인스티즈란 곳에 링크걸려진 걸 보고 들어갔다가</div> <div>한 글에 대한 반응이 멘붕이라 퍼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 <hr></div><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 </span><div><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br></span></div>오늘은 민족 대 명절 추석이다.<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하지만 지금 나의 기분은 바닥이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차례를 지내러 큰집에 갔다가 큰어머니께 들었던 짜증나고 충격적이었던 조언이 생각난다. " 내가 아는 지인은 음식을 입에 넣고 씹고 바로 뱉어서 살을 뺐다더라."마치 이 말은 '너도 이렇게라도 해서 살을 빼라' 라는 듯이 들렸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큰어머니는 탁자에 나를 앉혀놓고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살을 뺴라는 얘기만 했다. 말이 조언이었지, 내가 느꼈던 감정은 2시간 동안 큰엄마의 혀로인해 서서히 목이 졸리는 기분이었다.입은 웃고 있었지만 마음으로는 울고있었다. 그 자리에 있고싶지 않았다. 도망치고 싶었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나는 나에대해서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싫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정확히 말하자면 그 사람들이 싫은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의 말이 싫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나는 그들의 말에 전혀 아무렇지 않을 자신이 없고, 상처받지 않을 자신이 없을 정도로 자존감이 높지 않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아마 지금의 나의 자존감에 점수를 매겨보라면 10점만점에 1점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 살만 쫙 빼면 너가 원하는 것을 다 사주겠다." 좋아했던 오빠가 한 말이다." 살만 50키로까지 빼면 오천만원 줄게" 아빠가 한 말이다." 얼굴은 괜찮은데 몸이..." 역시 초면인 아저씨 손님에게 편의점 알바생이었던 시절에 들었던 말이다." 정말 많이 컸구나. 이제 날씬해지기만 하면 되겠다." 오랜만에 제사에서 뵌 친척어른에게 들었던 말이다." 너는 살이 점점 갈수록 찐다." 큰아버지에게 들었던 말이고," 와우~~하체!!대박!!" 대학교에서 모르는 남자들에게 뒤에서 들었던 말이고" 야 저거봐. 내가 여자 하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야" 이것도 역시 대학교에서 생판 모르는 남자들에게 지나치며 들었던 말이다." 어우 oo는~ 등치가~~ 소도 때려잡겠어" 큰아버지가 다른 사람들에게 했던 말을 전해들은 이야기" 얘 너 oo이한테 까불지마라. 한대 맞으면 날라가겠다." 옆에 앉은 날씬한 동기에게 내 몸을 번갈아 보며 비교했던 동아리 선배. </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일일이 열거하자면 손만 아플 것이다.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정말 다양한 화법으로 나에게 살을 빼라고 말 했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나는 그 순간과 말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22년 세월을 살면서 꾸준히 잘 먹고 움직이지 않았던 내가, 그래서 지금의 몸을 가지고 있는 내가</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그들이 말 한마디 조언해 주면 한 순간에 살을 쫙 뺄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하나보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그들의 조언과 말들이 진심어린 걱정일 수도, 놀리기 위해 하는 조롱일 수도, 나를 깎아내리며 그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함일 수도 있지만 </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그 목적이 어찌되었든 나는 항상 상처를 받았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주변인들의 말은 언제나 화살이 되어 내 가슴에 박혔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말을 들은 날이면 어김없이 폭식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내가 계속해서 사랑을 찾아 갈구하는 이유이다.지금의 내 모습을 사랑해주는 남자는 아무도 없다. 길을 걸으면 모든 사람들이 나를 불쌍, 혹은 경멸어린 시선으로 보는것만 같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나의 지금모습을 온전히 사랑해주는 사람은 이세상에 그 아무도 없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심지어 나를 낳고 키워주신 부모님 조차도 지금의 내 모습을 사랑하지 않으신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모두들, 정말 모두가 나에게 걱정이랍시고 조언을 한다.그들은 모른다. 그들은 나에게 한 마디의 조언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나는 이미 수백, 수천 번의 조언을 받았고, 또 그만큼 상처받았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이제 그만하고 싶다. 지긋지긋하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왜 나는 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그들에게서 사랑을 갈구하는가?