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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39123
    작성자 : sswaite
    추천 : 10
    조회수 : 820
    IP : 96.224.***.82
    댓글 : 15개
    등록시간 : 2016/10/13 10:38:47
    http://todayhumor.com/?menbung_39123 모바일
    미국에서 남자가 역까지 따라와서 표끊고 같이 전철 탈라고함ㅠ
    방금 너무 무서웠어요 지금도 무서워요 ㅠㅠ

    전 미국에 살고 있는데요. 늦은 시간도 아니고 밤 8시 전? 지하철역가는길에 어떤 남자가 길을 물어보면서 다가왔어요. 차림새는 비니에 수염에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었는데 한국말 몇 개 아는 척 하길래 오 많이 아네:) 하면서 길 건너갈라 그러는데 자꾸 더 말을 시키는거에요. 평소에 겁이 많아서 길다가 헤이! 만 들어도 개씹을 하도 많이 해서 좀 마음에 걸렸었는데 길 물어보면서 자연스럽게 다가오니까 대답을 해 줬어요. 

    미국에선 낯선사람하고 얘기하는게 또 이상한게 아니라서 그냥 몇마디 더 주고받았는데 제가 '이제 가봐야되' 라고 하려는 순간, 길 건널거냐면서 자기도 같은 방향이라며 같이 가는거에요. 좀 그렇긴 했는데 한블럭 가다 말겠지 하고 같이 건넜어요. 얘기하다 보니 자꾸 이건 데이트니 너랑 나랑 잘 맞느니.. 미래엔 어떤 사람과 함께하고 싶냐느니... 되도 않는 말들을 시전하길래 예전에 인터넷에 돌아가니는 동양여자 꼬시기 동영상 같은걸 본 기억이 났어요. 그래서 그런거 찍는 건가 해서 썩소를 날리며 남자친구 있다고 몇 번을 말했어요. 

    그리고서 두 블럭 가서는 나 이제 지하철 타야된다고 굿바이 하려는데 지도 지하철을 탄다는 겁니다... 이런 ㅅㅂ...아 그러냐고 몇호선 타냐고 먼저 물어보니까 1호선 탄다더군요. 

    우리나라도 보통 1호선 많이타는 것처럼 보편적으로 많이 타는 라인이거든요. '같이 타고 가면 되겠네' 이러는거에요 ㅁㅊ... 그래서 제가 '아 그래? 난 B 타는데 그럼 빠이~' 하며 빠져나왔습니다ㅠㅠ 그래도 혹시나 따라올까봐 빨리 내려와서 차 오기만을 기다리며 두리번거리는데 ㅆㅂ!! 진짜 육성으로 fuck을 외쳤음.. B라인으로 내려와 두리번 거리며 절 찾는 거에요 ㅅㅂ..ㅠㅠㅠ 제가 기둥 뒤에 숨어서 못본척 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가와서는 '와우 여기서 다시보네?' 순간 소오름이...

    그러면서 차 오는 동안 다시 주위 돌릴려고 질문들을 막 하길래 이제는 안되겠다 싶어 개정색과 개썩소를 날리면서 아.. 응..어 를 반복하면서 떼어낼 생각하는데 머릿속은 하얘져 가는거에요ㅠㅠ 순간 저 멀리서 전차가 오는데 여기서 안 떼어내면 진짜 집까지 쫓아올 것 같아서 '너 근데 1호선 탄다고 안했어?' 라고 한 세 네번 물어봤어요. 걔도 제가 이젠 위협을 느낀다는걸 읽은건지 왜~ 나 타지는 않을거야ㅎㅎ 이러는 겁니다. 주위에 사람도 많고 하니 의식했겠죠.. 

    어 그럼 잘가!!!!!!! (제발꺼져!!) 하고 확실한 굿바이를 외치며 차를 탔는데ㅠ 너무 너...무 겁나서 혹시 다른 문으로 탄건 아닐까 넘 불안한거에요. 차 안에 사람도 많아서 타도 모를 수 있으니까 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스토커가 왜 심각한 범죄인지 생각이 들었어요ㅠㅠㅠㅠㅠ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에도 정~말 개싸이코들이 많기 때문에ㅠㅠ 총기소유도 그렇고ㅠㅠ

    결국 중간에 내려서 마지막 역 전까지 다른 호선 타서 돌아서 오고 집 안으로 뛰어들어왔어요.. 


    제가 중간에 끊어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이유는 사실 저녁 늦은 시간이 아니고 주변에 사람도 엄청 많아서 설마 무슨 일냐 싶어 그랬었어요(완전 대로변에서) 한국에서 도를 아세요는 그냥 바빠요 하면서 가면 되는데... 이 사람은 그런 질문들이 아니었어요.. 간단히 대답해주다가 꺼져라는 말의 부드러운 표현이 기억이 안나서ㅠ 헤어질 수밖에 없는 포인트를 만든건데 차타는데까지 따라올 줄이야ㅠ 미국엔 좋은 사람도 많지만 쉽게 흥분하고 시비거는 돌+I 들도 많아서 너무 대놓고 꺼지라고 못했어요(자꾸 우연인듯 따라옴..) 

    이젠 누가 말 걸어오다 따라오면 딱 잘라 더 대화하고싶지 않다고 얘기 하려구요ㅠ 백인 남자가 안냐쎄요 쌀랑해! 하면서 다가오면 다 넘어오는 줄 알았나본데 그것도 넘 기분나빠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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