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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38087
    작성자 : 민트민트민트
    추천 : 14
    조회수 : 818
    IP : 118.33.***.39
    댓글 : 20개
    등록시간 : 2016/09/24 23:14:07
    http://todayhumor.com/?menbung_38087 모바일
    며칠 전 외국인에게 봉변당했다는 글의 작성자입니다.
     
    글 올리고 댓글 하나하나 읽어봤어요. 너무 당황하고 속상해서 일기처럼 장황하게 쓴 글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답글까지 달아 공감하고 위로해주신 덕에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어요 감사합니다. 행사때문에 바빠서 후기 아닌 후기가 늦어졌네요 ㅠ
     
    좀 더 글을 보충하고 오늘 회의시간에 새로 알게 된? 사실에 대해서 더 이야기해보고자 해요
     
    먼저 경찰을 왜 부르지 않았냐, 교사로서 더 위험한 선택이었다. 하는 말에 저도 공감해요. 사실 일이 그렇게 커지고 그 사람이 정말 어린이집까지 따라오고 오랜 시간 머무르면서 사과를 요구할 줄 몰랐어요. 만약 그랬더라면 다른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해서 아이들을 기관에 안전하게 보낸 후 경찰에 신고했을 거에요.
     
    그리고 경찰에 전화하기 전, 원장님께 미리 전화했을 때 일단 기관으로 돌아오라는 말씀에 원장님을 정말 믿었어요. 사실 원장님이 미국에서 생활하셨던 경험이 있으시다고 알고 있어서 외국인이랑 이야기가 좀 더 편할테고 일을 마무리지어주시리라 생각했거든요... 만약 편지와 사과를 해야하는 상황을 미리 알았더라면 ㅠㅠ 휴
     
    그리고 경찰을 부르는 것이 시끄러워지고 엄마들에게 알려지는 게 꺼려졌다는 제 말에 불편함을 느끼셨다는 분도 계셨는데 시끄러워진다는 것이 어린이집 분위기를 말한 거였어요. 아이들에게 경찰은 단순하게 시민들을 안전하게 지킨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좀 더 과장해서 영웅적인 이미지이고 나쁜 사람을 잡는 사람. 이라는 상징이 강하죠.
     
    그렇기때문에 산책하다가 경찰분들을 만나면 갑자기 흥분해서 달려가려고 하거나 환호를 보이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만약 길에서 경찰이 그 외국인을 데려가는 모습을 보거나 어린이집으로 경찰이 찾아왔다면 아이들이 너무 흥분해서 저희가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사고가 날 수 있을 거라는 걱정도 들었고 밥을 먹고 낮잠을 자는 일과가 진행되어야 하는데 이미 흥분한 감정을 진정시키지 못해 다음 일과를 진행하는 데에도 문제가 발생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자제한 거였어요. 또 그 외국인은 나쁜 사람(도둑 등?) 이라고 생각해서 두려움을 갖게 되는 아이들도 있을 거구요.
     
    그렇지만 역시나 상황 진행을 미리 알았더라면 주저않고 신고했을거에요!
     
    또 당당하게 한국에서 한국말을 사용하라고 하셨는데 그 땐 너무 당황스럽고 한국말로 하면 아이들이 이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외국인이 우리를 협박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할까봐 걱정됐어요. 그렇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당신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 대화하고 싶으면 한국말을 사용하거나 통역할 수 있는 사람을 데려오시라"하고 정중하게 말했다면 나았을 거 같아 후회되네요..
     
    오늘 행사를 마치고 회의하는 과정에서 마지막에 원장님이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시더라구요. 사실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은데 며칠 동안 00선생님이 엄청 걱정되었다 하시면서 다음에 혹시라도 이런 상황이 있을 경우 한국말로 이야기하고 그래도 그 사람이 강압적으로 나오면 경찰을 부르는 것도 고려해보라고 하셨어요.
     
    또 사실 그 때 전화한게 ㄱ 대학교 강사 매니저가 아니라 저희 어린이집을 관리하는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바꿔주신 거였다네요. 그 외국인에게 우리 기관을 관리하는 매니저이다. 하고 말하면서 바꿔주니까 그 때서야 이야기하더래요. 아무래도 정말 권력 따지는 외국인 꼰대가 맞는 거 같애요! 에이씨
     
    일단 아이들을 보호해야하고 상황을 종료하기 위해 외국인을 돌려보내는 것만 신경썼지만 그 대학에 강사 매니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이야기해야겠다고 계속 전화걸고 있는데 통화가 되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일단은 원장님이 그 대학과 연락이 된 이후에 고소나 대학에 연락을 따로 취하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볼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같이 화내주시고 공감하고 위로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정말 아는 지인에게 이야기 털어놓은 것 같아 기분이 좋고
    직접 방문해서 화내주신다기에 언니, 오빠에게 말하듯이 공원이랑 대학 이름, 강사 이름까지 말하고 싶지만 혹시 불이익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겁이
    생겨 그냥 꾹 참을래요 ㅋㅋ 그리고 궁금한 게 있는데 ㄱ 대학교라고 해놓고 그 해당 대학 페이스북 대나무숲에 올리면 안되겠죠...?
     
    다시 한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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