</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나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나를 아껴줬으면 좋겠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나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나를 좋아해줬으면 좋겠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죽어버리고 싶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아니, 죽여버리고 싶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나를 둘러싸고 말을 뱉고 손가락질 하는 그들이 아니라,</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지금의 나를 죽여버리고 싶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어차피 주변사람들은 변하지 않는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오늘도 내일도 아무렇지 않게 나에게 상처를 안겨줄 것이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그렇다면 내가 변해야 한다. 너무나 잘 알고있는 사실이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지금 내 육신을 둘러싸고 있는 육중한 살들을 다 도려내고 싶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이것들을 걷어내고</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날 상처주고 모욕주고 안주거리로 씹어대던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그들이 그렇게 쉽게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는 내가 아니라고.</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그리고 나 스스로에게</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수고했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너 정말 많이 고생했다고...</span><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br style="font-family:'굴림', tahoma;"><span style="font-family:'굴림', tahoma;">대한민국에서 뚱뚱한 여자로 살아가는 것이 정말 고되다.</span> <div><br></div> <div><br></div> <div> <hr><br>베스트댓글</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4230065bdbfdaa7303949ac902ba1a41a1e7a6f__mn134403__w720__h542__f84228__Ym201701.jpg" width="720" height="542" alt="7599c346a08464373341c60572c8fb2b.jpg" style="border:none;" filesize="84228"></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4230067e67ccad52bb44d28943fe4287b941827__mn134403__w720__h811__f116298__Ym201701.jpg" width="720" height="811" alt="f53370e9d41a71566f04d0bf6098caab.jpg" style="border:none;" filesize="116298"></div> <div><br></div> <div><br></div></div> <div><br></div> <div><br></div> <div>반응이 충격적이어서요.</div> <div><br></div> <div>한 등치 하는 저는, 사실 게으른 성격이고 방안에 있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걷는 것도 무척 좋아해서</div> <div>하루 최소 1만걸음을 걷고, 개를 기르기 시작하면서 걸음 수는 더 늘었고, 나름대로 관리한다고 저녁은 샐러드 먹는데...</div> <div>그래도 빠질 기미는 안 보이더니 어느날 못 참고 폭식하면 몇 키로씩 찌고...</div> <div><br></div> <div>요새는 이건 정신적인 문제인가 싶어 정신과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왕왕들어요.</div> <div>왜나면.... 맛난 걸 못 먹거나 소량만 식사하면 제가 느끼는 행복이 줄어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사실 남 신경 안 쓰(려고 노력하)고 짧은 거 잘 입고 나름 꾸미고, 잘 먹고 잘 웃고 활기차게 다녀서</div> <div>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제가 전혀 상처를 안 받는다고 생각하는지 조언을 빙자한 폭언을 종종하더군요.</div> <div>사실 그러거나 말거나 무딘 성격이라 크게 신경 안쓰는데, 10대시절과 20대 초반 감수성 여릴 때</div> <div>들었던 말들은 아직도 남아서 이따금씩 떠오릅니다. </div> <div><br></div> <div>물론 살을 빼서 가냘파져도 나쁠건 없겠지만 저는 이대로도 좋고 저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데.</div> <div>맞춰진 기준에서 어긋나면 왜 이리도 엄격한걸까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주제와 맞지않지만...ㅋㅋㅋ 이건 정말 우스갯소리로 물어보는건데요.</div> <div>저는... 제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주변 사람들도 좋은 분들이 많거든요.</div> <div>근데 살빼면 사람들이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잖아요. 난 사실 지금도 주변 사람들이 잘 대해주는데</div> <div>그럼 날씬한 분들은 평소에 얼마나 황홀하고 극진한 대접을 받는걸까요? ㅋㅋㅋ</div> <div>아니면... 그냥 푸대접을 받는것에 제가 익숙해져버려 푸대접이라고 느끼지 못하는걸까요?ㅠㅠㅋㅋㅋ슬프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class="instiz-stub-extra" style="font-family:'굴림', tahoma;"> <div><br></div></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